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3,032.4억 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교역국 경기회복세 강화, IT 및 신산업 수요 확대,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 여건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4개월은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와 해당 월의 역대 수출액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올 상반기 수출, 3,032.4억 달러로 역대 최대
자동차 및 부품, 가전, 무선 등이 상승세 견인
백신 접종에 따른 경제 회복, 델타 변이가 변수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증가한 3,032.4억 달러로 나타났다. 주요 교역국 경기회복세 강화, IT 및 신산업 수요 확대,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 여건 개선으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연간 수출액 및 수출증감률 추이 [그래프=산업부]
지난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기존 5.5%에서 6.0%로 상향, 세계무역기구(WTO)도 교역 증가율을 7.2%에서 8.0%로 상향한 바 있다.
WTO에 따르면, 수출 20대국의 1~4월 누계 수출이 모두 증가하는 등 실제로도 전 세계 교역이 회복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서 우리 수출도 최근 3개월 연속으로 9개 모든 지역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이는 2011년 3~5월 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수입은 지난해보다 24.0% 증가한 2,851.1억 달러였다. 국내 경기회복에 따른 생산시설 가동률 상승, 투자/소비 심리개선 영향으로, 1차 산품(+25.8%), 중간재(+22.8%), 자본재(+29.4%), 소비재(+21.8%) 수입이 고르게 성장했다.
교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한 5,883.5억 달러, 무역수지는 181.2억 달러로 1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고, 규모도 지난해보다 74.9억 달러 증가했다.
◇ 수출 역사상 최고의 상반기
올해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의 역대 1~2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4개월은 ‘월 수출액 500억 달러 돌파’와 ‘해당 월의 역대 수출액 1위’를 동시에 달성했다. 이러한 호조세 지속으로 연간 수출 1위였던 2018년 상반기 실적을 넘어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 달러를 넘었다.
올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26.1%) 2010년 상반기(+3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IT 버블(2001),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2008), 저유가(2015) 등 역대 교역 위기와 비교 시 가장 빠르게 회복한 동시에, 기저효과를 큰 폭으로 웃돌며 가장 크게 반등했다.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 영향을 미친 지난해 2분기 이후, 2분기 만에 플러스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15개 품목 중 기계와 컴퓨터를 제외한 13개가 두 자리 증가했고, 7개(자동차, 차부품, 가전, 철강,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섬유)는 10년 만에 상반기 최고 증가율을 기록할 정도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기저효과를 배제한 절대 규모 면에서도 전통 주력산업과 신산업이 고르게 역대급 상반기 수출액을 달성했다.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3대 품목은 역대 상반기 TOP 3에 진입, 바이오·헬스, 이차전지 등 신산업도 역대 상반기 1위를 차지했다.
지역 별론 중동을 제외한 8개 시장(중국, 미국, EU, 아세안, 일본, 중남미, 인도, CIS)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미국, EU, 아세안 수출액은 역대 상반기 1~2위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아세안으로는 반도체가, EU로는 자동차가 상승세를 견인했다.
◇ 수출 품목 경쟁력과 질적 성장
상반기에는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선박 등 기존 주력 품목들은 품목 내 고부가가치 상품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질적 고도화가 이뤄졌다. 특히 시스템반도체, 친환경차, OLED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이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올 상반기도 지난 상반기 수출액을 20% 상회, 모두 상반기 역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5대 품목 중 컴퓨터와 바이오·헬스 2개 품목만이 증가했으며, 역대 상반기 수출 2위를 기록한 2018년에도 8개 품목만이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15대 품목이 모두 증가했다. 2018년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말미암아 반도체가 전년 대비 수출 증가액 57%를 차지하며 수출 증가를 이끌었었다.
◇ 차량, 가전, 무선 등 주요 품목 상세 동향
승용차, 화물차, 특장차를 포함하는
자동차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망 위험에도 불구하고, 단가 높은 친환경차와 SUV 수출 비중이 확대됐고, 서구권 전략 차종이 현지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으며 상반기 수출이 49.9% 증가했다.
라디에이터, 배터리, 클러치, 변속레버, 배기관 등을 포함하는
차부품은 주요국의 경기부양책으로 소비 심리가 회복되며 현지 공장 가동률이 정상 수준을 되찾으며, 미국・EU 등 우리 기업이 진출한 지역으로의 수출이 43.6% 증가했다.
TV, 스피커,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조명기기 등을 포함하는
가전의 경우, 야외활동의 제약으로 자택 내의 시간이 늘어나면서 대체 소비가 확대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프리미엄 브랜드가 주목을 받으며, 미국, EU, 아세안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하며 상반기 수출이 38.1% 증가했다.
휴대폰, 위성방송수신기, 레이더, 리모콘, 안테나, 휴대폰 부품 등을 포함하는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주요국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면서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우리 기업의 중저가 제품군이 점유율을 확대했고, 중국 등 지역으로의 부품 수출도 대폭 증가하면서 수출이 29.4% 증가했다.
LCD, OLED, PDP 등을 포함하는
디스플레이의 경우, LCD 생산 감축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IT 제품 수요와 함께 LCD 가격이 상승하여 실적이 개선됐다. 또한, 모바일용 OLED 수요가 견조한 가운데, 저전력(LPTO)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출이 25.5% 증가했다.
리튬이온전지, 납축전지 등을 포함하는
이차전지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이 확대됨에 따라 대미 수출이 3배 이상 규모로 성장하며 수출이 24.1% 증가했다.
집적회로 및 개별소자 반도체, 실리콘웨이퍼를 포함하는
반도체는, 5G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모바일용 반도체의 수요가 상승했다. 비대면 기조 안착으로 노트북 등 PC용 메모리 수요까지 증가했고, 파운드리 수주 물량도 증가하면서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21.9% 성장하며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SSD, 노트북, 데스크탑, 모니터, 프린터, 스캐너, 메인보드 등을 포함하는
컴퓨터의 경우, 데이터 센터향 기업용 SSD 수요는 올해 들어 소폭 둔화하였으나, 비대면 경제의 확산으로 노트북, 게이밍 콘솔 등 신규 수요가 확대되며, 지난해 대폭 성장했던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6.0% 증가, 증가세가 지속됐다.
◇ 하반기,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
상반기 경기회복은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확진자 수 감소에 기인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4월 말,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경고한 지 두 달 만에 100개국으로 감염이 확산했다. 델타 변이에 취약한 중국 시노팜 백신을 중점적으로 접종한 터키와 인도네시아, 미국 내에서 접종률이 가장 낮은 중서부 등을 중심으로 해당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며, 대만과 베트남도 시름 중이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기존 코로나19보다 2.7배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보다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도 보고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산업통산자원부 문승욱 장관은 “물류 애로, 부품 공급 차질, 원자재가 상승 등 위협요인이 지속 중”이라며, “수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2021년 수출이 연간 수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