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과 시장 공략을 위해 완성차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이어나간다.
인니 니켈 생산량 압도적 1위…연간 100만톤
현대車·LG엔솔·도요타·CATL '인니' 적극 투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과 시장 공략을 위해 완성차 및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등 투자를 이어나간다.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을 포함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인도네시아에 전기자동차 및 배터리셀 합작공장 건설로 공략에 나섰으며 CATL,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전기차 생산 공장과 배터리 생산단지 건설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배터리 제조의 주원료인 니켈을 현지에서 공급받아 차량 및 배터리를 제작하게 되면 물류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앞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을 정도로 인도네시아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포드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제조 관련 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발표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본격 공략을 위한 준비에 나섰다.
현대자동차는 2021년 9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 산업단지(KNIC: Karawang New Industry City) 내 합작공장 부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했으며 양사의 배터리셀 합작공장은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총 33만㎡의 부지에 건립되며 2024년 상반기 중 배터리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합작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신기술을 적용해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공장의 배터리셀은 2024년부터 생산되는 현대차와 기아의 E-GMP가 적용된 전용 전기차를 비롯해 향후 개발될 다양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이미 현대자동차는 2022년 3월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시 델타마스(Delta Mas) 공단 내에서 아이오닉5를 양산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공장은 77만7,000㎡ 부지에 지어졌으며 올해 말까지 15만대, 향후 25만대 규모의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총 투자비는 제품 개발 및 공장 운영비 포함 약 15억5,000만 달러다.
글로벌 기업도 인도네시아의 신흥 전기자동차 시장 선점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 주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공략 현황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27호 과학기술&ICT 정책·기술동향)
도요타, CATL, 테슬라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배터리 생산단지를 구축하는 등 투자에 적극적이다.
도요타는 지난 7월 향후 5년 간 인도네시아에서 약 2조3,739억원을 투자해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개발 및 생산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CATL은 지난 4월 약7조3,346억원 규모의 원자재 포함 배터리 생산단지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국유기업인 PT AnekaTambang과 PT Industri Baterai Indonesia와 협력해 배터리 생산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며 북부 지방에 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내세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정부 지원과 부존자원에 힘입어 전기자동차 허브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아세안에서 자동차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인도네시아는 2025년까지 총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을 2035년까지 30%로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순수전기차(BEV) 및 연료전지차(FCV)는 면세 대상으로 선정하고 순수전기차의 경우에는 자동차보유세와 차량거래세(vehicle title transfer tax)를 70% 감면하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친환경 자동차 정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정책을 펼 수 있는 배경에는 풍부한 자원이 있다.
Investing News Network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으로 2022년 기준 니켈 매장량은 2,100만미터톤(전세계 매장량의 24%)이며 생산량은 100만미터톤을 기록했다.
▲ 2021년 5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그림: GlobalData 자료 재가공)
인도네시아는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4%를 보유하고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을 생산하는 국가로 2019년 말부터 니켈 원광 수출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와 배터리 생산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 큰 영향을 끼치는 배터리의 주원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불안정한 러시아산 대신 안정적인 니켈 공급선 확보를 위해 글로벌 배터리 기업은 인도네시아 시장을 격전지로 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 니켈은 톤당 26,105달러, 3월 7일에는 42,995달러로 치솟았으며 12월 16일은 28,625달러를 기록했다.
▲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의 니켈 가격 및 재고량 동향 (그림 출처: 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니켈 가격이 3월 7일 42,995불에서 익일 장중 101,365불로 상승하며 250% 폭등해 니켈 거래를 3월 8일 중단하기도 했다.
니켈 재고량은 2월 초 101,256톤에서 현재 53,958톤으로 별다른 증가폭 없이 계속 감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