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에코슈머(Eco+Consumer)’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다회용품 사용부터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며 환경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제품 (이미지제공- 삼성전자)
IT업계, 탄소중립·친환경 제품으로 에코슈머 취향저격
전세계 소비자, 에코제품 59% 비싸도 비용 지불의사
친환경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며 ‘에코슈머(Eco+Consumer)’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다회용품 사용부터 업사이클링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며 환경 친화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친환경 트렌드와 에코슈머가 널리 확산하며 IT 기업에도 영향을 미쳐 ESG 경영과 친환경 제품 생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탄소중립과 친환경 트렌드 속에서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IT업계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춘 친환경 소재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 재생 소재 사용이 대세...삼성·로지텍·델 친환경 소재 제품 선보여
▲인도양 해안에 버려진 폐어망(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2 시리즈(스마트폰), 갤럭시 탭 S8 시리즈(태블릿PC),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노트북PC)에 이른바 '유령 그물(Ghost nets)'로 불리는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글로벌 안전인증기관인 UL(Underwriters Laboratories)에 의해 진행된 '전과정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결과에 따르면 일반 플라스틱(MS-51)을 1톤 생산할 때 4.4톤의 탄소가 발생하는데 비해 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OM-52)의 경우 탄소 배출량이 3.3톤에 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각종 전자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1톤을 생산할 때 폐어망을 재활용하면 기존 방식에 비해 1.1톤, 약 25%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탄소 1.1톤은 30년생 소나무 120그루가 약 1년 동안 흡수하는 양에 해당한다.
갤럭시 S22 등에 사용하고 있는 해양 폐기물 소재는 인도양 인근에서 수집된 폐어망을 분리, 절단, 청소, 압출한 뒤 폴리아미드 수지 펠릿으로 가공해 이를 부품으로 최적화하는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를 내걸고 오는 2025년까지 △ 모든 갤럭시 신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 △ 제품 패키지에서 플라스틱 소재 제거 △ 모든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 전력 제로(zero)화 △ 전세계 MX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을 통한 매립 폐기물 제로화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밖에 다양한 기업들이 재활용 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를 생산하는 로지텍은 재생 소재를 사용해 블루투스 무선 키보드 'MX Keys Mini'를 출시했다. 그래파이트 컬러의 경우 30%, 페일 그레이와 로즈 핑크에는 12%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제품 패키지 또한 미국 FSC(산림관리협의회)에서 인증 받은 산림의 목재로 제작한 종이를 활용해 친환경 요소를 강화했다.
전자제품 제조기업 델은 재활용 탄소섬유, 나무에서 나온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노트북 'Latitude 5000'을 출시했다. LCD 커버 덮개 소재의 21%를 나무에서 나온 바이오 플라스틱을 활용했고, 도색 제품에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배출량이 적은 수성 페인트를 100% 사용했다. UL과 미국 녹색전자제품협회가 인증하는 미국의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 제도에서 최고 등급인 골드를 획득해 친환경 기준을 충족했다.
■ IBM, 글로벌 소비자 연구발표...환경에 대한 인식과 행동
▲에코슈머를 지향하는 전세계 소비자 (사진제공 - 한국IBM)
지구의 날을 맞아 한국IBM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인식이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IBM 기업가치연구소(IBV)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환경 지속 가능성이 1년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60%가 최근 구매한 제품의 절반 이상이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브랜드의 제품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절반에 가까운 49%의 응답자가 59%의 비용을 더 들여서라도 ESG에 기여하는 브랜드 제품 구매하겠다고 나타냈다.
셰리 히니시 IBM 컨설팅 지속 가능성 서비스 글로벌 총괄은 “소비자는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불편을 감수할 용의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왔고 이런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EV)는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응답자 10명 중 4명이 지난해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자가용 전기차로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분의 1 이상(35%)이 환경 문제로 인해 휘발유를 쓰는 자가용 사용을 중단했거나 덜 사용한다고 밝혔다.
히니시 총괄은 “소비자가 내리는 결정은 회사의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더 지속 가능한 선택을 원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소비에 대한 더 명확하고 접근 가능한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경영진은 지구·고객·비즈니스를 위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하는 데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상품 구매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응답자의 77%는 가정에서도 더욱더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설문에 응한 개인 투자자의 62%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답했다. 응답자 3명 중 2명은 환경적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조직에서 일할 의향이 더욱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