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 직군까지 AI 도구 제작 참여…플랫폼·교육·관리체계 연계해 전사 확산 추진
SK텔레콤이 전 직원을 AI 전환의 실행 주체로 세우는 방식의 AX 체계 확대에 나섰다. 일부 개발 조직이 도구를 만들어 배포하는 방식에서 나아가, 현업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직접 만들고 개선하는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AI 활용을 단순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조직 전반의 업무 방식까지 바꾸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16일 비개발 직군을 포함한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1인 1 AI 에이전트’ 목표와 함께 지원 시스템, 교육 로드맵 등을 사내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 AX’를 내걸고 현장 실무자가 직접 AI 기반 업무 혁신에 참여하는 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이번 구상의 핵심은 코딩 경험이 많지 않은 직원도 업무용 AI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점이다. SK텔레콤은 범용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닷 비즈’, 마케팅과 데이터 추출에 특화된 ‘폴라리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과 코딩을 지원하는 ‘플레이그라운드’ 등을 제공한다. 구성원은 자연어로 지시하거나 모듈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실무형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다. 아이디어 제안부터 진행 상황, 피드백을 공유하는 사내 지원 체계 ‘AXMS’도 함께 가동해 과제 관리와 지식 축적을 병행한다.
적용 범위는 사무 지원을 넘어 보안, 마케팅, 데이터 분석, 네트워크 운영 등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회사가 제시한 사례 가운데 ‘보안 코딩 검증 자동화’는 AI가 코드 오류를 점검하고 수정 방향을 제안해 연간 업무 시간을 약 30%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치분석 솔루션 ‘리트머스’는 교통과 유동인구 이동을 추론하는 알고리즘을 결합해 지자체 공급 등 사업 성과로 이어진 사례로 제시됐다.
SK텔레콤은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아이디어 공모와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진행 중인 AX 혁신 아이디어 공모전에는 약 180건의 제안이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 핵심 과제는 패스트트랙으로 선정돼 올해 3분기 내 상용화와 전사 확산을 목표로 공동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프론티어 교육, 디자인 캠프, 부트캠프, 해커톤 등 단계별 프로그램도 상·하반기에 걸쳐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계획은 기업의 AI 전환이 기술 도입 자체보다 현장 문제 해결에 얼마나 밀착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업 구성원이 직접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이를 AI 도구로 구현하는 방식이 자리 잡을 경우, SK텔레콤의 AX 전략은 전사 차원의 업무 혁신 모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