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8일, 연결 기준으로 2020년 4분기에 매출 61.55조 원, 영업이익 9.05조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매출의 경우 전 분기 대비 5.41조 원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7조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전 분기 대비 3.3조 원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9조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 '20 4분기 매출 62조, 이익 9조
업황 개선으로 '19 4분기 대비 이익 증가
경기 회복 불명확, 달러 약세가 올해 변수
삼성전자는 28일, 연결 기준으로 2020년 4분기에 매출 61.55조 원, 영업이익 9.05조 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한 수치다.
▲ 삼성전자 본사 [사진=삼성전자]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세트 제품 경쟁 심화, 메모리 가격하락 등에 전 분기 대비 5.41조 원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품 수요 개선으로 1.67조 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세트 사업 매출 감소, 메모리 가격하락, 마케팅비 증가, 부정적 환율 영향 등에 전 분기 대비 3.3조 원 감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업황 개선으로 1.89조 원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에서 차차 벗어나 신규 성장 동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 속도가 불명확하고, 달러약세, 신규라인 조성에 따른 초기 비용 등 여전히 다양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도 덧붙였다.
◇ 반도체 수요 증가 예상되나 달러 약세가 변수
반도체 사업에서 삼성전자는 2020년 4분기 매출 18.18조 원, 영업이익 3.85조 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각각 0.7조 원, 1.69조 원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각 1.39조 원, 0.4조 원 증가했다.
지난 4분기 메모리 분야는 강한 모바일 수요와 양호한 PC, 서버 수요에 매출은 선방했으나, 가격하락 지속, 달러 약세, 신규 설비비용 영향으로 이익은 약화했다.
올해 1분기 메모리 분야는 모바일 시장 확대 본격화, 데이터센터 구매 수요 증가, 비대면 활동용 노트북 수요 확대로 전반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달러 약세 및 신규 설비 초기비용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 약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D램 분야에서 1z 나노 비중 확대와 적기 판매, 낸드 분야에서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로 원가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4분기 비메모리 분야는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모바일 DDI와 이미지센서 제품 수요가 증가했으나, 부정적 환율 영향으로 실적은 하락했다. 단, 첫 5나노 SoC 제품인 엑시노스 1080 출시로 고객 확대 발판을 마련했단 평이다.
올해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의 5G 신제품 출시와 수요 증가로 시장 회복세가 예상되며, 5G SoC와 센서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를 추진해 사업부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 사업은 5G 모바일 칩, 센서, HPC용 칩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으나, 달러 약세에 실적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5나노 2세대, 4나노 1세대 모바일 제품 설계를 완료해 공정 경쟁력을 강화한 상태다.
올해 1분기는 전 공정의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공급 부족 문제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탄력적으로 라인을 운영하는 한편, 3나노 1, 2세대 개발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 디스플레이, 모바일, 무선, TV, 생활가전 등도 호조세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9.96조 원, 영업이익 1.75조 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TV 등 주요 제품 수요 회복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실적이 대폭 개선됐고,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 확대로 인한 TV와 모니터 패널 수요가 지속되고 평균 패널 판매가격도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적자가 축소됐다.
올해 1분기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은 주요 고객사 수요 감소로 전 분기 대비 실적 하락이 예상되나, 주요 고객사 OLED 채용 모델이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은 개선될 전망이다.
IM 사업에서는 4분기 매출 22.34조 원, 영업이익 2.42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 4분기 모바일 시장은 연말 성수기 영향과 점진적인 시장 회복으로 전 분기 대비 수요가 증가했다.
무선 분야는 연말 경쟁이 심화하고 마케팅비가 증가해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으나, 원가구조 개선 노력으로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올해는 ‘갤럭시 S21’을 기반으로 ‘갤럭시 Z 폴드·플립’ 같은 폴더블 카테고리의 대중화와 중저가 5G 라인업 강화, 태블릿·웨어러블 사업도 지속 강화할 방침이다.
네트워크 분야는 국내 5G 증설에 대응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 LTE와 5G 사업을 확대해 전 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향후 국내외 5G 상용화에 대응하면서 신규 사업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CE 부문은 4분기 매출 13.61조 원, 영업이익 0.82조 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은 연말 성수기 선진시장 중심의 펜트업(Pent Up) 수요 강세로 전 분기 대비 확대됐다. 생활가전 시장도 신흥시장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수요가 소폭 증가했다.
◇ 지난해 시설에 40조 투자하고 지속 가능 협의회 가동
2020년 시설투자는 약 38.5조 원이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32.9조 원, 디스플레이 3.9조 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향후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첨단공정 전환과 증설로 투자가 증가했고, 파운드리도 EUV 5나노 공정 등 증설투자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디스플레이도 QD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 확대와 중소형 신기술 공정 중심으로 전년 대비 투자가 증가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회사의 지속 가능 경영 전략을 논의하는 전사 차원 협의기구인 지속가능경영협의회를 CFO 주관으로 격상해,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 과정에 지속 가능 경영을 더 높은 순위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CFO)은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3년간(2021~2023년)의 주주 환원정책을 설명하면서 “해당 기간 내에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기준 총 116.2조 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