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9% 하락한 4,183억 달러를 기록하며 메모리 시장 침체가 지속됐다. 2020년에는 반도체 칩 ASP가 상승되면서 반도체 매출은 회복될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9년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해오던 메모리 시장의 매출은 31.5% 감소했고 D램 매출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과잉공급으로 인해 37.5%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반도체 칩 ASP 상승으로 매출 호조세 전환
인텔, 2년 만에 삼성전자 제치고 공급매출 1위 차지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하며 메모리 시장 침체가 지속됐다.
2020년에는 반도체 칩 ASP(평균판매단가)가 상승하며 반도체 매출은 호조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 가트너
가트너가 1월15일 발표한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18년보다 11.9% 하락한 4,183억 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공급 매출 1위를 유지해오던 삼성전자는 2년 만에 인텔에 순위를 빼앗겼다.
인텔은 2019년 서버 시장 침체와 CPU 공급이 지속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에 대응하고자 4분기에 셀룰러 모뎀 사업을 애플에 판매했고 이로 인해 반도체 매출은 0.7%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D램 및 NAND 플래시 시장의 과잉공급 및 가격하락 현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고 전체 매출의 82%를 차지하던 메모리 매출은 2019년 34%로 감소했다.
▲ 2019년 세계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매출 순위 <자료=가트너, 2020년 1월>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가트너 부사장 겸 애널리스트는 “2019년 반도체 판매량의 26.7%를 차지해오던 메모리 시장의 매출은 31.5% 줄었고 메모리 부분 내에서는 D램이 2018년 말부터 2019년까지 과잉공급으로 인해 매출이 37.5% 감소했다”며 “2019년 하반기에는 D램 공급업체의 과잉 재고 현상으로 인해 반도체 가격은 떨어졌고 2019년 ASP는 47.4%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잉 공급은 하이퍼스케일 시장의 수요 급감으로 인해 발생했다”며 “이는 OEM의 과잉 재고 실태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NAND플래시는 지난해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말 재고 증가로 2019년 상반기 수요 부진이 더욱 악화되면서 NAND 플래시 매출은 23.1% 감소했다.
NAND 시장은 2019년 7월부터 안정세를 되찾기 시작했는데 이는 키옥시아(KIOXIA) 및 웨스턴 디지털이 공동 소유한 공장에 발생한 정전이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정전 사건은 공급업체 재고 정리를 촉진시켰고 결과적으로 NAND플래시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가트너는 SSD 도입률 및 5G 스마트폰 수요 증가로 공급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의 생산량 증가율)가 낮기 때문에 2020년에도 NAND플래시 가격의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반도체 시장 매출 변화는 2020년에도 주목할 가치가 있다
노우드 가트너 부사장은 “2020년에는 과잉 재고 문제가 해소되면서 칩 ASP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결과적으로 반도체 시장 매출, 특히 메모리 부문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2020년에 접어들며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국은 2019년에 화웨이를 비롯한 여러 중국 기업을 수출 제한 기업 목록에 추가해 미국 부품의 매각을 제한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웨이는 이에 맞서 미국 기업을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 공급업체를 확보할 목적으로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물론 일본, 대만, 한국, 중국 등에 본사를 둔 대체 공급업체를 모색했다”며 “미국과 화웨이의 움직임은 2020년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