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계엄령 선언과 이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야간 대치국면이 발생하자 국내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 증시는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9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경제·산업 전반에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뉴스특보를 보고 있는 시민의 모습
삼성전자 외국인 매도세, SK하이닉스 주가 선방
정부, 증시안정자금 대규모 투입에도 증시 연저점
2025년 예산안 계류...R&D·반도체 지원 불확실
갑작스런 계엄령 선언과 이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여야간 대치국면이 발생하자 국내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한국 증시는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 이후 9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경제·산업 전반에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9일 국내 증시는 2400선이 붕괴되며 장중 2.78%(3시30분 장 마감 이후 수정) 하락하며 마감했다. 코스닥도 마이너스 5%대 초반을 기록하며 전체적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매도세를 보였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증시안정펀드 및 밸류업펀드 등 시장 안정 조치를 위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와 한국은행은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 등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면서, 최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등 가동한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 밸류업 펀드 자금 300억원이 이미 투입됐으며, 이번주 내로 700억원, 다음주 300억원 등이 순차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다. 다음주에는 3,000억원 규모의 2차펀드가 추가 조성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패닉셀에 코스피 2,360선, 코스닥 627선으로 후퇴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53,400원(-1.29%)에 마감했으며 개인·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매수 우위에 168,900원(+1.08%)에 마감하며 주가 선방을 보여줬다.
윤 정부의 계엄령과 계엄해제 그리고 잇따른 탄핵소추 등으로 사실상 정부행정과 국회입법 등이 올스톱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반도체 특별법 등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법들에 공백 우려가 다시금 커지고 있다.
더불어 이번 탄핵 정국은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조차 되지 않은 상황이라 내년도 연구개발(R&D) 지출 등에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산업·경제를 둘러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제47대 미국대통령으로 취임을 앞둔 가운데 트럼프 2기에 대응할 한국 정부는 경제·산업 외교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이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폭탄, 보조금 폐지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하는 민관 협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