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5G 상용화를 개시했다. 3사의 첫 5G 전파 송출 자리에는 각 회사의 주요 임직원이 참여하여 그동안의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이통 3사, 12월 1일에 5G 상용 전파 송출
첫 고객은 산업계로, 5G 에코시스템 구축한다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시대, 막중한 책임감 필요
12월 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5G 상용화를 개시했다. 3사의 첫 5G 전파 송출 자리에는 각 회사의 주요 임직원이 참여하여 그동안의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포부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5G 시대 맞아 “건강한 긴장감” 강조한 SK텔레콤
SK텔레콤의 5G 상용 전파는 1일 자정을 기해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6대 광역시, 경기도 성남, 안산, 화성, 시흥,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와 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지역에 퍼졌다.
SK텔레콤이 5G 네트워크를 선보이고 5G 기념 행사를 개최했다
같은 시각,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SK텔레콤 네트워크 관리센터에서 열린 5G 상용화 기념행사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5G를 찰나의 흔들림도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건강한 긴장감을 갖자”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5G 첫 통화는 성남시 분당 네트워크 관리센터의 박정호 사장과 서울시 명동 SK텔레콤 본사의 박숙희 매니저 간에 이뤄졌다. 통화에는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제품이 활용됐다.
박 사장은 “5G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통화를 최초로 경험하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라며 LTE보다 월등히 선명하고 반응속도도 빠른 품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네트워크 관리센터는 부산 해운대, 대전 둔산동, 광주 금남로 간 5G 통화에 차례로 성공했다.
SK텔레콤, 명화공업 시작으로 5G 에코시스템 구축한다
SK텔레콤의 5G 1호 고객사인 안산 반월공단의 명화공업은 1일 오전, ‘5G-AI 머신 비전’ 솔루션을 가동했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 부품이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가는 동안 1200만 화소 카메라로 사진 24장을 다각도로 찍어, 5G를 통해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했다. 서버의AI는 순식간에 사진을 판독해 제품에 결함이 있는지 확인했다.
명화공업 이경윤 이사는 “품질 검수 과정에서 대용량 사진 전송에 고민이 많았는데 5G에서 해답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5G 자율주행차량은 경기 화성 자율주행실증도시 ‘K-City’와 시흥 일반도로에서 테스트 운행을 시작했다. 차량은 5G로 1초에 수십 번씩 관제센터, 신호등과 주변 정보를 주고받았다.
SK텔레콤은 지난 2015년, 5G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오픈한 데 이어 이달 초에 중소 단말제조업체에 고가 테스트 장비를 지원하는 ‘5G 디바이스 테스트 랩’을 분당에 마련하여 본격적으로 5G, AI 생태계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5G 및 AI와 연계된 보안, 미디어, IoT 영역에서도 상생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동반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박정호 사장은 “5G 및 AI 융합 생태계를 확대하고, 사회적 가치 창출에 주력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KT, 트래픽 집중 구역에 우선적으로 5G 네트워크 추가
KT 역시 1일 자정, 과천 KT 네트워크 관제센터에서 주요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5G 상용 전파 첫 송출을 기념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KT는 이 자리에서 11월까지 5G 인프라 구축의 1단계로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5G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3.5GHz 100MHz 대역의 5G 전파를 송출하고 5G 상용망을 개통했다. 또한,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하여 고속도로, 지하철, KTX 등 주요 이동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우선적으로 5G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5G 상용 전파 송출을 기념해 잠실 롯데월드타워 벽면에 ‘5G 시대 개막’이라는 문구가 밝혀지고 있다
KT는 전국 5G 네트워크를 구축함에 있어, 풀 메시(Full Mesh) 구조의 IP 백본망과 CUPS(Control & User Plane Separation) 구조 5G 코어 장비 기반의 에지(Edge) 통신센터 구축을 통해 초저지연 5G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5G 서비스에서 처음 선보이는 5G MHS(Mobile Hot Spot) 단말은 전용 요금제인 49,500원/10GB 상품으로 가입이 가능하며, 1호 가입자인 ‘로타’에게도 해당 요금제가 적용될 예정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이번 5G 전파 송출을 통해 본격적인 5G 시대가 개막되었다”라며, “KT는 도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산간 지역까지 전국 곳곳을 커버하는 5G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네트워크 차별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고품질의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의 5G 1호 고객이 사람 아닌 로봇인 이유
KT는 같은 시간, 잠실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5G 상용 전파 송출과 동시에 KT 5G 1호 고객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KT 5G 1호 고객은 AI 로봇 ‘로타’다.
