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개국 1,500개사가 참가하는 이번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FA 2018)의 화두는 AI 적용의 확대였다. LG전자는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무선 인터넷을 탑재하고 있으며 화웨이와 레노버도 관련 기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기존 기술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사 제품에 AI를 접목시키고 있다.
AI 탑재 가전 대거 출품된 IFA 2018
아시아 가전 강자들의 AI 출사표
독일 베를린 국제 가전 박람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IFA)가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5일까지 총 6일간 개최된다. 1924년에 처음 개최한 IFA는 올해로 58회째를 맞이했다. IFA는 유럽 최대 규모의 가전 및 멀티미디어 전문 박람회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바이어들이 대거 방문하여 가전 제조사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는 곳이다. 아시아, 특히 국내와 중국 기업들도 IFA에 부스를 마련하여 저마다의 기술력을 뽐냈다.
LG전자, "AI로 스마트와 자유를 동시에"
LG전자의 조성진 부회장과 박일평 사장은 31일, ‘인공지능으로 당신은 더 현명해지고, 삶은 더 자유로워집니다(Think Wise. Be Free: Living Freer with AI)’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LG전자 조성진 부회장
조 부회장은 “인공지능은 사람들이 더 자유롭고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AI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또 “에지 컴퓨팅과 빅데이터의 결합, 5G를 통한 커넥티비티 향상 등을 통해 인공지능이 우리의 모든 생활공간과 시간을 하나로 통합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사장은 “인공지능은 사용자와 끊임없는 교류를 통해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연결시켜, 고객들이 언제 어디서나 모든 생활영역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출시하는 모든 가전 제품에 무선인터넷을 탑재하고 있으며, 무선인터넷을 탑재한 스마트 가전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최근 500만 대를 돌파했다.
LG전자가 공개한 CLOi 로봇 제품군
LG전자는 기조연설에 충실하게 IFA 전시장 내에 ‘LG ThinQ 존’을 구성해 다양한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가전과 로봇을 대거 공개했다.
화웨이, AI 특화 스피커 및 프로세서 공개
화웨이의 리처드 위(Richard Yu) CEO는 31일, ‘모바일 AI의 궁극적인 힘(The Ultimate Power of Mobile AI)’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위 CEO는 기조연설에서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내장한 인공지능 스피커 겸 4G 라우터 ‘화웨이 AI 큐브(HUAWEI AI Cube)’를 공개했다. 공식적인 스마트 스피커 시장 진출을 알린 것이다. 화웨이 AI 큐브는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인터넷에 접속하고, 스마트 장치를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웨이 AI 큐브
화웨이 AI 큐브는 화웨이의 통신 기술과 알렉사의 결합을 통해 스마트 홈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연결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Canalys)에 따르면, 2020년 스마트 스피커의 글로벌 수요는 2억 2,500만대로, 지금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화웨이는 급성장 하고있는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화웨이 하이실리콘 기린 980
화웨이는 또 한층 개선된 모바일 AI SoC ‘기린 980(Kirin 980)’을 공개했다. 기린 980은 TSMC의 7나노 공정 기반으로 생산된 세계 최초의 상용 SoC다. 듀얼 NPU가 적용된 기린 980은 향상된 처리 능력과 지능형 기술로 온-디바이스 AI 경험을 한층 제고했다.
기린 980 아키텍처 소개도
기린 980의 듀얼 NPU는 2개의 개별 NPU의 합보다 뛰어난 이미지 인식 처리 성능을 제공한다. 분당 최대 4,500장의 이미지를 인식하며, 이는 기린 970 대비 120% 향상된 성능이다. 또한, 카페(Caffee), 텐서플로우(Tensorflow), 텐서플로우 라이트(Tensorflow Lite) 등 기본 AI 프레임워크를 지원하며, 개발자가 듀얼 NPU의 최첨단 프로세싱 성능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온-디바이스 AI 엔지니어링의 복잡한 작업을 단순화하는 툴 세트를 제공한다.
레노버, 스마트 홈 구현하는 AI 비서 선뵈
레노버 스마트 홈 에센셜
레노버는 스마트홈 디바이스 ‘스마트 홈 에센셜(Smart Home Essentials)’ 신제품을 선보였다.
레노버의 스마트 홈 에센셜은 주거환경에 IT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한 환경을 제공한다. 최근 출시한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와 결합해 멀티플랫폼 AI 에코시스템으로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다. 특히 ‘레노버 링크 앱(Lenovo Link app)’은 특정작업을 자동화하고 제어하도록 지원하는 중앙 컨트롤 센터 역할을 한다. 또 구글 어시스턴트 및 아마존 알렉사와 호환 가능한 AI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가정에서도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홈 에센셜은 다른 스마트 기기와도 호환이 가능하도록 ‘레노버 스마트 플러그(Lenovo Smart Plug)’를 지원하며 적외선을 통해 야간에도 보안 감시가 가능한 ‘레노버 스마트 카메라(Lenovo Smart Camera)’, 그리고 레노버 링크 앱을 통해 사용자가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는 ‘레노버 스마트 전구(Lenovo Smart Bulb)’가 포함된다.
8K TV 시대의 개막
LG전자가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LG 8K 올레드 TV가 잇단 수상 소식을 전하고 있다.
LG OLED TV 88인치
영국의 IT 전문매체 ‘테크레이더(Techrader), ‘스터프(Stuff)’, 미국의 대표 IT 매체 ‘위버기즈모(Ubergizmo)’, 글로벌 IT 매체 ‘가젯매치(GadgetMatch)’로부터 '전시 최고 제품' 상을 받는 등 두루 호평을 받고 있다. 유럽 영상음향 분야 최고 권위의 ‘유럽영상음향협회(EISA; Europe Imaging and Sound Association)’는 IFA 2018에서 별도 시상식을 마련해 LG 올레드 TV에 ‘EISA 프리미엄 올레드 TV’ 어워드를 수여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독일 베를린 시내 3곳에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QLED 8K'의 출시를 알리는 '퍼펙트 리얼리티(Perfect Reality)' 디지털 캠페인을 개최했다.
삼성전자 8K TV 베를린 바인마이스터 역 옥외광고
삼성전자의 QLED 8K TV는 초고해상도 화질과 퀀텀닷 소재의 강점이 결합된 제품으로, 대형화면에서도 뛰어난 명암비와 밝기, 세밀한 색상표현 등이 가능해 입체감 넘치는 화질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QLED 8K에는 저해상도 영상을 자동으로 8K급으로 변환해주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탑재해, 화질과 사운드까지 콘텐츠 특성에 맞춰 최적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