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며 각국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고급 인력 수급에 기업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한정된 고급 인력을 영입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전문 인재를 양성하려는 움직임도 함께 나타나 반도체 기업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교육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SK하이닉스는 한양대와 손을 잡고 차세대 반도체 인재육성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SK하이닉스와 한양대는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된 계약식에는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한양대 김우승 총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한양대는 공과대학 내에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올해 말 정원 40명(수시 24명, 정시 16명) 규모로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들은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된다.
 
선발된 학생들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과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또,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가 가능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학회, 연구소 방문 등의 견학기회도 제공된다.
 
김우승 한양대 총장은 “‘21세기 편자의 못’이라 평가받는 반도체 관련 학과를 신설하게 돼 기쁘다”며 “SK하이닉스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부응할 수 있는 최고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학교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산학 연계교육으로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한양대와 글로벌 일류 기술기업 SK하이닉스가 힘을 합치게 돼 기쁘다”며 “첨단기술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전 영역에서 인력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는 만큼, 한양대에서 글로벌 무대를 누빌 최고의 반도체 인재들이 다수 배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