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자문업체 가트너가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지난 2년간 '지능, 디지털, 메시'는 지속적으로 기업의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혔다. 이 3가지 요인에 해당하는 트렌드들은 지속적인 혁신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핵심 요소다. 또한, 트렌드끼리 서로 융합하거나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혁신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트너,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발표
트렌드와 트렌드의 융합, 새로운 혁신 유도
도입 단계 넘어선 기술들, 5년 내에 절정
가트너가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가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2019년 주요 전략 기술 트렌드를 발표했다.
가트너의 부사장 겸 펠로인 데이비드 설리(David Cearley)는 "지능(Intelligent), 디지털(Digital), 메시(Mesh)는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주목받았던 주제였으며, 2019년에도 주요 성장 요인으로 꼽힐 것이다"라며, "이 세 가지 주제에 해당되는 트렌드들은 '컨티뉴어스NEXT(ContinuousNEXT)' 전략의 일환으로 지속적인 혁신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컨티뉴어스NEXT는 디지털 혁신을 넘어 지속적으로 모멘텀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를 구현하는 필수 요소는 ▲개인정보보호(Privacy)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 ▲문화(Culture) ▲제품 관리(Product Management)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등 5가지이다.
또한, 데이비드 설리 가트너 부사장은 "가령 자동화된 사물의 형태인 인공지능(AI)과 증강 지능(augmented intelligence)은 IoT, 에지 컴퓨팅, 디지털 트윈과 함께 사용되어 고도로 통합된 스마트 공간을 제공한다. 여러 트렌드들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혁신을 유도하는 등 종합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이 가트너가 제시하는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가트너가 선정한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는 다음과 같다.
가트너가 선정한 2019년 10대 전략 기술 트렌드
1.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
AI가 탑재된 로봇, 드론, 자율주행차 등의 자율 사물(Autonomous Things)은 인간이 하는 일들을 자동으로 처리한다. 자율 사물의 자동화 수준은 프로그래밍 모델을 통한 자동화의 수준을 뛰어넘는다. 자율 사물의 AI는 주변 환경과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하는 고급 행동을 선보인다.
예를 들자면, 드론이 넓은 밭을 조사해서 수확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결론을 내리고서 '자율 수확기계'를 작동시키는 것이다. 또, 로봇과 드론이 자율주행차를 이용하여 택배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자율 사물이 확산됨에 따라 우리는 독립적인 지능형 사물에서 벗어나 인간의 명령을 따르거나 스스로 여러 디바이스들과 협업할 수 있는 다양한 지능형 사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2. 증강 분석(Augmented Analytics)
AI를 활용하여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증강 분석은 데이터 준비, 데이터 관리, 최신 분석, 비즈니스 프로세스 관리, 프로세스 마이닝 및 데이터 사이언스 플랫폼의 주요 기능으로 빠르게 발전할 것이다.
자동화된 증강 분석으로 얻어진 통찰력은 HR, 재무, 영업, 마케팅, 고객 서비스, 구매조달 및 자산관리 부서 등의 기업 활동에 적용될 것이고, 애널리스트와 데이터 과학자를 포함한 모든 직원들의 결정과 행동을 최적화할 것이다.
증강 분석은 데이터 준비, 통찰력 생성 및 통찰력의 시각화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기 때문에 전문 데이터 과학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게 된다. IT 부서가 아닌 곳에서도 데이터 분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시민 데이터 과학자의 수가 전문 데이터 과학자의 수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증강 분석은 데이터 분석에 능통하지 않은 사용자도 데이터로부터 통찰력을 이끌어내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시민 데이터 과학(citizen data science)으로 이어질 것이다"라며, "2020년까지 시민 데이터 과학자의 수는 전문 데이터 과학자의 수보다 5배 더 빠르게 증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조직들은 시민 데이터 과학자들을 활용해 데이터 과학자의 공급 부족과 높은 비용으로 야기된 데이터 과학 및 머신 러닝 분야의 인력 부족 현상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3. 인공지능 주도 개발(AI-Driven Development)
그간 AI 강화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선 데이터 과학자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협력이 필수적이었다. 최근에는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전문 개발자들이 서비스형 사전 정의 모델을 사용하여 단독으로 운영할 수 있는 모델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서비스형 사전 정의 모델은 전문 개발자에게 AI 알고리즘 및 모델 생태계는 물론, 모델 및 AI 역량을 솔루션에 통합하도록 설계된 개발 툴을 제공한다.
