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 경쟁의 시대, 해가 다르게 트랜드가 급변하는 IT 환경에서 기업은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가. 반도체 업체라고 이와 같은 고민에서 예외일 수 있을까.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인피니언의 최근 행보를 보면 이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는다. 반도체 선도 기업으로써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하며, 또한 어떠한 지속적인 혁신으로 변화시켜 나아가는지 이 기업의 사례를 살펴보았다.
의 효율적 사용, ▲환경 친화적인 모빌리티, ▲연결된 세계에서의 보안 등 현대 사회의 핵심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왔으며 이 같은 노력이 IT 트랜드를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 스스로 증명해 왔다.
이와 같은 집중적인 노력은 2014년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가 성공적인 한 해라고 자체 평가한 2014 회계연도 매출은 43억2천만 유로로 전년대비 12% 성장(영업이익은 14.4% 상승)하였다.
인피니언은 매출 상승의 원인을 “매우 초기 단계에서부터 준비한 수요 증가 전망, 성공적인 주기 관리, 이를 통해 생산 설비는 빠르고 유연하게 수요에 대처하고 제 때에 제품을 공급”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분야별로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자. 전년대비 15% 증가한 20억 유로 매출을 달성한 오토모티브 사업부문은 전세계 시장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북미 시장은 경기가 되살아났고 중국 시장은 계속해서 수요가 증가하고, 서유럽 시장도 회복되었다. 독일의 3대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 즉 Audi, BMW, Mercedes는 자사의 자동차 모델에 특히 많은 수의 반도체를 채택하고 있고 특히, 중급형 모델에서 주행시 안전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기능들로 인한 수요가 증가했다.
산업용 전력 제어 부문의 실적은 눈에 띄게 회복되었다. 신재생 에너지와 열차 교통 분야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였으며 산업용 드라이브 역시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한 7억8300만 유로로이다. 전력 관리 및 멀티마켓 부문은 전년대비 7% 증가한 10억6100만 유로 매출을 달성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과 모바일 인프라의 확장으로 RF(radio frequency) 소자와 실리콘 마이크로폰 제품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칩 카드 및 보안 부문은 모바일, 인증, 결제 애플리케이션과 전자 신분증을 위한 솔루션들을 공급하면서 7% 증가한 4억9400만 유로 매출을 달성했다.
더 쉽게, 안전하게, 친환경적으로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인피니언은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We make life easier, safer and greener’라는 새로운 모토를 내걸었다. 일찍부터 집중해 온 에너지효율, 모빌리티, 보안이라는 세가지 성장 분야를 중심으로 좀더 목표 달성을 쉽게 하고,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며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려는 인피니언의 전략을 표현하였다.
이 새로운 ‘We make life easier, safer and greener’ 캐치 프레이즈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고객 중심의 지속적인 혁신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이 회사의 강력한 의지를 대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피니언의 혁신은 새로운 모토에만 머물지 않는다. 단순히 주문에 따른 맞춤형 개별 부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그들의 최종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을 구체화했다. 이러한 개념과 활동을
“제품에서 시스템으로(From Product to System)”라고 부른다
“From Product to System” 개념의 배경에는 반도체 자체의 향상 뿐 아니라, 시장과 고객의 현재와 미래의 요구사항에 맞추어 이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단순한 LED 기술에만 만족하지 않고 인텔리전트LED 헤드라이트 기술을 적용하여 접근하는 차량이나 앞에서 오는 자동차에 눈부심을 일으키지 않게 한다든지 동시에 적외선 카메라가 도로 위의 보행자를 보다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게 보장하여 사고 예방과 안전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 수년간 인피니언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고품질 제품, 뛰어난 제조 설비를 개발해왔지만 향후에는 기술력에서 앞서 나갈 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및 성공 요인에 대한 이해를 더욱 확대하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CEO 라인하드플로스(ReinhardPloss) 박사는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인피니언의 앞선 반도체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고객들의 요구를 더 잘 충족하고, 다양한 유형의 솔루션을 제공하고, 뛰어난 기능성을 달성하는 제품을 개발하여 고객들에게 확실한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From Product to System” 전략은 지난해 인수한 인터내셔널 렉티파이어(International Rectifier, 이하 IR) 합병건과도 일맥상통한다.
제품에서 시스템으로, IR인수 영향
IR은 에너지 효율 IGBT, IGBT 드라이버 IC, 저전력 애플리케이션용 지능형 전력 모듈, 전력 MOSFET과 디지털 전원 관리 IC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제품 구성은 인피니언의 다양한 디스크리트 IGBT 및 모듈과 서로를 잘 보완한다. 인피니언은 GaN(갈륨 나이트라이드) 기반 전력 반도체의 리더인 IR을 인수함으로써 GaN 디스크리트 제품 및 GaN 시스템 솔루션 로드맵을 더욱 가속화하고 굳건히 했다.
인피니언은 실리콘, 실리콘 카바이드, 갈륨 나이트라이드를 비롯한 포괄적인 유형의 전력 반도체 기술 및 IC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고객들에게 비용과 성능 둘 다 충족하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피니언의 300mm 박막 웨이퍼 기술을 이용해서 양산 공급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개발에 있어서 주요한 공급회사이기도 한 인피니언은 오토모티브 한국 시장에서도 ‘From Product to System’ 전략을 반영한다.
인피니언 코리아는 다양한 전기적 분석 및 물리적 분석 장비를 갖추고 있는 자체 EV(Electric Vehicle) 및 FA(Failure Analysis) 연구소를 통해 전문 엔지니어가 NTF/MOS/EOS/ESD 오류 등 전기적 과부하 문제를 방지하고, 고객사가 생산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일차적 불량 분석을 제공하는 등 최상의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하드플로스 CEO는 “인피니언의 놀라운 성장을 새로운 모토인 ‘We make life easier, safer and greener’로 이어갈 것”이라며, “이러한 활동은 인피니언 역시 스스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으로부터 벗어나 장기적으로 시장의 선도업체로서 위상을 구축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