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역 등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였다.
S24·S24+ 세련되고 얇은 원 매스 디자인
업무 생산성 높여줄 AI 번역·요약 기능
생성 AI 기반 실시간 카메라 촬영·편집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기반으로 실시간 통역 등 새로운 AI 기능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SAP센터에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개최하고, 18일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갤럭시 S24 시리즈' 간담회를 진행했다.
■ 얇고 가벼운 S24, S24+,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 S24 울트라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S24 시리즈의 디자인은 비슷한 듯 바뀌었다. 우선 S24가 167g으로 가장 가벼웠고, S24와 S24+는 원 매스(One-mess) 디자인으로 얇은 베젤이 적용됐다. S24와 S24+는 전작과 다른 세련된 느낌을 주었으나, 울트라는 원 매스가 아닌 점이 아쉽다. S24와 S24+는 측면이 알루미늄 업그레이드 된 버전으로, 가장 작은 베젤을 탑재했다.
S24 울트라는 232g으로 전작과 크기와 무게가 유사하나, 플랫 디스플레이로 두께는 살짝 줄어들었다. 전면 디스플레이에는 코닝® 고릴라® 아머, 티타늄 소재가 신규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일반 유리 대비 75%까지 빛을 반사하지 않아 고급스러운 블랙 시감을 높여주고, 스크래치 특성은 4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컬러는 튀지 않는 파스텔 톤으로 선택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전자는 전용 케이스도 함께 선보였다.
■ 온디바이스 AI 통역사, 얼마나 유용할까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통역 기능 시연
삼성전자는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중 최초로 버텍스 AI 기반 멀티모달 AI 제미나이(Gemini) 프로가 탑재됐다. 또한 구글 딥마인드의 텍스트-이미지 변환 및 AI 이미지 생성 툴 '이마젠(Imagen2)'이 탑재됐다.
이날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직접 갤럭시 S24 시리즈 모델을 직접 다뤄보고, AI 기능인 △통화 중 실시간 통역 △메시지 실시간 번역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음성 녹음 및 번역 △카메라 및 갤러리 편집 기능들을 시연했다. 기능은 대부분 온디바이스 AI로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지만, 검색은 클라우드 AI를 활용한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온디바이스 AI 기반 ‘실시간 통역(Live Translate)’ 기능이 최초 탑재됐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사용이 가능하고,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연자는 직접 영어로 미국 레스토랑에 예약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전화 발신 화면에서 실시간 통역 버튼을 누르면, 통화 번역이 시작된다는 안내가 먼저 나간다. 한국어로 대화를 하면 영어로, 상대방의 영어 문장을 바로 한국어로 번역해준다. 번역 언어 간 지연 시간은 3초 정도 소요됐지만, 정확성은 높은 편이었다. 번역 언어는 총 13개를 지원하며, 통역 앱으로 오프라인에서도 통역기능은 사용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키보드 자체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됨으로써 실시간 메시지 번역도 가능케 했다. 스페인어로 주고받은 문자도 언어를 자동 인식해 번역했고, 내가 보낼 때 한국어도 스페인어로 바꿔 발송해준다. 송수신 메시지 모두 가능하다. 생성 AI가 5가지 톤을 추천해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낸듯한 말투를 공손한 투로 바꿔주거나, SNS를 위한 해시태그 삽입도 가능했다. 오탈자, 맞춤법 모두 자동으로 바꿔 번역되고, 동시에 두 기능도 함께 가능하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네이버가 클로바노트 앱으로 선보이던 AI 문서 기능들을 인터넷 없이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우선 녹음 앱에서 녹음한 회의록 파일을 텍스트 변환 버튼을 눌러 발화자를 구분해 번역 및 받아쓰기(스크립트)를 제공한다. 또한 회의 내용을 요약까지 해준다. 특히 여기에는 번역 기능도 제공해 편리함을 제공했다. 삼성 노트에서는 제목 및 글머리 기호 등 다양한 포맷으로 메모를 요약 및 제공해준다. 인터넷에서 외국어 텍스트도 AI 버튼에서 번역을 누르면 바로 번역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그러나 유용한 기능들을 최적화 및 통합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인터넷과 별도 앱 없이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는 데 의의가 있어 보인다.
