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의 2021년 경영실적이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부품난 및 수요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판매량 및 단가 상승으로 고성장을 기록했다.
▲2021년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 경영실적(단위 : 백만달러, %, 자료 : 각사 발표, e4ds news 조사)
전기차·자율주행차, 반도체 매출 증가 이바지
자동차 반도체 매출, 지난해 반도체 전체 9%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들의 2021년 경영실적이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부품난 및 수요증가에 힘입어 기록적인 판매량 및 단가 상승으로 고성장을 기록했다.
e4ds news가 조사한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기업 6개사의 2021년 경영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은 708억3,9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29%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362억6,900만달러로 전년대비 43% 증가했다.
인피니언과 르네사스의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나머지 4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26억9,2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대비 81% 증가했다.
이러한 실적 증가는 2021년 전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수요 증가 및 부품난 확산에 따른 가격 증가로 인해 자동차 반도체 업체들의 판매량 증가 및 단가 상승으로 기록적인 호실적을 달성했다.
매출 1위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이하 TI)가 차지했다. TI의 2021년 매출액은 183억4,400만달러로 전년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3억7,600만달러로 34%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77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9% 증가했다.
TI는 “최종 제품을 더 스마트하게 만들기 위해 아날로그 및 임베디드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이런 경향으로 애플리케이션당 칩 콘텐츠가 계속 증가하고 빠른 시장 성장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피니언의 2021년 매출액은 약 128억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9억3,000만 달러로 53% 증가했다.
인피니언은 2021년 경영 보고서를 통해 “2022년 자동차와 컨넥티드 시큐어 시스템 분야의 매출은 다른 분야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차 반도체 분야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ST마이크로는 2021년에 127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2020년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억2,600만달러로 4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달러로 전년보다 81% 증가했다.
ST마이크로는 “자동차 기술의 발달은 탑재되는 반도체 개수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자동차 반도체는 안전, 보안과 친환경 트렌드에 맞게 개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NXP의 지난해 매출은 110억6,300만 달러를 기록해 2020년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0억6,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NXP의 자동차 부문 매출은 54억9,300만달러로 44%의 연성장률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의 절반인 49.6%를 차지했다.
르네사스는 2021년 91억2,300만달러 매출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8억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감소했던 자동차 매출의 회복이 2021년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르네사스는 전했다.
온세미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2021년 매출은 67억3,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억1,400만달러로 58% 증가했다.
온세미는 “자동차 관련 제품 수요 증가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등 자동차 산업 전반의 경제 상황 개선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전했다.
마이크로칩은 2021년 4월1일부터 12월31일 매출이 49억7,600만달러를 보이며 2020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2억2,900만달러로 32% 증가했다.
일본의 Rhom도 성장세를 보였다. Rhom은 2021년 4월1일부터 12월31일 매출 31억300만달러로 2020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0억9,000만달러로 35% 증가했다.
자동차 전동화 및 디스플레이 등 전장 부품의 증가, 자율주행 보급률이 상승하면서 반도체가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옴디아에 따르면 2021년 자동차용 반도체 매출은 이미 500억달러를 넘어섰고, 2025년까지 연간 12.3%의 성장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의 발달 및 보급도 자동차 반도체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2021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 수가 2020년 약 1,100만대에서 2030년에 2억3,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 전망은 2035년 1조2,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평균 성장률이 21.9%로 전망됐다.
일반 차량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약 300개라면, 전기차에는 약 2,000개, 자율주행차는 최대 3만개의 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동차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기업들이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전체 반도체 매출 중 9%를 차지하며 스마트폰, PC, 데이터센터에 이은 4위에 올랐다.
자율주행차 및 전기차의 성장세에 힘입어 기업들의 매출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동차 반도체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지난달 인베스터 데이(Investor Meeting)에서 자동차 분야 최첨단 공정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반도체 업계의 자동차 비중이 증가함에 따른 결정이다.
삼성전자 또한 프로세서, 전력관리칩 등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차량용 메모리 솔루션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공급하는 등 공략을 본격화했다.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인텔 등 자동차 반도체에 큰 금액을 투자하면서 인피니언, NXP 등 기존 기업들도 투자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자동차 반도체 대란은 아직 끝나지 않은 숙제다.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1,000만대가량이 생산 차질을 빚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은 지난해 12월부터 개선되고 있으나 올해 1분기까지는 일부 품목의 부족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2년 하반기에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으나, 최근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CEO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해 완화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