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는 관계부처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2020년 추진된 소관 사업들에 대한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계획 발표 이후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뉴딜에 약 1.6조 원을 투입하고 81개 사업을 추진했다. 국내 기업 및 기관 12,486개 사가 참여했고, 특히 중소기업들의 참여 비율(86.8%)이 가장 높았다.
1.6조 원 규모 디지털 뉴딜에 12,486개 사 참여
비 ICT 기업의 디지털 전환 참여도 85% 증가
후속 사업, 7.6조 원 규모로 범부처 추진돼
디지털 뉴딜은 2025년까지 국비 44.8조 원을 투자해 코로나19 팬데믹발 경기침체와 일자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관계부처 공동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뉴딜 사업 중, 2020년 추진된 과기정통부 소관 사업들에 대한 진행 상황과 변화를 발표했다.
▲ 과기정통부, 2020년 디지털 뉴딜 사업 경과 발표
[그림=과기정통부]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계획 발표 이후 과기정통부는 디지털 뉴딜에 약 1.6조 원을 투입하고 81개 사업을 추진했다. 여기에 국내 기업, 기관 12,486개 사가 참여했고, 특히 중소기업(10,843개 사)의 참여 비율(86.8%)이 가장 높았다.
디지털 뉴딜의 핵심 프로젝트인 데이터 댐 구축은 데이터 ‘수집-가공-활용’ 전주기의 생태계를 강화하고, D.N.A(Data, Network, AI) 기반 신산업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해당 사업에 국내의 기존 소프트웨어(SW) 및 시스템구축(SI) 기업들이 많이 참여했다.
2019년 대비 2020년 AI 바우처 공급기업 수(220→553개 사)와 데이터 바우처 공급기업 수(393→765개 사)가 증가했고, 데이터 가공을 위한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플랫폼 기업(15→39개 사)도 약 2.6배 확대됐다.
비 ICT 기업의 디지털 전환 참여도 85% 증가했다. 2020년 AI·데이터·클라우드 바우처 활용사업에 참여한 기업 중 ICT 분야가 아닌 교육, 뷰티, 유통, 의료, 제조, 패션 분야 기업의 참여는 2019년 대비 85% 증가('19년 2,024건(62%)→ '20년 3,751건(75.7%))했다.
디지털 뉴딜 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디지털 일자리 참여 인력은 49,157명이다. 또한, AI 대학원 8개소, AI 융합연구센터 4개소, SW 중심대학 40개소,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1개소, ICT 이노베이션스퀘어 5개소를 통해 배출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인재는 약 1.4만 명이다.
또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215개 기초지자체를 통해 ‘디지털배움터’ 1,000개소를 운영하여 고령층,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계층 21.3만 명을 대상으로 비대면 사회·경제 활동에 필요한 디지털 역량 제고를 지원했다.
법·제도 개선도 지속했다. 지난 한 해 동안 ICT 규제 샌드박스로 13건의 규제를 완화했고, 10월에는 디지털서비스 계약제도를 도입하여 21개 사업에서 5백억 원 규모의 계약 체결을 이끌었다. 12월에는 공인전자서명제도(공인인증서)를 폐지했고, AI 시대를 대비한 법·제도·규제 정비 로드맵과 윤리기준을 정립했다.
◇ AI 역량 강화와 융합 서비스 발굴에 나서
과기정통부 측은 “영국 옥스퍼드 인사이트 조사 결과 우리 정부가 ‘정부 AI 준비지수’에서 172개국 중 7위(19년 26위)를 차지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K텔레콤은 지난 4월, 고성능 서버에 활용 가능한 AI 반도체, ‘AB9’을 개발했다. AB9는 40TFLOPS(초당 40조 번)의 성능에 15~40W 수준의 낮은 전력을 소모한다.
9월에는 국민 생활에 밀접하고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큰 7대 분야(①신종감염병 예후·예측, ②의료영상 판독·진료, ③국민안전 신속대응, ④해안경비·지뢰탐지, ⑤불법 복제품 판독, ⑥지역 특화산업 품질관리, ⑦산업단지 에너지 효율화)의 편의 증진을 위해 관계 부처와 함께 AI 활용 혁신 서비스 개발에 착수했다.
