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반도체연구조합과 첨단센서포럼이 개최한 ‘융복합 센서분야 컨소시엄 기업협의체’에서 국내 센서기업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성과를 높이기 위한 최신 센서 관련 정보 교류가 이뤄졌다.
시간·인력·자본 부족에 국산 센서 상용화 실패율 높아
환경·차·바이오·기계 등 폭넓은 비즈니스 기회 잡아야
자동차 센서를 만드는 반도체 업체가 실차 테스트까지 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산 센서 업체들이 시간, 인력, 자본 부족에 상용화 실패를 겪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반도체연구조합과 첨단센서포럼은 22일 ‘융복합 센서분야 컨소시엄 기업협의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국내 센서기업의 기술개발과 상용화 성과를 높이고, 최신기술 및 센서산업 관련 정보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
▲유승진 한국반도체연구조합 첨단센서실 실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발표에서는 △오용수 성균관대학교 교수가 ‘MEMS 기반의 초소형 환경 센서 개발’ △연규봉 한국자동차연구원 팀장이 ‘자동차용 MEMS 기반 센서 기술과 시스템 기능안전 이슈’ △이대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질병 조기 진단을 위한 IT-BT 융복합 센서 개발’ △김의겸 아주대학교 교수가 ‘로봇용 힘 토크센서 개발’을 발표했다.
오용수 교수는 초소형 환경 센서 개발은 MEMS 기술을 사용해 모바일이나 스마트 전자제품에 적용해 실제로 환경적인 변화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자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며, 공진점을 잘 이용하게 되면 아주 작은 강도로도 결과물을 검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공정을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마스크의 수가 많을수록 공정이 복잡해지므로 마스크 수를 4장으로 단순화했고, SnS₂ 합성방법을 통해 NO₂를 비롯해 CO₂ 검출 등 환경 측정용 가스 검출을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규봉 자동차 연구원 팀장은 과거 자동차용 센서 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현재 자동차 센서는 해외 의존율이 높아 국산화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가속도 센서 및 각속도 센서를 소개하며, 음성 인식 센서인 마이크로폰이 노면의 우적 상태를 관찰하는데도 쓰인다며 음성 인식 센서도 여러 방면에 쓰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현재 자동차 센서는 자율주행 레벨4, 레벨5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며, 차량의 무결성과 안전도 레벨을 높이는 기술이 굉장히 중요한 이슈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자동차용 센서와 관련해서 Q&A 시간에서는 참가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일부 참가자는 현재 완성차 업체에 반도체를 납품하기 위해서는 모듈업체에 반도체 업체가 실차 테스트까지 해서 성적서를 제출해야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자동차 센서 업체들은 엔지니어가 점점 부족해지는 상황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특히 모듈업체에 장착해 완성차 업체에까지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인력, 자본이 필요한데 3가지 모두 부족한 실정이고, 이를 기다려 주는 완성차 업체는 없을 것이라며 자동차용 센서를 개발하기 위한 난관이 많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일부 참가자는 한 제품이 이익을 보는 기간이 6년이라면 2∼3년 만에 쫓아가고, 5년 되면 시장에서 발을 빼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이대식 ETRI 박사는 바이오 의료 시장에서 원천 기술과 센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바이오 센서를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센서 조립을 통한 성능 향상 기술 개발 및 센서 데이터를 이용한 측정 모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혈당측정기, 폐암의 조기 발견 등 과거의 바이오 센서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의겸 아주대 교수는 로봇 제작에서 센서의 높은 가격 탓에 직접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며 다양한 로봇에 적용할 수 있는 센서 개발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사람의 손을 모사한 카판지 테스트 사례를 언급하며, 센서를 로봇의 손가락 끝에 달아서 성능테스트를 했고, 기존 상용화 제품 대비 좋은 성능으로 경제성을 갖춘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다만 연구소 환경에서 개발한 것으로 앞으로 상용화를 위해서는 다양한 환경에서 실험이 더욱 필요하며, 습도에 따른 센서의 변화 및 패키징 기술에 관한 추가 연구가 더욱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유승진 한국반도체연구조합 연구지원본부 첨단센서실 실장은 융복합 센서는 온도, 습도, 압력, 가스농도, 소리, 이미지, 움직임 등 다양한 정보를 동시에 수집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응용처에서 활용된다며, 오늘 발표한 환경, 자동차, 바이오, 기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비즈니스 기회 잡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