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혁수 LG이노텍 대표가 KAIST에서 리더십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엔지니어 출신 CEO의 커리어 전환과 가치 중심 경영 철학 공유
LG이노텍 문혁수 대표가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미래 방향성을 밝혔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지난 17일 KAIST에서 열린 리더십 특강에서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의 이색 커리어 여정과 ‘피벗(Pivot)’ 철학, 그리고 가치 중심 경영에 대한 소신을 KAIST 후배들에게 전했다. 이날 특강에는 석사 과정 재학생 200여 명이 참석해 문 대표의 경험과 통찰을 공유받았다.
문혁수 대표는 KAIST에서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수료한 후 LG이노텍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해 광학솔루션연구소장, 사업부장, CSO를 거쳐 2023년 CEO에 오른 인물이다. KAIST 졸업생 중에서도 드문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의 전환을 이뤄낸 그는 이날 특강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관통하는 핵심 가치로 ‘피벗 철학’을 소개했다.
문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던 성향이 커리어 전환의 원동력이었다”며,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의 전환 계기에 대해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을 직접 만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매력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 시절의 경험 덕분”이라며 기술과 경영 사이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KAIST 교수진의 유연한 연구 자세가 자신의 피벗 역량을 키우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하며, “급변하는 시대에 유연성을 잃지 않는 것이 경영인의 핵심 자질”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LG이노텍의 미래 방향성과 관련해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기업도 시대의 요구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피벗할 수 있느냐가 생존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서 또 하나의 핵심 키워드는 ‘가치(Value)’였다. 문 대표는 “시장 니즈를 외면한 기술은 사장되지만,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한 기술은 고부가 혁신 기술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며, B2B 제조기업으로서 LG이노텍은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일한 기술이라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개발된 기술과 고객보다 먼저 제안한 기술은 가치가 다르다”며, 선제적 마인드로 고객 니즈를 앞서 센싱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LG이노텍의 명품 B2B 전략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문 대표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출한 성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로 독창적인 가치를 높여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