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첨단 OLED 솔루션을 선보이며, 중국과 대만이 장악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부문의 시장 확대를 통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높여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초대형 계기판·내비게이션, 벤더블·슬라이더블 기술 과시
車 디스플레이 中·대만 장악, 고부가 OLED 시장 확대 必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동차용 첨단 OLED 솔루션을 선보이며, 중국과 대만이 장악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OLED 부문의 시장 확대를 통해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다시 높여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3년 한국디스플레이 산업 전시회(K-Display 2023)에 참가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양사는 첨단 OLED 기술을 선보였는데, 그 중에서도 최근 전기차의 확산과 더불어 디지털화되고 있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제품이 돋보였다.
■ 삼성, 벤더블·슬라이더블 기술 적용 대형 OLED 솔루션 선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자동차용 OLED 솔루션 ‘뉴 디지털 콕핏’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CES 2023에서 첫 선을 보이며, 관심을 끌었던 미래 자동차용 OLED 솔루션인 ‘뉴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34형과 15.6형 멀티스크린 솔루션이 장착된 뉴 디지털 콕핏은 34형 OLED의 경우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탑재해 운전자에게 적합한 최적의 시청 거리를 제공하고, 자율 주행 모드에서는 엔터테인먼트용 스크린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2열 탑승자용으로는 슬라이더블 형태의 RSE(Rear Seat Entertainment)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삼성 OLED 기술은 자동차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함으로써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벗어나 사용자에게 가치 있는 시간을 제공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 LG, 공급 확대 위한 합리적인 가격대 신제품 ATO 소개
▲LG디스플레이의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
LG디스플레이는 차량 곳곳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자율주행 콘셉트카를 선보이며, 모빌리티 혁신 방향성을 제시했다.
‘34인치 초대형 P-OLED’가 데시보드에 설치돼 계기판과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센터페시아와 뒷좌석에도 유연한 곡선으로 디자인된 P-OLED 기반의 12인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이외에도 차량용 OLED 공급 확대를 위해 유리 기판을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대의 신제품 ‘ATO(Advanced Thin OLED)’, 안전 운행을 위한 시야각 제어 신기술 ‘SPM(Switchable Privacy Mode)’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솔루션들도 영상을 통해 함께 소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탠덤(Tandem) OLED와 하이엔드 LCD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매출과 수주 확대에 집중해 세계 1등 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개 층으로 쌓아 기존 1개층 대비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뛰어나다.
올해부터는 유기발광소자의 효율을 개선하고,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인 ‘2세대 탠덤 OLED’를 본격 양산하며, 기술 격차를 벌려 나가고 있다.
탠덤 OLED를 플라스틱 기판에 결합한 P-OLED(플라스틱 OLED)는 얇고 가볍고 구부릴 수 있어 디자인 차별화가 가능하며 LCD 대비 소비전력이 60% 적고, 무게는 80% 나 저감해 전기차 시대에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ATO 및 P-OLED 기술 소개
■ 중·대만이 점령한 車 디스플레이 시장, 첨단 OLED 기술로 시장 확대 노려야
이렇게 우리 기업들이 첨단 디스플레이분야에서 기술력에서 앞서가고 있지만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중국과 대만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97.2%를 LCD가 차지하고 있는데 이 중 중국이 38.4%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이어 대만이 33.7%, 일본이 14.8%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13.1%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LCD 국가별 규모(백만불, 자료 : 디스플레이 산업협회)
반면 우리나라가 기술력으로 강점을 보이고 있는 OLED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97.2%로 우세하지만, 자동차 디스플레이 전체 시장규모는 약 2.8%로 아직 시장 규모가 크지 않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OLED 국가별 규모(백만불, 자료 : 디스플레이 산업협회)
다만 향후 차량용 OLED 분야는 전기차 확산 및 자동차 고급화 전략과 자율주행 도입에 발맞춰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재 2.8% 수준에서 2027년에는 17.2%까지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향후 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 등 현재 디스플레이의 주력 시장이 면적 확대가 정체되고 있는 반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면적 확대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스마트폰의 경우 저가 경쟁이 치열한 반면에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경우 가격을 높게 유지할 수 있고, 교체 주기가 빠른 스마트폰과 달리 하나의 차종에 적용되면 최소 5년 이상 장기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OLED는 차량용 메이커들이 향후 많이 채용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유는 차량용 LCD에 비해 87% 얇고, 75% 정도 가볍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대비율과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추운 날씨에 빠른 응답성을 갖고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10인치 이상의 긴 사이즈의 디스플레이 채용이 보편화되고, 주변부도 기존의 각진 형태를 벗어나 원형, 타원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며, 유연한 곡선과 구부릴 수 있는 OLED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차량용 OLED 시장을 선점, 방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과 대만의 기업들에 맞설 수 있는 전략과 투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