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 ‘드론(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관련 4건의 기고서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ETRI연구진이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 표준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국제표준 4건 제정
드론 간 충돌방지·대규모 드론 동시 운용
국내 연구진이 드론 통신 네트워크 표준을 제정해 드론 제조사마다 공통된 통신규격으로써 정보 교환이 가능해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 회의에서 ‘드론(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관련 4건의 기고서가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표준으로 제정된 기술은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UAAN)에 대한 표준으로, △무인기 통신모델 및 요구사항 △공유통신 △제어통신 △영상통신 등 총 4개 세부 기술이다.
특히 이번 드론 통신 국제표준의 핵심기술은 ‘진화된 무선 애드혹 네트워크(EVAN)’ 기술이다. 이를 통해 드론 간 정보 공유와 대규모 드론의 충돌 방지 및 지상 이동 장애물과의 충돌 방지가 가능해진다.
예컨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드론이 넓은 농지에 농약을 동시에 살포하기 위해 비행하거나, 대형 화재 발생 시 여러 대의 드론이 화재지역 상공을 동시 비행할 수 있게 된다.
본 표준의 인식 서비스 통신 거리는 약 5km다. 지상에서와는 달리 공중에서는 이동통신망의 끊김 현상이 매우 빈번한데, 본 표준은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또한 드론들끼리 또는 드론과 헬기도 상호 인식할 수 있어 유인기와 무인기의 비행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연구진은 “무겁고 고가인 드론 인식 레이더에 비해 ‘무인기 통신 네트워크’ 표준의 통신 모뎀은 수만원대로 저렴하고 가볍게 제작될 수 있어 드론 인식 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해당 통신 모뎀은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 이동 장애물에 장착하면 드론 자율 비행 시에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수 드론 군집 임무 비행 모습 (자료=ETRI)
본 표준기술로 드론 뿐만 아니라 관련 장치들까지 상호연결이 가능하다. 드론 제어뿐만 아니라 △드론 간 상호인식 △자율 충돌 회피 △불법 드론 검출 △이동 장애물 인식 △이착륙장과의 통신 등의 드론 관련 서비스들을 통합된 단일의 통신 플랫폼으로 제공할 수 있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저고도 무인기 탐지 및 회피 응용 계층 기술’ 표준을 함께 활용하면, 드론 간 자율 충돌 회피 기술 선점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버티포트 통신 △교각 유지 보수나 건축물의 측량 시 비행 우선권 제공(동적 지오펜싱) 등의 서비스도 지원하며, △국방 드론에 적용될 경우 북한의 전파 방해도 극복할 수 있다.
기술 적용 후 드론이 각 신호 송신마다 변화하는 비밀번호(신뢰 필드)를 함께 전송하기 때문에, 해당 드론이 합법 드론인지 불법 드론인지를 지상에서 자동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론 택시 같은 PAV(Personal Air Vehicle)용 통신에도 사용될 수 있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는 밀집된 도시 지역에서 안전한 운용되기 위해 다양한 통신 시스템을 동시에 사용하는 통신 이중화가 필수 요구사항인데, 해당 기술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ETRI 임채덕 에어모빌리티연구본부장은 “이번 국제표준 제정은 상용 드론을 서비스하는데 필수적인 드론 운용 안정성 확보는 물론, 그 핵심인 에반(EVAN)은 LTE, 5G 등 이동통신 및 와이파이에 비해 적응형 통신망 구성이 용이하고 전송 효율이 높아, 향후 빠르고 편리한 미래 에어 모빌리티 서비스를 선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TRI 연구진은 향후 사물, 건물, 사람, 차량, 드론 등을 모두 상호연결해 집·가전·차량 제어, 사회 안전망 내 수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개발된 기술들이 대량 국제표준특허로 이어질 예정이라 시장전망도 밝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