KT 5G 머신 1호 가입자인 인공지능 로봇 ‘로타’가 KT 관계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KT는 5G 1호 고객으로 로타를 선정한 것에 대해서 5G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번 1호 머신(Machine) 가입자를 시작으로 하여 2호, 3호의 머신 및 B2B 파일럿 가입자로 새로운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 4,100여 5G 기지국 7,000개로 늘릴 것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1일 자정 서울 마곡 사옥에서 주요 경영진들과 5G 상용 전파 첫 송출 행사에 참석했다. 하 부회장은 첫 5G 상용 전파 발사 점등식, 깃발 꽂기 세리머니 등을 통해 새로운 5G 시대 선도를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유플러스가 1일, 5G 상용화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전기술원에서 서울 마곡 사옥에 5G 네트워크를 이용한 화상통화를 걸어 상용 네트워크 서비스의 안정성도 확인했다. 시연에는 하 부회장이 직접 나섰다. 화상통화는 대전에서 삼성 5G 모바일 핫스팟이 연결된 랩톱으로 5G 영상 데이터를 서울 마곡 사옥에 전송, 서로의 화면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하 부회장은 “내년 3월 본격적인 단말기가 출시 될 때까지 5G 커버리지 확대에 주력하고 네트워크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LG유플러스의 5G 기지국은 현재 4,100여 곳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2월말까지 5G 기지국 7,000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며, 내년 3월 5G 단말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하여 약 85개 도시로 5G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LG유플러스-LS엠트론, 5G 원격제어 트랙터 선봬
LG유플러스의 5G 서비스 역시 산업계에 먼저 제공된다. LG유플러스 5G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관제 시스템 지도에 이동경로를 설정하면 수십Km 떨어진 곳의 트랙터는 설정된 경로로 이동하면서 무인 경작을 한다. 관리자는 마치 실제 트랙터 조종석에 앉아서 운전하는 것처럼 트랙터를 원격 조종하며 관제센터 모니터에서 작업현황을 영상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5G 원격제어 기술을 지뢰제거나 폐기물 처리, 건물철거 등 위험한 산업현장의 중장비에도 접목해 인명피해를 방지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이통 3사의 일반 소비자 대상의 5G 서비스는 내년 3월, 5G 단말기가 정식으로 출시된 이후 시작될 예정이다.
본격적인 5G 시대의 개막, 향후 과제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 특성의 5G는 LTE까지의 통신과 달리 우리의 모든 것을 묶을 것이다. 이로써 기존에는 인프라 미비로 불가능했던 기술들을 실제로 구현하는 게 가능해졌다.
그러나 지난 11월 24일에 일어났던 KT 아현지사 화재 사건은 장밋빛 전망으로 가득했던 5G에 엄중한 찬물을 끼얹었다. 화재가 난 순간, 근처 통신망은 마비됐고 수많은 시민들이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이제 막 걸음을 땐 5G에게 아현지사 화재는 이통 3사에게 인프라 비상사태에 대한 경계태세를 LTE 이상으로 갖춰야 한다는 경고를 보냈다.
장비 국산화도 넘어야 할 산이다. 중국 화웨이의 통신장비와 기술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받고 있으나 미국에서 촉발된 보안 이슈로 꺼려하는 소비자가 많다. 화웨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실 화웨이 장비를 믿느냐 믿지 못하냐보다 글로벌 5G 경쟁에서 앞서느냐 뒤처지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국내 5G 미래를 진정한 장밋빛으로 물들이냐 마냐는 이통 3사의 노력여하에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