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배출 및 확보와 반도체에 특화된 포트폴리오 서포트 역량을 갖춘 전문 펀드 운용사(GP)의 적극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혁재 서울대 시스템반도체 산업진흥센터 센터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국내 팹리스 기업수·전문인력·자금조달 열세
반도체 특화 서포트 역량 갖춘 GP 확충 必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의 성장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배출 및 확보와 반도체에 특화된 포트폴리오 서포트 역량을 갖춘 전문 펀드 운용사(GP)의 적극적 투자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주최하고 서울대학교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가 주관한 ‘2021 제3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투자설명회’가 11월29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상생포럼&투자설명회 이외에도 취업박람회와 성과공유회, 네트워킹이 함께 진행됐다.
상생포럼&투자설명회에서 주제 발표와 함께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발표는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가 ‘국내 시스템반도체 SWOT 분석’을 발표했다.
김양팽 박사는 우리나라 팹리스 기업수가 2009년 약 200개 사를 정점으로 2020년 약 150개 사로 감소했고, 선두기업인 실리콘웍스와 에이디테크놀로지 등 선두기업을 제외하고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팹리스 매출 상위 10위권 기업의 성장세를 보면 과점 형태이긴 하나 다수의 기업이 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팹리스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매출액 성장이 크게 높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SWOT 분석과 관련해 김양팽 박사는 발굴되지 않은 팹리스 기업의 잠재력을 강점으로 꼽았다. 김양팽 박사는 우리나라 팹리스는 시장에서 아직 주목받지 못해도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신산업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 다수 존재한다고 밝혔다.
약점으로는 전문인력 부족, 신규 창업 감소, 해외 경쟁기업 대비 규모의 열세, 수요 산업의 부재, 창업 팹리스 기업의 자금력, 해외 기업과의 협력 부족을 들었다.
기회와 관련해서는 반도체 수요 산업 발달로 소규모 팹리스 진입 가능성 확대, 정부 지원 확대, 국내 파운드리 산업 확대를 들었으며, 위기와 관련해서는 미·중 반도체 패권 경쟁 장기화, 대만 팹리스 성장, 중국 팹리스의 약진을 꼽았다.
김양팽 박사는 국내외 팹리스 시장은 M&A를 통한 사업영역 확장과 규모 확대로 승자 독식 구조를 형성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이 발달해 초기부터 시스템반도체에 대한 투자는 상대적으로 열악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현재 국내 팹리스는 기업수, 전문인력, 자금조달능력 규모 등이 미국, 중국 대만 등 경쟁국과 비교해서 열세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정부의 지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기술면에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이어서 이은세 541벤처스 대표이사가 ‘엔비디아의 성공사례를 통해 살펴보는 실리콘 밸리 성공모델과 우리나라 팹리스 생태계를 위한 액셔너블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이은세 대표는 미국의 실리콘 밸리 성공모델은 대부분 △인재의 이동 △인재의 집적 △고성장 하이테크 기업을 위한 벤처캐피탈 등 3가지 요소를 갖추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기술의 개발이 증가하고, 동료기업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의 경우 M&A를 통해 성장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미국에서는 낮은 고용안정성과 커리어 불확실이라는 단점에도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대학에서도 CEO가 되기 위한 교육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등 창업에 대한 도전과 지원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엔비디아 등 미국의 성장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국내 팹리스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재의 생태계로의 유입을 위해 대학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 대학이 학생들이 스타트업을 실제로 경험하고 더 나아가 빠르게 창업가에서 경영자로 변모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을 거점으로 하는 고성장 기업의 집적 유도를 통해 팹리스 생태계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반도체 특화 벤처캐피털은 수나 규모 면에서 아직 부족하다며, 본격적인 팹리스 및 반도체 특화 벤처캐피털의 육성에 나서고, 이를 통해 투자 재원의 확대와 훌륭한 포트폴리오 서포트 역량을 갖춘 GP들의 확충 및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팹리스 기업의 CVC 설립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국내 팹리스 업체가 최근의 부품수급 대란으로 인해 파운드리 예약이 어려운 형편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과 반도체 정부 지원과 관련해 팹리스에 일정 부분 할당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논의됐다.
또한 국내 팹리스 업체의 성장을 위해서 전문인재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비전공 학생을 유입하기 위한 반도체 설계 아카데미 운영 등이 제안됐다.
더불어 팹리스 업체의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최소 몇 십억에서 몇 백억에 이르는 투자금이 필요하다며, 반도체 투자사들이 이러한 반도체 팹리스 업계의 현실을 이해하고 전주기적으로 전폭적인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1 제3회 시스템반도체 상생포럼&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이 패널 토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