대량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가공하고 학습할 수 있는 실증 랩에서 현재 55개 기업이 △의료영상(X-ray, MRI 등) 50만 건, △불법 복제품 이미지 50만 건 등의 데이터를 활용하여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2020년 결과물은 2021년 격오지 군 병원 대상 의료영상 판독 솔루션에 적용되며, 코로나19 거점 병원 대상 예후예측 솔루션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10월에는 AI 반도체를 제2의 D램으로 육성하기 위한 ‘AI 반도체 산업 발전전략’을 수립했고, 2029년까지 최고 수준의 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한 1조 원 규모의 R&D 사업에 착수했다.
◇ 5G MEC, VR·AR, 정밀의료, 사이버 방역 산업 지원
과기정통부는 MEC(Mobile Edge Computing) 기반의 7가지 5G 융합서비스 활성화 모델을 지역별로 발굴(△안전·방역(인천국제공항), △원격교육(광주교육청), △도로관리(광주광역시), △방역·교육(경기도), △헬스케어(제주특별자치도), △스마트산단(구미시·울산광역시·안산시), △환경관리(전주시))하여 주요 공공부문에 선도적으로 적용했다.
가상융합경제의 발전을 위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차세대 실감 콘텐츠 개발에도 투자했다. 총 70여 건의 제조공정용 VR·AR 콘텐츠 제작을 지원했고, ’K-실감 스튜디오‘를 개소(5월)하는 한편,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12월)을 수립해 국내 VR·AR 산업 저변을 확대했다. 2020년 국내 VR·AR 생산액(8,032억 원(추정치))은 전년 대비(7,518억 원) 증가했다.
26개 의료기관과 22개 ICT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AI 기반의 질병 진단·예측·치료 지원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1.0‘의 연구개발도 마무리했고, 현재 국내 38개 병원 임상시험 및 도입 중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국방보건부 산하 병원을 통한 교차검증 추진(7월) 및 미국·EU 등에 국제상표권을 등록(12월) 등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원격교육·근무 등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사이버 위협 대응도 추진했다. 먼저 중소기업 보안수준 향상을 위한 정보보호 컨설팅(775개사)과 맞춤형 정보보호 솔루션을 지원하고, 5대 융합산업 특화 지역(원주, 군산, 안산, 안양, 부산)에 ‘보안리빙랩’을 구축해 제조기업들의 안전한 제품 생산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전 국민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복지센터 등 취약계층을 포함해 16,300건의 원격 보안 점검서비스(‘내PC 돌보미’)를 제공했다.
◇ 민간의 디지털 전환도 이어져
AI 분야에서는 KT, 현대중공업,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 KAIST, 한양대, ETRI가 참여하는 ‘AI 원팀(One team)’과 SK텔레콤, 삼성전자, 카카오가 함께하는 ‘AI R&D 협의체’가 만들어져 관련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9월부터 ‘차세대지능형 반도체사업단’을 중심으로 개발기업(퓨리오사AI, 넥스트칩 등), 수요기업(한화테크윈, 현대모비스 등), 후원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협력기관(나노인프라협의체,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이 경쟁력을 갖춘 AI 반도체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5G 분야에서는 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 고속도로인 5G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3년간 총 25조7천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7월)하는 한편, 5G MEC 기반의 자율주행, 금융, 헬스케어 등 혁신적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 기업도 데이터센터 확충을 추진하며 D.N.A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바이브컴퍼니’는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국내 시장 점유율 27%를 차지하며 코스닥 신규 상장에 성공(10월)했고, 의료정보기술 전문기업 ‘이지케어텍’은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개발하여 아‧태 기업 최초로 글로벌 EMR 시장 점유율 6위를 달성했다.
‘모션투에이아이’는 물류 창고 내 구조물 데이터 가공을 통해 AI 기반 화물 인식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하여 물류현장 생산성 향상 효과가 검증되어 도입계약을 성사시켰다.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2020년은 디지털 대전환의 주춧돌을 놓은 해”라며, “향후 범부처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총 7.6조 원 규모의 디지털 뉴딜 사업들은 기존 관계부처 합동 디지털 뉴딜반을 통해 추진현황과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한편, 국민이 구체적 성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