■ 서클 투 서치, 무엇이든 검색한다
▲서클 투 서치 기능 시연
구글과의 협업을 통해 완성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기능은 클라우드 AI를 기반으로 한다.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가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브라우저를 소환해 리스트가 아닌 최적의 답을 제공하고, 생성 AI에게 대화하듯 검색할 수 있다. 대화는 모두 기억되기 때문에 챗봇처럼 이어서 했던 질문을 다시 이어갈 수 있다.
웹사이트의 아무 이미지를 실행하던 중, 하단의 홈버튼을 길게 누르면 서치 기능을 실행하며 브라우저를 열 수 있다. 이미지에서 궁금한 부분에 동그라미, 또는 네모 모양을 그리면 생성형 AI가 검색을 해준다.
결국 화면의 모든 검색을 지원한다. 길을 가다가 궁금한 게 있으면 카메라로 사물을 찍지 않고도 카메라를 켜놓은 상태에서 홈버튼을 눌러 검색을 할 수 있다.
■ 향상된 카메라 경험, 생생하게 느끼다
갤럭시 S24 시리즈의 카메라에도 더 향상된 생성 AI가 추가됐다. 특히 '쿼드 텔레 시스템'으로 플레인 줌에서 최대 10배까지 동일한 화질을 보여준다. S24 울트라는 후면 쿼드 카메라로 2억 광각, 1200만 초광각, 1000만 망원(3,5배줌),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는데, 실제로 카메라 어플에 접속해 핀치 줌으로 사진을 확대해 봐도 깨짐이 적었다. 100배줌 구간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이다. 나이토그래피 기능도 5배줌까지 적용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생성 AI를 통한 편집 기능을 선보였다. 우선 사진은 기존의 모서리가 잘리는 현상이 없이 기울기 조절이 가능했다. 마치 포토샵의 올가미 툴처럼 사람을 동그라미로 묶어 움직일 수 있다. 이미지가 사라진 공간은 상하좌우 기반이 아닌 생성 AI가 채워줘 더 자연스럽게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간단한 포토샵에서 하는 기능으로 편집이 가능해진 것이다. 편집한 이미지는 원본과 비교해볼 수 있고, 저장할 수 있다. AI 로고 워터마크는 왼쪽 하단에 표시됐다.
함께 선보인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은 영상에 슬로우 모션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저장된 영상 재생 중 화면의 일정 구간에서 길게 화면을 누르면 슬로우 모션 효과가 적용되어 재생된다. 이는 촬영한 영상 뿐만 아니라 공유받은 영상도 가능하다.
한편 현재 갤럭시 S24와 S24 플러스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400을, 갤럭시 S24 울트라는 퀄컴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3세대(Snapdragon® 8 Gen 3 Mobile Platform for Galaxy)’AP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P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모델에서 AI 성능은 동일하게 작용할 것이라 말했으나, 긱벤치에서 스냅드래곤 8 2세대보다 낮은 성능을 보였던 엑시노스 2200 AP보다 얼마나 향상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정확한 답변이 없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2200에서의 발열 문제에 대비해 울트라 기준 최대 1.9배 커진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로 방열 시스템을 최적화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렇듯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는 유용한 번역, 카메라 기능을 제공하면서도 검색 기능에서는 얼마나 정확도를 가질 지도 두고볼 일이다. 이날 관계자는 AI 인식률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된 AI는 학습이 완료된 상태로, 추가 학습이 이뤄지지 않는다. 만약 AI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삼성 원UI를 통해 업데이트가 돼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S24는 원UI 6.1 버전으로, AI 기능이 포함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AI 기능은 전작 시리즈에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으나, 자세한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AI 기능이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이전 세대는 그러한 기능이 제공되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