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가 스마트홈 비즈니스 생태계를 큰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사업자가 매터 표준 상용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김학용 소장은 “기존 표준과는 달리 매터는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는 표준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생태계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2년 10월 1.0 버전 공개…800개 이상 제품 지원
‘매터’ 사용자 관점·IP 프로토콜 기반·멀티 어드민 특징
스마트폰 OS 매터 표준 지원함…생태계 확장 가능성↑
개방형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가 스마트홈 비즈니스 생태계를 큰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스마트홈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서비스 사업자가 매터 표준 상용화에 앞장서야 한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제시됐다.
4월 6일 e4ds news ‘스마트홈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매터 표준’ 웨비나에서 IoT 전략연구소 김학용 소장은 매터 표준의 개념과 필요성, 주요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매터 표준 이후 시장 변화될 환경에 대해 전망했다.
김학용 소장은 “기존 디바이스 제조사가 추진했던 표준과는 달리 매터는 플랫폼 사업자가 주도하는 표준으로, 사용자 관점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시장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생태계 참여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스마트홈 시장 새로운 연동 표준 요구 급증
사람이 원하는 것을 기술이 알아서 해주는 앰비언트 인텔리전스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주변의 각종 IoT 기기들이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는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일상에서 편의를 영위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AI 기술에 비해 스마트홈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 했다. 스마트 기기의 이용 비율은 대략 10%에 불과하다. 김 소장은 이유로 스마트 기기의 자동화가 고객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점을 들며, “고객이 실제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접목시켜 편의성을 제공하는 부분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스마트 기기의 사용이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IoT 기기는 이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확인해야 하고, 설정 및 보안과 관련된 문제점이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결국 새로운 연동 표준에 대한 시장의 요구가 급증하며 CSA는 2022년 10월 1.0을 발표했다. 김학용 소장에 따르면, 기존 출시일보다 늦게 발표됐지만 매터는 오픈 소스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사업자들이 참여하면서 코드 수정 및 검증의 과정을 거쳐 상당 부분 만들어진 채로 공개됐다. 현재 800개 이상의 제품이 등록돼 있다. 올해 4월 공개될 1.1 버전도 이미 작성된 부분의 마지막 작업으로 예상되며, 1.2 버전도 하반기에 이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0 버전에는 전등, 컨트롤러, TV 디바이스, 센서, 도어락 등 30~40개 제품이 있다. 1.1 버전은 로봇 청소기, 가전 기기, 전기차 충전 기기 등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사의 참여가 확대되고, 1.2 버전은 스마트홈 보안 카메라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건강 및 웰니스 분야의 IoT 기기 분야로도 확대된다.
■ 매터 특징과 원리
매터 표준은 네 가지 특징을 갖는다. 사용자 친화적이며, 또한 매터 표준은 IP 프로토콜 기반이며, 멀티 어드민을 지원하고, 로컬 어드민을 중심으로 한다.
소비자는 매터 로고가 부착된 제품의 QR 코드를 이용해 간편하게 등록 및 사용할 수 있다. 김 소장은 스마트폰으로 매터 디바이스 등록 절차 방법을 시연하며, “쉽게 디바이스를 교체할 수 있게 돼 고객들이 어느 플랫폼을 선택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터 표준은 등록 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우선 디바이스 제조사가 매터 제품을 만들어 기관에서 디바이스를 인증 받는다. 이후 PAA(제품 증명 기관, Product Attestation Authority)에 통보를 하면 제품에 대한 DAC(Device Attestation Certificates)가 발행돼 디바이스 제조사 및 DCL에 업데이트 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디바이스에는 기존과 다르게 자격 증명을 저장하는 하드웨어 공간을 필요로 한다.
또한 매터는 IP 기반의 응용 계층 IoT 통합 표준이다. 지그비 등 다양한 통신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데 사용자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IP 기반의 매터는 IP로 구분돼 고유한 IPv6 주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플랫폼과 연동이 가능한 멀티 어드민의 특징을 갖는다. 현재 쓰레드와 Wi-Fi를 지원해 통신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멀티 어드민의 장점은 기존에 디바이스가 다른 플랫폼을 사용 시 직접 연동 작업을 필요로 했으나, 매터 표준이 도입되면 추가 작업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디바이스 제조사도 매터 지원 제품만 개발해도 된다. 매터 지원 플랫폼과 연동이 가능하게끔 만들면 되기 때문에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김 소장은 “모든 디바이스 제조사가 차별화 포인트를 가격 경쟁력에 둘 것이기 때문에 저렴한 중국 제품이 초반에 채택될 가능성이 커 직접 제조를 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또한 매터에 정의되지 않은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해야 할 것이라 덧붙였다.
■ 변화하는 스마트홈 시장 생태계
결국 김 소장은 “플랫폼 사업자의 디바이스 라인업 확보 문제 해결로, 매터 표준 기반의 신규 스마트홈 플랫폼 사업자의 등장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가구 업체 이케아, 스트리밍 사업자 Roku, 보안 업체 ADT 등이 있으며, 국내에서도 리테일, 디바이스 제조사, 인터넷 사업자, 출동보안사, 전자제품 양판점, 가구·인테리어 사업자, 부동산 중개업자 등이 참여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아마존, 구글, 애플 등은 매터 표준에 대응을 하고 있으나, 삼성, LG를 제외한 국내 사업자들의 대응은 미흡한 수준이다. 매터 칩셋 제조사도 실리콘랩스, 노르딕, LXP, TI, 인피니언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실리콘랩스는 매터 개발을 위한 HW·SW 통합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바 있다.
김 소장은 “매터 표준을 소극적으로 바라보는 회사도 존재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주도로 스마트폰 OS에서 매터 표준을 기본으로 지원함으로써 스마트폰 생태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