AI가 다양한 데이터 과학, 애플리케이션 개발, 테스트 기능을 자동화하기 위해 개발 프로세스 자체에 적용되면서, 또 다른 수준의 전문 애플리케이션 개발 기회가 발생한다. 2022년에 이르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로젝트 중 최소 40%의 팀에 AI 공동 개발자가 소속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I 주도 시스템은 새로운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궁극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의 기능적 측면과 비기능적 측면을 모두 자동화하는 고도화된 AI 주도 개발 환경은, 비전문가들이 AI 주도 도구를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의 새 시대를 열 것”이라며, “비전문가들이 코딩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해주는 툴은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우리는 AI 주도 시스템이 새로운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4.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대상이나 시스템의 디지털 버전을 말한다. 가트너는 2020년까지 200억 개 이상의 커넥티드 센서 및 엔드 포인트가 생성될 것으로 예상하며, 잠재적으로 수십억 개에 달하는 사물에 디지털 트윈이 존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직들은 처음에는 간단한 방식으로 디지털 트윈을 적용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올바른 데이터를 수집 및 시각화하고, 올바른 분석과 규칙을 적용하며, 비즈니스 목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며 진화할 것이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IoT를 넘어서는 디지털 트윈 진화의 한 가지 측면은 기업들이 그들의 조직에 대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s of an Organizations, DTOs)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DTOs는 조직이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하고, 현재 상태와 연결하며, 자원을 배치하고, 변화에 대응하여 고객 가치를 실현하는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운영 혹은 기타 데이터에 의존하는 역동적인 소프트웨어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DTOs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효율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상황에 자동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동적이며 대응력이 뛰어난 프로세스를 만들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5. 자율권을 가진 에지(Empowered Edge)
에지는 사람들이 사용하거나 우리 주변에 내장된 엔드 포인트 디바이스를 지칭한다.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은 정보 처리, 콘텐츠 수집 및 전달이 엔드 포인트와 인접한 곳에서 처리되는 컴퓨팅 토폴로지(topology)다. 에지 컴퓨팅은 트래픽 및 지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트래픽과 프로세싱을 로컬에서 처리하려고 한다.
머지않아 에지는 IoT에 의해 주도되고, 프로세싱은 중앙화된 클라우드 서버가 아닌 엔드 포인트 가까이에서 수행될 것이다. 그리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에지 컴퓨팅은 중앙 서버뿐만 아니라 분산화된 온 프레미스 및 에지 디바이스 자체에서 중앙 서비스로서 관리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보완하는 모델로 진화할 것이다.
향후 5년간 더욱 뛰어난 처리 능력과 저장 능력, 그리고 기타 고급 기능을 탑재한 발전된 AI 칩이 다양한 에지 디바이스에 탑재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5G 통신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확장된 에지 컴퓨팅 환경은 중앙 서비스와 더욱 강력한 통신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5G 통신은 km3당 더 낮은 지연 시간, 더 높은 대역폭, 에지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증가한 노드(에지 엔드 포인트) 수를 제공한다.
6. 몰입 경험(Immersive Experience)
대화형 플랫폼은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및 혼합현실(MR)은 사람들이 디지털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 이러한 인식과 상호작용 모델의 통합된 변화는 미래 몰입형 사용자 경험을 이끌어 낸다.
앞으로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컴퓨터로 정의할 것이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개별 디바이스와 단편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술에서 벗어나, 다중 채널 및 다중 모드 경험으로 생각을 전환할 것이다"라며, "다중 모드 경험은 기존의 컴퓨팅 및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동차, 환경 센서와 가전제품을 포함한 수백 개의 에지 디바이스를 아우르는 디지털 세상과 사람들을 연결해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다중 채널 경험은 모든 인간의 감각을 이용할 뿐만 아니라 다중 모드 디바이스의 컴퓨터 감각(열, 습도, 레이더 등)을 모두 활용한다"라며, "이러한 다중 경험 환경은 개별 장치가 아닌 우리를 둘러싼 환경을 컴퓨터로 정의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7. 블록체인(Blockchain)
