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2년 1분기 경영실적 비교표 (K-IFRS 기준)
영업이익 전년동기 대비 116% 상승
비수기·공급망 악재 등 이겨낸 성과
서버향 수요 강세로 밝은 전망 지속
메모리 비수기와 글로벌 공급망 이슈 상황 속에서 SK하이닉스가 견조한 실적치를 나타내 K-반도체의 위상을 지켰다.
SK하이닉스가 27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올해 1분기 매출 12조1,557억원, 영업이익 2조8,596억원, 순이익 1조9,829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1분기보다 3조 이상 상승해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 대비 -2% 감소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와 116%를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24%로 전기 34% 대비 10%p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8%p 상승했다. 당기순이익은 전기 대비 -40%인 반면 전년 동기 대비 100%의 증가를 이뤘다.
시장 예상보다 메모리 제품 가격 하락폭이 작았고, 지난 연말 자회사로 편입된 솔리다임의 매출이 더해진 효과로 분석된다. 2조 8596억 원의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응하는 금리 인상, 장기화되고 있는 공급망 이슈, 중국 코로나 봉쇄 상황 등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심리가 위축돼 PC와 IT제품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중화권을 중심으로 수요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중국의 락다운 이슈 전망에 따라 하반기 수요 전망에 우려가 있다고 밝혀 이것이 향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는 변수로 남아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커머셜이벤트가 많고 제조사들도 출하를 늘리는 등 IT제품군에서는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버 시장은 클라우드 호황이었던 18년도 상황과 유사하게 CSP(Cloud Service Provider)업체 수요는 연중 지속될 것으로 내다봐 상반기 둔화된 IT제품군의 실적을 서버향 수요가 충분히 메울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서버의 경우 자사 및 외부 리서치를 종합했을 때, 기업들의 IT수요는 견조할 뿐 아니라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 이슈로 신규 데이터 센터 건설이 지연돼 올해 서버 수요 증가의 강세를 예상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더불어 “베이스 보드 관리 컨트롤러(BMC) 및 CPU 출하에서 하반기 지속 견조할 것”으로 전망하며 “작년 상반기 출시된 8채널 서버 CPU도 올해 램프업되는 만큼 전체적인 서버 수요가 지속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공정 모습(사진-SK하이닉스)
다만, 지난 2020년에 판매된 일부 D램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발생해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른 비용을 회계상 인식하기로 했다. 컨퍼런스 콜에서 “D램 공정상 일부 변화로 인해 문제가 발생했으며, 변경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 중 특정 기간 제품에서 품질 저하 현상이 지난해 중반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원인 분석을 마쳤으며 고객사와 협의를 거쳐 제품 교환 등 보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소요될 비용을 보수적으로 추산했을 때 3800억원 규모가 일회성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된다.
이에 SK하이닉스 컨퍼런스 콜에서 “품질 검증 과정을 철저히 진행해 업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분기에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SK하이닉스는 기술개발과 차세대 제품 생산 등 사업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해 이후 분기 실적에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으며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4D 낸드 제품의 수율을 높여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으며, 차세대 제품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나 컨퍼런스 콜에서 관계자는 “낸드 램프업 관련 경쟁사 대비 상황이 좋아진 것은 후발주자였던 SK하이닉스가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해 당시 차세대 기술을 조기에 도입한 측면이 있다”며 “당시에는 이른 도입에 공정과 비용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날 안정화되며 경쟁사 대비 현재 앞서가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SK하이닉스 노종원 사업총괄 사장은 “1분기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의미 있는 실적을 올렸다”며 “최근 서버향 제품 수요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반도체 시황은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사장은 “현재 장비 수급에 약간의 어려움이 있지만 공정 수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고객 수요를 맞춰가는 데 차질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