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모빌리티 부문의 키워드가 디스플레이였다면, 다가오는 CES 모빌리티 키워드는 AI와 SDV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기사에서는 모빌리티 대표 기업들의 CES 2024 전시에 대해 알아본다.
벤츠·발레오·현대차, AI 기반 기술 전시 예정
콘티넨탈·Bosch·기아, ‘SW’ 기반 기술 강조
CES 2024가 보름도 남지 않은 지금, 참가 기업들의 전시품들이 공개되고 있다.
CES 2024에는 300여개의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이 참가한다고 알려지며 각 기업들의 기조연설을 포함해 기술과 제품들에 대한 관심이 날이 다가올수록 커지고 있다.
CES 2023 모빌리티 부문의 키워드가 디스플레이였다면, 다가오는 CES 모빌리티 키워드는 AI와 SDV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번 기사에서는 모빌리티 대표 기업들의 CES 2024 전시에 대해 알아본다.
■ 벤츠 – AI
메르세데스-벤츠의 자체 개발 운영체제 MB.OS에서 실행되는 리눅스 기반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 Virtual Assistant를 소개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의 CES 2024 자료 중 (그림 출처: 메르세데스-벤츠)
벤츠는 2018년 공개된 MBUX의 ‘Hey Mercedes’ 음성 비서의 수준을 Unity의 고해상도 게임 엔진 그래픽 탑재로 시각적인 부분에서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여 운전자와 자동차의 더욱 편리한 상호 작용을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CEO는 “메르세데스-벤츠는 AI 기술을 활용한 MBUX Virtual Assistant를 통해 자연스러운 상호 작용을 제공하고, 운전 스타일과 분위기의 조화와 같은 공감적 특성을 포함한 새로운 경험을 창조해내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을 제공하는 MB.OS 아키텍처는 디지털 럭셔리의 미래를 정의하는 데 이를 것”이라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CES 2024에서 자체 플랫폼인 MMA와 MB.OS를 기반으로 하는 네 가지 전기차 모델(4도어 쿠페, SUV 등)을 공개할 예정이며, 전기 G-Class 모델 또한 선보일 것이라 발표했다.
■ 콘티넨탈 – SDV
콘티넨탈은 CES 2024의 첨단모빌리티 부문에서 ‘레이더 비전 주차 솔루션’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콘티넨탈 '레이더 비전 주차 솔루션' (그림 출처: 콘티넨탈)
‘레이더 비전 주차 솔루션’은 고해상도 서라운드 레이더와 고해상도 카메라를 결합한 기술로 차량 주변 환경을 매우 정밀하게 측정한다.
레이더는 초소형 사이즈로 모든 범퍼 뒷면에 장착할 수 있으며, 카메라와 함께 사용하면 차량 주변의 360도 전 시야를 살펴볼 수 있다.
레이더 비전 주차 솔루션은 유럽의 신차 안전성 평가 프로그램인 ‘NCAP(New Car Assessment Programme)’의 안전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동시에 더 나은 디자인과 성능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콘티넨탈의 통합 솔루션은 차량 내 정보를 정확하게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시스템으로 미래 SDV를 위해 설계됐다.
대니얼 푀스터(Daniel Foerster) 콘티넨탈 자율주행 사업본부 내 주차 및 휴먼비전 책임자는 “콘티넨탈은 첨단 레이더 및 카메라 기술을 통해 다양한 주차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OEM 업체들은 차량 내 센서, 배선 및 전체적인 하드웨어를 줄여 차량의 복잡성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차량 전면 및 후면 범퍼를 감싸는 울트라소닉 센서를 제외하고 미적 감각을 살린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 Bosch – SDV 위한 SoC
Bosch(이하 보쉬)는 CES 2024에서 싱글 시스템 온 칩(SoC)의 소프트웨어 집약적인 중앙 컴퓨터에서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기능들의 퓨전을 시연한다.
▲보쉬 CES 2024 관련 자료 중 (그림 출처: 보쉬)
콕핏 및 ADAS 통합 플랫폼이라고 불리는 보쉬의 새로운 차량용 컴퓨터의 핵심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운전자 보조 두 가지 영역의 다양한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는 싱글 시스템 온 칩(SoC)이 있다.
예를 들어, 스마트하고 개인화된 내비게이션 및 음성 지원과 결합된 자동 주차 및 차선 감지가 여기에 포함된다. 자동차 제조 업체들에게 장점은 공간과 케이블링이 덜 필요하므로 비용이 절감된다는 것이다.
마르쿠스 하인(Dr. Markus Heyn) 보쉬 이사회 멤버 및 모빌리티 회장은 “CES에서 보쉬는 새로운 차량용 컴퓨터 플랫폼 시연으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차량 통합제어기는 SDV의 심장이며 미래에는 오늘날 차량의 모든 영역을 제어하고 현재 존재하는 많은 개별 제어 장치들을 줄여 줄 것”이라 전했다.
이어 그는 “중기적으로 우리의 목표는 소형 및 중형 자동차 부문을 포함, 도로에 더욱 자동화된 주행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 발레오 - LiDAR
LiDAR(이하 라이다) 센서의 강자로 꼽히는 Valeo(이하 발레오)는 CES 2024에서 혁신상 수상작인 SCALA 3 라이다를 선보인다.
