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반도체 생태계의 공급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사업을 강화하는 장비 제조사들이 구형 반도체 장비에 대한 공급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200mm 팹과 구형 300mm 팹들의 장비 및 부품 공급망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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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마켓 출범 / (이미지:서플러스글로벌)
레거시칩 장비·부품社 협력, 공급망 플랫폼 구축
레거시 반도체 생태계의 공급망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첨단 반도체 장비 사업을 강화하는 장비 제조사들이 구형 반도체 장비에 대한 공급과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200mm 팹과 구형 300mm 팹들의 장비 및 부품 공급망이 더욱 약화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지난 25년간 6만대 이상의 중고 장비를 6000개 이상의 기업에 제공하며 축적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 솔루션 역량을 활용해 세미마켓(SemiMarket)을 온라인·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플랫폼으로 구축한다고 4일 밝혔다.
세미마켓은 AI 기반 추천 시스템을 통해 바이어와 셀러를 효율적으로 연결하고, 글로벌 네트워크와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내 12월 출범 예정인 세미마켓은 전세계 500개 이상의 셀러 파트너를 모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2만1,000평 규모의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 인근에 1만2,000평 규모의 ‘세미마켓 파츠 몰’을 건설 중이다. 2026년 5월 준공을 목표로 진행 중인 이 시설에서는 부품 보관 및 전시는 물론 장비 해체를 통한 부품 재활용, 리펍(Refurbishment) 서비스 등이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부품 제조사 및 유통사의 요청에 따라 신규 부품과 소모품으로 사업 품목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미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사 및 다수의 반도체 부품 기업들과 입점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참여 기업들은 세미마켓을 통해 판매, 보관뿐만 아니라 수리, 포장, 물류 서비스까지 원스톱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서플러스는 그간 △단종 부품 소싱 △대체 부품 개발 △중고 장비 해체를 통한 부품 재활용 △계열사 이큐글로벌을 통한 RF 및 PCB 수리 △대량 유휴 부품 매입·매각 등의 사업을 진행해왔으나 다양한 고객들의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서플러스글로벌은 레거시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들과의 협력을 도모하고, 공급망 문제 해결을 위한 단일 플랫폼 구축이 필요를 느껴, 5년 전부터 전세계 반도체 장비 부품 기업들과 협력해 AI 기반 글로벌 마켓플레이스 세미마켓을 개발해왔다.
세미마켓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는 수리 솔루션 강화다. 서플러스글로벌의 계열사인 이큐글로벌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부품 RF 및 PCB 수리 기업으로, 100여 명의 전문가가 한국, 싱가포르, 중국에서 수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플러스글로벌은 세미마켓을 통해 연간 수천 명의 국내외 바이어 방문을 유도하고, 반도체 중고 장비 구매를 위해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를 찾는 전세계 바이어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현재 매일 3000명이 방문하는 SurplusGLOBAL.com을 세미마켓으로 전환해 2026년 말까지 하루 5만명이 방문하는 세계 최대 레거시 반도체 장비 및 부품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플러스글로벌 김정웅 대표는 “세미마켓은 25년 전부터 꿈꿔왔던 플랫폼 사업으로 2000년 창립 이후 전 세계 모든 재고와 유휴 자산을 대상으로 기업 간 전자상거래 사업을 시도했으나 당시에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패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25년간 필요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시장 경험을 축적해왔고, 최근 AI 기술의 발전으로 마침내 세미마켓 사업이 현실화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세미마켓은 극단적으로 비효율적인 레거시 반도체 부품 시장을 AI 플랫폼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수많은 파트너 및 고객들과 협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이 사업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