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인식 기술의 확산 및 발전을 위해서는 사생활 침해 요소를 제거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개선시키고, 이를 통한 기술 확산을 통해 기술발전에 필요한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中 정부주도 확산, 데이터양 세계 최다
韓 사생활 침해 걸림돌 도입·확산 제한
정부 주도 확산·인식개선·데이터 확보 必
“국내 AI 안면인식 기술을 개발해서 사업하기는 쉽지 않다. 개발기간이 많이 걸리고, 안면인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데이터 확보가 필요한데 표본도 부족하지만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로 인해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 안면인식 기술을 이용해 돈을 벌 생각이라면 차라리 중국 기술을 도입해 서비스를 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수익이 많이 날 것이다”
본지와 인터뷰한 한 안면인식 개발자는 국내 안면인식 기술 개발의 문제점으로 데이터 확보가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이와 같은 생각은 국내 안면인식 업계 관계자들이라면 모두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국내 안면인식 AI 서비스의 경우 사생활 침해 요소가 많다고 생각해 도입 확산이 느린 편이며, 이에 따라 관련 데이터 확보가 어려워 인식의 정확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안면인식(face recognition)은 사람의 얼굴 모양과 얼굴 열상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카메라를 이용해 열적외선 촬영, 3원 측정, 골격 분석 등을 통해 눈, 눈썹, 코, 입, 턱 등 얼굴 데이터를 추출한 후 추출된 자료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얼굴 특징 데이터를 비교해 인식하는 기술이다.
인식장비와 직접 접촉하지 않아 위생적이고 편의성이 높아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성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3D 인식기술의 발전과 AI 적용으로 인해 시스템 정확도가 향상되고 있다.
특히 비접촉이 장점으로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비접촉 신원확인의 필요성이 높아지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전세계 안면인식 시장은 지난 2020년 38억7,200만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17.2%로 증가해 2025년 85억7,5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북미지역이 시장의 33%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이 29%,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24%, 중동 및 아프리카가 8%, 라틴아메리카가 5%의 시장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들로는 미국의 Amazon, 일본의 Ayonix, NEC, Nuance, 프랑스의 Idemia, Thales 등이 있으며, 이들 6社가 전체 시장의 절반을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안면인식의 주요 응용분야는 △신분확인 △스마트폰용 디지털 ID 지갑 △신분도용방지 △공항의 승객 처리 및 보안 △교통량 분석 △클라우드 앱, 도메인 등에서 암호 없이 액세스할 수 있는 장치 △안면인식을 위한 AI Cam 플랫폼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
안면인식 기술은 전세계적으로 중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국가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실시하고 있는 얼굴인식 알고리즘 테스트(FRVT) 대회에서는 항상 중국기업들이 최상위권에 자리잡고 있다.
이는 미국, 한국 등 주요국들이 사생활 침해 등의 요인으로 도입이 주춤하지만 중국은 범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데이터 확보가 쉽고, 데이터 수도 다른 나라와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많은 수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공부문에서 안면인식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도입 사례를 살펴보면 △통장, 카드 없이 안면인식을 활용해 결제, 송금 등 금융서비스 △교통법규 위반 시 운전자의 얼굴을 전광판에 띄운다던지 △횡단보도 위반자 단속 △CCTV를 통한 범죄자 색출 △출입국 심사에서의 신분대조 △지갑 없이 지하철을 탈 수 있는 시스템 △학교 출석 등 다양한 곳에 사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 잠금 해제 등 일부 서비스에 국한된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일부 2017년 세종청사 출입구에 안면인식 시스템을 시범운영 한 바 있고, 2021년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신한카드의 안면인식 결제서비스를 런칭하기도 했지만 일상적으로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업계는 국내 안면인식 기술 발달과 산업 확산을 위해서는 사생활 침해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철저한 보안 시스템 구축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적극적 투자가 필요하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 초기 단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장 성장을 위한 정부의 공공부문 확산이 급선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부의 공공부문 확산을 통해 소비자들의 사생활침해 우려를 불식시키고,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 시킨다면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관련 데이터를 확보시킬 수 있고, 시행착오 개선 등으로 기술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