▲발레오 CES 2024 관련 자료 중 (그림 출처: 발레오)
SCALA 3는 유럽에서 유일하게 승인된 자율주행 레벨 3 차량에 탑재될 수 있는 라이다 센서로, 자동차 산업 품질과 안전 표준을 모두 충족한다.
2023년 3월 발레오는 지난 18개월 간 SCALA 3 주문 건만 10억유로를 돌파했다고 전한 바 있다.
SCALA 3 고밀도 포인트 클라우드 및 관련 AI 기반 인식 소프트웨어는 고속도로에서의 고속 자율주행 등을 가능하게 하여 레벨 3 자율주행 시스템 범위에서의 사용자 가치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발레오는 CES 2024에서 AI 기반 인지 소프트웨어와 포인트 클라우드에서 라이다로 식별된 개체를 분류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 전했다.
■ 현대자동차 – 수소·SW·AI
현대차는 ‘수소와 소프트웨어로의 대전환: Ease every way’를 주제로 미래 비전을 선보이며, 모빌리티의 ‘이동’ 측면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으로 일상 전반에 편안함을 더하기 위해 현대자동차 역할을 새롭게 정의하겠다고 예고했다.
▲현대자동차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 (그림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CES에서 발표될 현대자동차 미래 비전에는 그룹사 밸류 체인을 기반으로 완성될 수소 에너지 생태계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대전환이 세상에 불러올 ‘인간 중심’적인 삶의 혁신 가치와 미래 청사진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무한하며 청정한 수소 에너지를 통해 에너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일상 속 긍정 변화를 촉진하면서 수소 사회로의 전환을 앞당길 종합 수소 솔루션을 공개한다.
또한, 이동의 혁신을 넘어 소프트웨어와 AI를 기반으로 사람, 모빌리티, 데이터, 도시를 연결해 사용자 중심의 최적화된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현대자동차그룹의 소프트웨어 전략과 미래 변화상을 소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수소 에너지 생태계 혁신 및 소프트웨어 대전환 관련 실증 기술들을 반영한 전시물을 일반에 선보이고, 퍼스널 모빌리티부터 공공 모빌리티, 물류에 이르기까지 인간 중심적 비전을 구현한 다양한 미래 기술들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 기아 - PBV
5년만에 CES에 참가하는 기아는 ‘준비된 기아가 보여줄, 모두를 위한 모빌리티(All Set for Every Inspiration)’를 주제로 지속 가능한 PBV 모빌리티 솔루션의 미래를 선보인다.
▲기아 CES 2024 참가 티저 이미지 (그림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2021년 회사의 로고를 변경하는 ‘브랜드 리런치(Brand Relaunch)’ 이후 새로운 브랜드로 참가하는 행사인 만큼 기아의 PBV 비전과 비즈니스 전략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기아는 점차 다양해지는 시장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며, 소프트웨어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핵심 사업 중 하나로 PBV를 선정해 전용 사업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기아는 CES 2024에서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인 PBV를 ‘Platform Beyond Vehicle’로 재정의했다.
PBV라는 경험적 가치를 제공해 차량을 넘어선 새로운 비즈니스와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아는 CES 2024에서 미래 사업의 핵심이 될 PBV의 단계별 로드맵과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 중형 PBV 콘셉트카 3대를 비롯해 △대형 PBV 콘셉트카 1대 △소형 PBV 콘셉트카 1대 등 총 3종의 PBV에서 5대의 PBV 라인업을 CES 2024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들이 CES 2024에서 모빌리티 관련 기술을 선보인다.
▲모라이 SIM (그림 제공: 모라이)
모라이는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플랫폼인 모라이 심(MORAI SIM)의 최신 기술을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자율주행자동차, 디지털 트윈 프로젝트 성과와 더불어 UAM, 로봇, 해양, 오프로드, 국방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적용 사례를 글로벌 고객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모라이 심은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모라이의 대표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 자율주행자동차, UAM, 무인 로봇, 무인 선박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 적용될 수 있으며,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는 가상 검증 플랫폼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LG전자 투명 안테나 이미지 (그림 출처: LG전자)
LG전자는 글로벌 자동차 유리업체 생고뱅 세큐리트(Saint-Gobain Sekurit)와 협업해 차세대 차량용 투명 안테나를 선보인다.
투명 안테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 확대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로 전환하는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통신 기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전자는 혁신적인 투명 안테나를 앞세워 차량용 안테나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텔레매틱스를 비롯한 차량용 통신부품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사업을 보다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가민 오토랜드 (사진 출처: Garmin Aviation 유튜브 영상 캡처)
가민(Garmin)은 오토랜드 자율 비행 및 착륙 시스템(Garmin Autoland)으로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가민 오토랜드는 비상 상황에서 활성화되어 사람의 개입 없이 항공기를 자율적으로 제어하고 착륙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인증 시스템이다.
조종사 무력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탑승객이 전용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오토랜드를 활성화해 항공기를 착륙시킬 수 있으며, 오토랜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착륙 기능이 자동으로 활성화될 수 있다.
활성화되면 시스템이 지형과 악천후를 피하면서 가장 적합한 공항과 활주로로 가는 비행 경로를 즉시 계산해 접근을 시작하고 항공기를 자동으로 착륙시켜준다.
오토랜드 시스템은 이전까지 일부 신규 생산 항공기에만 제공되었으나 현재는 개조 솔루션으로도 제공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