블록체인은 분산 원장(distributed ledger)의 한 종류로서, 신뢰 구축 및 투명성 제공, 비즈니스 생태계 간의 마찰 감소로 인한 잠재적 비용 절감, 거래 합의 시간 단축, 현금 흐름 개선 등을 통해 산업을 재구성할 것이다. 오늘날 신용은 은행, 어음교환소, 정부, 그리고 중앙 당국 역할을 하는 기타 기관들에 구축되어 있다. 이러한 중앙화된 신용 모델은 금융 거래에 지연 및 마찰 비용(중개료, 수수료 및 화폐의 시간가치)을 더한다. 반면, 블록체인은 대안적 신용 모드를 제공하고 중재 거래에서 중앙 당국의 필요성을 없앤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 및 개념은 미성숙하고, 사람들의 이해도가 높지 않으며, 업무에 필수적이고 규모가 큰 비즈니스 운영에 활용 가능한지의 여부가 검증되지 않았다. 더욱 정교한 시나리오를 지원하는 복잡한 요소들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라며,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 기술은 엄청난 혁신적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CIO와 IT 리더들은 몇 년 이내에 해당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하지는 않더라도 이를 평가하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미성숙하지만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
오늘날 많은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는 분산형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블록체인의 모든 특성을 구현하고 있지 않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솔루션들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거나 기록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운영 효율성을 달성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 이들은 알려진 개체 간의 정보 공유를 향상시키고, 물리적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추적할 수 있는 기회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들은 그러나 블록체인 혁신의 진정한 가치를 놓치고 공급업체에 대한 종속을 높일 수 있다. 이 옵션을 선택하는 조직들은 한계점을 이해하고 완전한 블록체인 솔루션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며, 기존의 비(非) 블록체인 기술을 보다 효율적이고 적절하게 활용하면 동일한 결과를 달성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8. 스마트 공간(Smart Spaces)
스마트 공간은 인간과 기술 시스템이 더욱 개방되고, 연결되고, 조율되고, 지능적인 생태계에서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혹은 디지털 환경을 말한다. 사람, 프로세스, 서비스 그리고 사물 등 여러 요소들은 스마트 공간에 모여 타깃 사용자 및 산업 시나리오를 겨냥한 보다 몰입적이고 상호적이며 자동화된 경험을 창출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이러한 트렌드는 그동안 스마트 시티, 디지털 작업 공간, 스마트 홈, 커넥티드 공장과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융합되어왔다"라며, "기술이 직원, 소비자, 고객, 사회구성원, 혹은 시민으로서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부분이 되면서, 시장은 견고한 스마트 공간을 점점 빠르게 제공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라고 말했다.
9. 디지털 윤리와 개인 정보보호(Digital Ethics and Privacy)
디지털 윤리와 개인 정보보호는 개인, 조직 및 정부 모두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 정보가 공공 및 민간부문에서 조직에 의해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고, 이러한 우려에 대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조직에 대한 반발도 증가하고 있다.
기술은 윤리적으로 옳은 일에 쓰여야 한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모든 논의는 디지털 윤리와 고객, 구성원 및 직원들의 신뢰에 대한 광범위한 주제에 근거해야 한다. 개인 정보보호와 보안이 신뢰 구축의 기본 요소지만, 신뢰는 사실상 이러한 요소들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라며, "신뢰는 증거나 조사 없이 진술의 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개인 정보보호에 대한 조직의 입장은 윤리와 신뢰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개념에서 주도되어야 한다. 개인 정보보호에서 윤리로의 전환은 '우리는 준수하고 있는가'에 대한 담론을 '우리가 옳은 일을 하고 있는가'에 관한 것으로 변화시킨다”라고 말했다.
10. 양자 컴퓨팅(Quantum Computing)
양자 컴퓨팅은 정보를 양자 비트(quantum bit, qbit)로 나타내는, 전자와 이온 같은 아원자 입자의 양자 상태에서 작동하는 비고전적인 컴퓨팅의 한 유형이다.
양자 컴퓨터의 뛰어난 병렬 처리 능력과 기하급수적인 확장성은 전통적인 접근 방식으로는 너무 복잡하거나, 전통적인 알고리즘으로 해결책을 찾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탁월하다.
자동차, 금융, 보험, 제약, 군사 및 연구 기관과 같은 업계들은 양자 컴퓨팅의 발전으로부터 가장 큰 혜택을 누리고 있다. 예를 들어, 제약 업계에서는 양자 컴퓨팅이 새로운 암 치료 약물의 출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아원자 수준에서 분자의 상호작용을 모델링 하는 데 이용될 수 있다. 또는 양자 컴퓨팅을 이용해 새로운 제약 방법론으로 이어지는 단백질의 상호작용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도 있다.
데이비드 설리 부사장은 "CIO 들과 IT 리더들은 양자 컴퓨팅의 도입을 계획해야 한다. 기술이 아직 신흥 단계에 있을 때 학습해야 한다. 양자 컴퓨팅이 잠재력을 가진 실제 문제를 파악하고 보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부분의 조직들은 2022년까지는 양자 컴퓨팅에 대해 학습하고 모니터링해야 한다. 2023년이나 2025년에 이르러야 양자 컴퓨팅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렇듯 가트너가 선정한 2019년 10대 전략 트렌드에 해당하는 기술들은 이미 도입 단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 기술들은 현재 폭넓은 분야에서 수많은 사례를 축적하고 있으나, 그럼에도 여전히 혁신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어 향후 5년 내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은 미래 경영 전략을 위해서라도 이 흐름에 반드시 대응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