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CES 2020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LG전자 측은 행사는 불참하지만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약속된 사전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사태 동향을 주시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GSMA는 전시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행사 개최 여부가 주목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고객·임직원 안전 고려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와 약속된 미팅은 별도로 진행
LG전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응해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되는 모바일 박람회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 LG전자가 MWC 2020 참가 취소를 결정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월5일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우선시해 MWC 2020 전시 참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동향을 주시하며 안전 여부를 판단해 추후 신제품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MWC 2020 행사는 불참하지만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들과 사전에 약속한 미팅은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MWC는 CES, IFA와 함께 세계 3대 IT전시회로 꼽히는 행사로 LG전자는 지난 2003년부터 참가해 왔다. 새로운 전략의 스마트폰을 공개할 전시회를 2주 남기고 참가 취소 결정을 단행한 만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번 MWC 행사의 최대 스폰서 중 하나가 중국의 화웨이인데다가 중국인 참관객이 3~4만명 정도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예정된 행사는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반응이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GSMA) 측은 지난 4일 “현재까지 MWC 바르셀로나 등록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어 전시회는 예정대로 진행한다”며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조치는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전시회 참가를 취소한 것은 LG전자가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 KT,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등이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