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3년 1분기 실적을 27일 발표했다. 연결 기준으로 매출 63.75조원, 영업이익 0.64조원을 기록하며 매출 전분기 대비 9.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82%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연결재무제표 기준, 단위 : 억원)
DS부문, 수요 감소 영향 영업이익 4조5,800억원 적자 기록
불황 속 1분기 시설투자 10조·R&D 6.5조, 차세대 시장 대비
AI 수요 확대에 DDR5·고용량 모듈·HBM3 등 하이엔드 수요
삼성전자가 2023년 1분기 반도체 시장의 악화 속에 반도체에서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27일 2023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은 63조7,454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5,74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6.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및 경기둔화 우려로 전반적인 구매심리가 둔화됐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 부문별 실적, 반도체 부문 적자전환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의 경우 DX부문은 MX 중심으로 개선됐지만, 수요 부진으로 부품사업 이익이 감소하며 전분기 대비 3.67조원 감소한 0.64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1.0%로 5.1%p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DS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영업이익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13.73조원에 영업이익이 -4.58조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의 경우 서버 및 스토리지의 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량 제품 수요에 적극 대응해 비트 그로스(Bit Growth, 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SoC(System on Chip) △센서 △DDI(Display Driver IC,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DX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46.22조원, 영업이익 4.21조원을 기록했으며 MX(Mobile eXperience)는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한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진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VD는 시장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TV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며 전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SDC 부문에서 매출은 6.61조원, 영업이익은 0.78조원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대형 패널은 QD-OLED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적자폭이 완화됐다.
삼성전자는 전세계적으로 시설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1분기 시설투자는 10.7조원이었으며, 사업별로는 반도체 9.8조원, 디스플레이 0.3조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한 연구개발비는 6.58조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해 차세대 시장에 대한 대응을 지속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및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고 밝혔다.
■ 반도체 수요 침체 속 프리미엄 시장 공략
삼성전자는 2023년 2분기 전망에서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며 2023년 하반기에나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 속에 점진적인 업황 회복을 기대했다.
이에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메모리는 D램의 경우 서버용 신규 CPU 출시와 AI 수요 확대에 따른 DDR5와 고용량 모듈 수요, 하이엔드 모바일용 LPDDR5x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낸드는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 응용처의 고용량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스템LSI는 전반적인 수요 침체 기조지만 센서와 패널용 DDI 등은 고객사들의 재고 축적 수요가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SoC의 경우 AMD와의 그래픽 설계자산(IP) 분야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운드리는 고객사 재고 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 2나노 설계 기초 인프라는 개발 순항 중이며, 고용량 메모리 집적 기술인 8단 HBM3 2.5D 패키지 기술 개발을 완료해 향후 생성형 AI용 제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메모리의 레거시(Legacy) 공정 제품 위주로 생산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첨단공정과 고부가제품에 대한 비중을 늘려 시장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DDR5/LPDDR5x의 첨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하고, 낸드에서 모바일 QLC 시장 창출과 V7/V8 등 첨단공정 비중 확대로 운영을 강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스템LSI에서는 경쟁력을 강화해 플래그십 모바일용 SoC 시장을 재공략하고 보안을 한층 강화한 생체인증카드용 지문인증IC 등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