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등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경영 변수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K-반도체‘ 위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 2022년 연결기준 경영실적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 기록
DX 프리미엄 전략 주효, 서버용 수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등 반도체 시장에 불어 닥친 경영 변수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견고한 'K-반도체‘ 위상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78조원, 영업이익 14.12조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6%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DX부문이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하며 2013년 이후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DS부문이 서버용 메모리 수요에 적극 대응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고른 성장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메모리와 영상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매출이 1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인 갤럭시 S22 시리즈와 프리미엄 TV 판매 호조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과 이익률이 모두 개선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은 9.38조원에서 14.12조원으로 증가하며 50.5% 상승했다.
사업별 실적을 살펴보면, DS(Device Solutions)부문은 1분기 매출 26.87조원, 영업이익 8.45조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서버용·PC용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해 서버용은 역대 최대 분기 판매를 기록했고, 예상보다 가격 하락도 완만해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비수기 영향으로 SoC(System on Chip)와 이미지센서(CIS) 공급이 감소했으나, 긍정적 환영향과 판가 인상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파운드리는 공급 이슈 등 우려 속에서도 모든 응용처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첨단공정 비중을 확대하고 수율도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디스플레이는 1분기 매출 7.97조원, 영업이익 1.09조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스마트폰 주요 고객사의 판매 호조, 게이밍 등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 생산 수율이 예상보다 빨리 안정화된 가운데 Q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모니터를 출시했다.
DX(Device eXperience)부문은 1분기 매출 48.07조원, 영업이익 4.56조원을 기록했다. MX(Mobile eXperience)는 △부품 공급 부족 △지정학적 이슈 △부정적 환율 영향 등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매출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향상됐다.
갤럭시 노트의 경험을 통합한 갤럭시 S22 울트라를 중심으로 플래그십이 판매 호조를 보였고, 플래그십 경험을 가미한 중가 5G 신모델이 호평을 받은 가운데 프리미엄 태블릿과 워치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도 견조한 판매를 기록했다.
네트워크 사업은 해외사업을 확대하면서 국내 5G 대응을 지속했다.
영상디스플레이는 Neo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고부가 전략제품 판매 확대로 시장 수요 감소 상황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성장하고 이익도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원가 부담 상황 가운데서도, 비스포크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판매가 성장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물류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DS부문은 수요 견조세에 적극 대응하며 DX부문은 스마트폰·TV 신제품 판매 확대와 프리미엄 리더십 강화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 전망에서도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부품 사업은 시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삼성전자는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DX 사업에서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삼성전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TV·가전·모바일을 아우르는 멀티 디바이스 경험(MDE)을 제공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시설투자에 있어서 반도체 부문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1분기 시설투자는 7.9조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6.7조원, 디스플레이 0.7조원 수준이다. 메모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평택 3기 인프라 투자와 화성·평택·시안 공정전환을 중심으로 시설투자가 집행됐다. 파운드리는 5나노 이하 첨단공정 개발과 생산능력 구축을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매우 어려운 경영 여건 가운데서도 임직원들이 혁신과 도전을 통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고객사·협력회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또다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