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역의 자동차 산업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수천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향후 전기차, 수소차 등의 미래차 재편에 대응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자동차 생산차질로 인한 실현가능 손실액(자료 : 충남연구원)
하반기 공급확대 피해 예상보다 작아
미래 車산업 체질 개선 기회 삼아야
충청남도 지역의 자동차 산업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으로 수천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향후 전기차, 수소차 등의 미래차 재편에 대응하지 못하면 이보다 더 큰 손해로 이어질 수 있어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충남연구원은 최근 충남리포트 Vol.380을 통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불균형이 충남 자동차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리포트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될 경우 충남 자동차 산업 직접 손해액이 3,215억원으로 추정됐고, 자동차 생산과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경제파급효과로는 충남지역이 약 1조753억원의 생산손실이 발생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올해 4분기까지 수급불안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피해액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높은 자동차 수요와 하반기 반도체 공급 확대로 피해액은 추정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에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진다면 연간 총생산량은 생산이연효과로 코로나 이전과 같은 수준이거나 소폭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충남의 자동차 산업은 지역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산업 중 하나이지만, 최근 성장이 정체되어 있고, 주요 자동차 산업 중심지역들에 비해 부가가치를 높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충남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 이인재 박사와 이종윤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의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가 올해 4∼5월 들어 확대됐다”며 “완성차 생산뿐만 아니라 자동차부품산업과 전후방 연관산업까지 피해가 우려되지만 단기적 피해로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에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미래차(전기차 및 수소차)로의 전환은 자동차 산업 전반적인 밸류체인의 재편으로 이어져 반도체 부족 사태와는 다른 장기적이며 구조적인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진은 “이번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생긴 단편적인 생산 차질 문제는 다가올 ‘미래자동차’에 대한 의식 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밸류체인 재편에 대한 대비에 따라 미래차로의 전환은 충남 자동차 산업에 위기 또는 기회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충남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