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AI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통신사에게도 AI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통신사들은 비통신 전략과 함께 AI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고객 서비스 개선,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MWC2024서 SKT는 GTTA 협력을 구체화했다
통신사 AI 전략, 새로운 기업 가치 극대화
텔코 LLM 합작법인 설립…다국어 LLM 개발 목표
통신분야 AI 접목…네트워크 운영 관리 효율성 향상
글로벌 주요 기업들은 AI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통신사에게도 인공지능(AI) 기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통신사들은 비통신 전략과 함께 AI 기술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고객 서비스 개선, 네트워크 운영 효율화,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지난 21일 공개한 ‘통신 분야 AI 현황 2024년 동향’ 연구에 따르면, 통신 AI 솔루션은 이미 수익과 비용 절감 측면을 모두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5G 상용화 이후 전 세계적으로 5G 가입자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통신사들의 탈통신 전략은 AI 전략과 맞물려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통신 전문가 400명 중 53%는 “AI 채택이 경쟁 우위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동의했다. 또한 응답자의 31%는 “2023년 최소 6개의 AI 사용 사례에 투자했고, 올해는 더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48%는 “고객경험(CX) 개선 달성이 주요 목표”라고 덧붙였다.
■ 통신 특화 AI ‘텔코 LLM’, 신사업 발굴한다
최근 기업 특화 AI 시장이 형성됨과 함께 통신사들은 범접할 수 없는 강점을 보유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 AI는 우주, 국방, 교육, 물류, 금융, 이커머스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개척되고 있으며, 챗GPT와 같은 범용 AI에 비해 특정 분야에 접목해 해당 분야에서 높은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돼 더욱 정확하고, 처리 속도가 빠르다.
통신사는 20년 이상 쌓아오고 있는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AI를 학습 및 훈련하는 데 필요한 통신업의 로직과 지식 등으로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통신사들이 AI 산업에 뛰어드는 것은 필연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 특화 AI 거대언어모델인 ‘텔코 LLM(Telecom Large Language Model)’은 방대한 통신 분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된 언어 모델이다. 범용 LLM에 비해 통신 영역에 특화돼 AICC(고객지원 컨택센터), 보안 등 통신 사업 및 서비스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자연어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AI 챗봇 서비스, 정보 추출, 문서 생성, 번역 서비스 등의 구현이 가능하다.
SKT는 MWC2024에서 통신산업 ‘텔코 LLM’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TA)를 통해 한국어, 영어, 일본어, 독일어, 아랍어 등 5개 국어를 시작으로 전 세계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LLM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SKT는 “자사의 ‘에이닷엑스’를 바탕으로 텔코 LLM이 개발되면 전 세계 통신사들이 총 가입자 13억명을 대상으로 각국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AI 챗봇과 같은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I로 네트워크 운영 관리 효율성 높인다
통신분야 AI 기술은 신규 서비스 및 마케팅 영역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운영 인프라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통신사는 AI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운영 효율성을 달성하고, 6G 시뮬레이터, AI 적용 오픈랜 최적화 등 차세대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개발에도 적극 도전하고 있다. AI는 방대한 통신 데이터를 분석해 네트워크 이상을 감지 및 예측하고, 문제 해결과 최적화를 돕는다. 특정 지역에서 네트워크 트래픽이 급증하는 패턴을 학습해 과부하를 예측하고, 사전에 용량 확장 또는 트래픽 분산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지난 27일 LG 유플러스는 MWC2024에서 AWS, 삼성전자와 함께 AI로 5G 장비 증설 시점을 최적화하는 자동화 기능을 개발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해당 기술로 사용자는 AWS 클라우드에 구축한 삼성전자의 클라우드 네이티브 코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AI로 최적의 장비 증설 시점을 예측하고 자동으로 증설해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MWC2024에서 에릭슨, 노키아, 삼성전자, MS, Arm 등 주요 기업은 AI를 셀룰러 기술에 통합함으로써 RAN(무선접속네트워크) 기술과 모바일 네트워크를 발전시키기 위해 ‘AI-RAN’ 얼라이언스를 구축한 바 있다. AI-RAN은 AI를 무선 RAN에 적용해 RAN의 무선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등의 이점을 가진다.
AI-RAN 얼라이언스는 “5G·6G 시스템을 통해 촉진되는 AI를 통해 통신 회사에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길을 닦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참여 기업들은 AI를 통해 RAN 기능을 발전시키고, 스펙트럼 효율성을 개선하고, AI와 RAN 프로세스를 통합한다. 또한 RAN을 통해 네트워크 엣지에 AI 서비스를 배포한다.
한편 엔비디아는 보고서에서 “통신 분야 AI 적용 단계는 아직 초기이며, 성공적으로 AI를 적용하기 위해 AI 전문가와의 솔루션 공동 개발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