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이화학이 대만 가오슝에 있는 반도체 제조 공정용 특수 수지 테이프 증산에 100억엔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최근 대만내 수요에 대응하고, 반도체 첨단 소재 국산화에 나서고 있는 한국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미쓰이화학의 반도체 특수 수지 ICROS™ Tape
반도체용 특수 수지 대만 가오슝 공장 100억엔 투자
韓 수출 규제 및 美·中 분쟁 대응이면 선행투자 목적
미쓰이화학(三井化學)이 대만 가오슝 공장에 추가 투자하며, 최근 반도체 소재 투자에 본격 나서는 한국과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데 본격 나섰다.
미쓰이화학은 8일 대만 가오슝에 있는 반도체 제조 공정용 특수 수지 테이프 증산에 100억엔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신규공장은 2021년 8월 착공에 들어가 2023년에 가동할 예정이며, 대만에서의 생산 능력을 연간 760만㎡로 기존대비 2배 이상 끌어올릴 예정이다.
반도체용 특수 수지 테이프는 반도체 기판의 이면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앞면의 회로면에 붙여 손상이나 이물 혼입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미쓰이화학은 현재 나고야와 대만 공장에서 이 특수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쓰이화학에 따르면 이 분야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약 40%로 세계 1위다.
대만에서는 2020년부터 생산을 시작했으며, 기존 생산 능력은 380만㎡다.
대만의 주요 고객 공장 근처의 거점에서 생산 체제를 정비하고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미쓰이화학이 대만에 2020년 공장을 가동한 이유는 세계 1위 파운드리업체인 TSMC 등이 위치한 대만 내 수요에 대응하고,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규제 회피 전략으로 한국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 다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미중 분쟁으로 인해 해외 반도체 소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중국이 소재 국산화에 나서며 적극적으로 기술 추격에 나서고 있어 이를 뿌리치고 기술 선점 및 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중국과 미국의 반도체 분쟁으로 인해 중국 투자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반도체용 첨단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시장점유율이 높은 미쓰비시화학이나 쇼와덴코머티리얼즈 등의 대만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반도체용 첨단소재의 경우 일단 시장을 확보하면, 신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서 기술 우위에 있는 일본의 첨단 소재기업들이 시장 선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용 특수 수지 이외에도 반도체용 레지스트는 일본이 세계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고, 반도체 제조용 특수가스도 일본의 시장점유율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런 일본의 소재 시장 점유에 대응해 국내 기업들도 발 빠르게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SK머티리얼즈는 고순도 불화수소 양산 및 포토레지스트 및 청색도판트 등 OLED 소재 등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솔브레인도 액체불화수소 생산시설을 2배로 생산 확대했고, 한솔케미칼도 반도체 박막 형성에 활용되는 TDMAS의 성능 인증을 받아 사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