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장이 예년보다 침체된 분위기인 가운데 최근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한 시장 확대에 업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을 선도 개척하는 하드웨어 개발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효용성 있는 콘텐츠 혁신과 관련 개발 생태계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한 목소리로 쏟아져 나왔다.
▲2023 메타버스 엑스포서 칼리버스 부스 체험을 하고 있는 관람객들의 모습
칼리버스·피코·HTC VIVE 등 118개 업체 참가
메타버스 투자 저조, 올해 577억원 전년比 5%
“콘텐츠 생태계 확대해야 HMD 동반 성장 가능”
메타버스 시장이 예년보다 침체된 분위기인 가운데 최근 출시된 애플 비전 프로를 통한 시장 확대에 업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을 선도 개척하는 하드웨어 개발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효용성 있는 콘텐츠 혁신과 관련 개발 생태계가 수반돼야 한다는 의견이 한 목소리로 쏟아져 나왔다.
2023 메타버스 엑스포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했다. 6회차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동시 개최하는 ‘2023 메타버스 + 생성 AI 서밋’이 전시장 내 컨퍼런스룸에서 함께 진행된다.
칼리버스, 페네시아, 피코 등 118개업체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디지털트윈 특별전 △미래교육 특별전 △NFT 특별전 등이 여러 특별전을 개최해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롯데정보통신 자회사 칼리버스는 언리얼엔진5 기반 초실감형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회에서 PC버전 플랫폼을 최초로 선보였다. 칼리버스의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 ‘롯데 메타버스’는 심리스 메타버스로 맵 이동이나 건물 이동 시 로딩을 최소화했다.
HMD를 개발하는 업체들도 다수 참여했는데, 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사 케이씨아이엠은 홀로렌즈2를 선보였으며, 에이치티씨 바이브는 MR·AR 헤드셋인 XR Elite를 소개했다. 또한 피코는 PICO4와 엔터프라이즈 제품 등 VR 디바이스 시리즈를 다수 선보였다.
▲페네시아 전시 부스
국내 AR글라스를 개발하는 페네시아에선 경량화된 웨어러블 헤드셋을 개발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Ginger △GTM시리즈 등 증강현실 글라스를 통해 물리세계와 연동된 화면 위에 3D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 유일 4K LCOS 패널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주식회사 메이는 자사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LCOS 패널을 적용한 4K VR·AR HMD 시제품을 공개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고휘도 △고해상도 △ 가격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LCOS패널은 반도체 기술을 활용하기에 픽셀 집적도를 높여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특징을 갖고 있어 HMD 적용에 유의미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 메타버스 투자 동향, 전년 대비 급감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한 투자 한파는 메타버스 업계에 매서운 칼바람을 더하고 있다. 꽉 닫힌 투자사들의 쌈짓돈은 올해 챗GPT로부터 시작된 인공지능 관련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되고 있으며 메타버스 분야는 소액의 투자 유치 동향만 있을 뿐이다.
컨설팅 전문기업 로아인텔리전스의 메타버스 부문 월간 투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34건의 투자와 1조원이 넘는 투자액이 집계된 반면, 2023년 상반기 현재까지 투자된 건수는 16건에 불과해 지난해 하반기 대비 반 토막이 났으며, 투자액은 공개된 12개의 투자 건에 한해 577억원에 그쳐 2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HMD는 여전히 무겁고 경량화되지 못했으며, 물리세계와의 연결장치로써 메타버스를 구현하기엔 부족한 성능 및 기능과 함께 △게임 △교육 △피트니스앱 등 편중된 콘텐츠 영역과 같은 이슈들이 여전히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VR·AR 디바이스의 시장 전망은 2023~2025년 사이에 특정 제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연간 40%가량의 출하량 증가 가능성을 점쳤던 이전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며 2025년까지 이러한 출하량 증가가 실현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VR 디바이스는 지난해 대비 18.2% 감소한 약 667만대 출하량이 점쳐지는 가운데 출하량 감소의 요인으로 △프리미엄 HMD 디바이스의 높은 소비자 가격에 대한 사용자들의 부담 △비용 효율적인 신제품 모델 부족을 손꼽았다.
■ HMD 개발사, “애플이 시장 확대하길 기대”…콘텐츠 생태계 확대 必
▲애플 비전 프로를 사용하는 모습(사진:애플)
HMD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개발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메타버스 시장이 올해 활기를 잃은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애플에서 HMD 제품인 비전 프로를 출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자 애플이 시장 리더로서 시장 흥행과 확대를 도모해주길 기대하는 눈치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HMD 제품이 향후 컴퓨팅을 대체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며 애플 비전 프로의 흥행 기대감을 나타냈다. 더불어 “예년보다 올해 메타버스 업계가 확실히 많이 위축된 것을 느낀다”며 “콘텐츠 생태계가 갖춰져야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토로했다.
하드웨어 개발사는 기능적으로 다양한 레퍼런스를 보여주기 위해 자체적인 콘텐츠들을 개발·탑재해 전시회 등을 통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형편이다. 반대로 칩셋, 패널 등 소재·부품 기업들도 좁은 HMD산업군으로 인해 자체 개발한 시제품 HMD를 통해 레퍼런스를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확대 국면을 맞이하지 못한 상황에서 애플 비전 프로의 흥행 기대감과 더불어 ‘콘텐츠 생태계’ 확대에 관련 업계는 목말라 있다. 하드웨어 개발사들은 소프트웨어 파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스타트업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함께 HMD 기기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SW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서비스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고객사에서도 HMD 플랫폼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니즈가 있는 반면, 현재 시장은 이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SW 다양성이 부족하며 HW 성능에서도 아직은 제한적인 부분들이 존재해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HW·SW 양 축이 동시에 기능할 때 진정한 메타버스가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