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에너지·안전 분야 AI 연계 표준 프레임워크 논의 본격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도시 국제표준 논의를 담당할 신규 협의체 설립을 이끌고 초대 의장직까지 확보했다. 이에 따라 AI를 활용한 도시 운영·관리 체계의 국제 표준 수립 과정에서 국내 연구진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ETRI는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SG20 총회에서 ‘AI 기반 스마트 지속가능한 도시 및 공동체 포커스그룹(FG-AI4SSC)’ 신설이 승인됐으며, 이준섭 융합표준연구실장이 초대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SG20은 사물인터넷(IoT), 디지털트윈, 스마트 지속가능 도시·공동체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총괄하는 연구반이다.
FG-AI4SSC는 교통, 에너지, 환경, 안전 등 개별적으로 운영되는 도시 서비스를 AI 기반으로 연계하고 통합하기 위한 표준 프레임워크를 논의하는 협의체다. 도시 데이터와 디지털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AI 기반 도시 운영 모델의 공통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이번 포커스그룹 출범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지원을 받아 추진 중인 ‘시티버스(Citiverse) 표준전문연구실’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시티버스는 현실 도시와 디지털 공간을 연결해 도시 서비스를 구현하는 개념으로, 최근 ITU를 비롯한 국제기구에서도 디지털트윈과 AI를 결합한 차세대 도시 모델로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ETRI는 지난해부터 포커스그룹 설립 논의를 주도해 왔으며, 올해 4월 열린 SG20 아시아·태평양 지역회의에서 공식 제안을 제시한 뒤 회원기관들의 지지를 확보해 이번 총회 승인을 이끌어냈다. 새 포커스그룹의 첫 회의는 오는 9월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릴 예정이다.
ETRI는 이번 총회에서 IoT 기반 승강기 모니터링 프레임워크 국제표준 승인과 디지털트윈·스마트 축산·메타버스 플랫폼 관련 표준안 진전 등 추가 성과도 확보했다. 또한 AI 기반 디지털트윈과 생활지원 서비스 분야 신규 표준화 과제도 채택됐다.
업계에서는 AI가 도시 인프라 운영 전반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제 표준 선점 여부가 향후 스마트시티 플랫폼과 디지털트윈 생태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포커스그룹 출범은 AI 기반 도시 운영 모델의 공통 기준을 마련하는 논의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