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가상현실(VR) 엑스포 전시장을 찾았다. 40여 개의 다양한 부스가 열린 VR 엑스포는 게임부터 영상, 의료, 마케팅 등 VR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눈길을 끌었던 곳은 평일 오전임에도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긴 대기 줄이었는데, 그 끝에는 놀이기구형 체험기구인 VR어트랙션이 있었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유료라면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지 등을 물었다.
VR엑스포 현장서 다양한 가상체험 어트랙션 선보여
불편했던 점과 이용 가격 책정에 다양한 대답
지난 10일, 가상현실(VR) 엑스포 전시장을 찾았다. 40여 개의 다양한 부스가 열린 VR 엑스포는 게임부터 영상, 의료, 마케팅 등 VR 기술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눈길을 끌었던 곳은 평일 오전임에도 놀이공원을 방불케 하는 긴 대기 줄이었는데, 그 끝에는 놀이기구형 체험기구인 VR어트랙션이 있었다.
체험을 마친 참가자들에게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유료라면 가격은 얼마가 적당할지 등을 물었다.
진짜 같은 실감 체험에 비명 질러...화질, 반응속도 등에 아쉬움 느껴
“그네가 올라갔을 때 높이가 실감 나서 진짜 무서웠어요.” 비명이 종종 들려왔던 정글 모험 부스 참가자가 거친 숨을 골랐다. 비교적 조용했던 바로 옆 정글 행글라이더의 체험자는 “엎드린 채 화면만 보는데 그 화면 재생이 매끄럽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밖에도 롤러코스터와 짚라인 등 어트랙션 VR 체험은 “재밌다”는 평이 많았으나 생동감이 중요한 놀이공원 특성에 비해 “화질이 아쉬웠다”는 의견이 빠지지 않고 나왔다.
이 밖에 총을 쏘거나 좀비를 잡을 때 진동이 울리는 바이브레이터를 활용한 게임 참가자들은 “직접 게임 세계를 들어가 움직이는 것 같아서 재밌다”, ”진동이 게임 몰입도를 높인다”며 호평했다. 반면 아쉬운 점으로 꼽힌 이유는 화질과 반응속도, VR기기의 무게와 섬세한 터치 등이 있었다.
기존 운영 중인 VR 방은 바이브레이터를 활용한 게임으로 1시간에 1만 원대로 운영 중이다. 긴 줄이 늘어섰던 VR어트랙션 방이 생긴다면, 30분에 얼마가 적당할까 물었다. “5천 원이면 이용하겠다.”라는 답이 절반 정도로 가장 많았고 나머지는 1만 원 미만, 5천 원 미만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은 재밌지만, 유료화하려면 화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5천 원이면 이용하겠다”라는 답이 절반 정도로 많아
전시장 곳곳에 VR 프로그램 개발자 및 관계자 외에도 학교에서 단체로 엑스포를 찾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IT고등학교를 다닌다는 한 학생은 “우주 탐험이나 어려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과학 프로그램, 과거 역사를 직접 보며 배울 수 있는 역사 프로그램이 있다면 재밌게 공부할 것 같다”며 VR교육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 외에 아직 도입단계에 있는 "VR 안전교육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여전히 “VR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가장 'Hot'했던 게임 TOP 5
VR 엑스포는 참여자들의 불편을 덜어주고자 예약시스템을 도입했다. 각 부스에 위치한 기계에서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시간별로 알림을 전달되는 시스템이다. 동시간대에 하나의 체험만 예약할 수 있었지만, 정오를 넘긴 때 대기시간이 4시간을 넘겨 예약이 마감되는 부스가 많았다. 그만큼 체험자들의 참여도가 높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핫했던 VR 체험 5가지를 꼽았다.
1 서틴플로어의 VR T익스프레스
에버랜드의 롤러코스터인 T익스프레스를 VR로 옮겨왔다. 360도 VR 영상과 롤러코스터의 360도 회전을 재현하고 바람과 덜컹거림을 더했다. 내리막을 내려갈 때 몸이 붕 뜨는 현상이 느낄 수 없지만 T익스프레스의 명성 때문인지 긴 대기 줄은 실제 놀이공원을 방불케 했다. 이 밖에도 서틴플로어는 레이싱 경주를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 어트랙션 '더 챌린저'를 선보였다.
2 정글 어드벤처
그네에 오르면 참가자는 정글 모험을 떠난다. 원숭이와 친구가 되어 나무를 오르는 영상에 그네는 3m 높이를 올라간다. 물론 영상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나올 때 그네도 급 강하한다. 오르락내리락하는 그네를 따라 대기줄에 서 있던 사람들의 시선도 따라가며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던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3 미디어프론트의 정글 헹글라이더
행글라이더에 수평으로 몸을 맡긴 채 비행을 시작한다. 영상에서는 하늘을 가르며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정글 풍경이 재생된다. 위에 소개한 정글 어드벤쳐와 같은 미디어 프론트사의 작품이지만 행글라이더가 그네처럼 움직이지는 않고 정면에 배치한 선풍기 바람으로 생동감을 연출했다.
4 인스퀘어의 <206호>
진동이 울리는 의자에 앉아 폐허가 된 정신병원을 누빈다. 바이브레이터로 퍼즐을 하나둘 맞추며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간중간 공포물이 나타난다. 공포물과 함께 손과 온몸에 진동이 울려서 “알면서도 당하는 공포영화 같다.”는 것이 참가자의 말이다. 인스퀘어는 2인의 멀티플레이가 가능한 총게임베틀스쿼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5 비브스튜디오의<볼트: 체인시티>
바이크 형태의 기구에 올라타면 우주와 사막, 빌딩 숲을 누비며 누군가의 추적을 따돌린다. 작년 12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VR FEST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수상한 볼트:체인시티는 게임이 아닌 애니메이션 영상이다. 직접 참여해본 소감으로는 아바타 같은 애니메이션 영화에 들어간 느낌이랄까. 바이크 뒤 거대한 스크린은 VR 속 영상이 재생되어 다른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