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노융합2020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최종 성과보고회’가 개최된 바 있다. 나노융합2020사업은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1,437억원이 투자돼 정부 투자액 대비 490%인 사업화 매출액 7,050억원을 거뒀다. 본지는 지난 9년 간 나노융합2020사업을 지휘한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소감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나노융합2020사업, 소부장 R&D 성공 이정표”
기술 사업화, 철저한 시장분석 및 험난한 경쟁 불가피
2020플러스 진행 중, 2030사업 新 R&D 방법론 기대
[편집자 주]‘나노융합2020사업’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동으로 단일사업단을 구축해 공공부문이 보유한 나노기술의 성과를 산업계의 신제품 아이디어와 연결해 조기 사업화를 지원한 사업이다.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1,437억원이 투자돼 정부 투자액 대비 490%인 사업화 매출액 7,050억원, 사업화 성공기업 51개, 사업화 제품 85건, 특허 출원 426건, 특허 등록 191건, 고용창출 740면 등의 성과를 달성했다. 이런 성과를 달성한 나노융합2020사업은 공식적으로 지난해 말 사업이 종료됐으며, 현재는 후속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6월8일에는 ‘나노융합2020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최종 성과보고회’가 개최된바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9년 간 나노융합2020사업을 지휘한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성과와 소감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박종구 나노융합2020사업단 단장
■ 최근 나노융합2020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하는 자리인 ‘최종 성과보고회’를 마쳤다. 그간의 소회는
9년의 시간이 빠르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을 했다.
끝날 때쯤 보니까 9년전 사업화를 시작할 때에 기술 사업화라는 것을 얼마나 알고 있었는가 그 생각을 하게 됐다.
2020사업의 예타 기획시에만 해도 우리가 연구 부문에 빠진 부분만 채워도 사업화가 될 것이고, 좋은 기술만 있으면 사업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9년 동안 사업화를 진행하면서 보니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고 오히려 시장의 움직임이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다.
일단 우리가 우수한 기술 보다는 정말 기업이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기술이 중요한 부분들이 많아서 우리가 시작할 때 생각했던 기술 사업화와는 다르구나 이걸 느꼈고, 그 과정에서 기술 사업화가 뭔지 이제 좀 알 것 같다.
그런 느낌을 받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 나노융합2020사업은 1,437억원이 투자돼 투자액 대비 490%인 7,050억원의 사업화 매출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과를 창출했다. 특히 정부 R&D 과제를 실제 사업화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간의 성과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어차피 저희 사업이 기술사업화를 표방하는 것이라 돈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액수만 놓고 보면 괜찮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제가 더 관심을 두는 것은 결국 나노기술이든지 바이오 기술이든지 신기술에 대해 정부가 투자를 할 때 최종적으로는 사업화해서 부를 창출하는 게 목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가 더욱 관심을 갖는 것은 이런 신기술들이 어떤 프로세스를 거쳐서 사업화되는가 방법을 찾는데 관심이 많았다.
방법을 찾았다는 것에 대한 증거가 매출이 발생했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저희가 1,437억원을 투입해서 거둔 7,050억원의 매출 자체의 구성을 보면 어떤 과제는 굉장히 큰돈을 벌었고, 어떤 과제는 지금 매출이 발생하는 과제도 있다.
그런 것들이 다 모든 개발 제품 사업화제품의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시기에는 이 제품이 굉장히 큰 매출이 발생하고, 또 시간이 지나면 이 제품은 매출이 줄고 다른 것이 매출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국가 R&D가 어느 특정 시점에 성과를 판단하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 같다.
성과를 마무리하면서 느끼는 것은 우리가 나노라는 첨단 분야의 기술이 적어도 2020사업의 성공 모델을 따라가면 최소한 일부는 사업화를 할 수가 있겠구나 그걸 터득한 그런 시간인 것 같다.
■ 지난 10년간 여러 성과가 창출됐다. 대표적인 성과들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하나하나 다 중요한 사업이니까 특별히 어느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중에서 매출로 봤을 때 우리 사업만 가지고도 3,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한 제품도 있었다.
그 제품은 NT-IT가 융합된 제품이었다. IT사업의 특성상 큰 매출은 나지만 그 생명 주기가 굉장히 짧다.
그런 사업이 있는 반면에 소재 같은 부분은 매출이 굉장히 천천히 나온다.
지금 현재도 매출 규모가 작지만 우리는 예측을 할 수 있다.
“이 제품의 경우는 5년이 지나면 5년 이내에 수명이 끝나는 IT 제품에 비해 더 큰 매출이 나올 수 있습니다”하는 이런 제품들이 보이고 있다.
저희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나노라는 것은 소부장 관련법에서 여러 가지 산업들이 다 포함돼 있기 때문에 각각의 다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업화 과제이지만 특별히 매출액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 성공한 과제들도 있지만 실패한 과제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패의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시며, 가장 아쉬웠던 과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소개를 부탁드린다
다 아쉽다. 다 아쉬운데 특별히 제가 관심을 쏟은 것에 비해 아쉬웠던 부분이 장비 부분이었다.
요즘 소부장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합니다만 나노에서는 굉장히 작은 부분들을 다루기 때문에 측정 분석이 굉장히 중요하다.
저희도 소부장 이슈가 되기 전부터 장비에 대해 투자를 해왔는데 두 가지 장비는 나노에서 굉장히 쓰임세가 많은 장비를 개발을 했다.
그런데 매출까지 가는데는 실패를 했다. 일부 매출은 나왔지만 아쉬운 이유는 성능이 좋다고 사업화가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장비는 측정 분석 장비의 경우 세계 글로벌 기업이 이미 장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아성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우리 제품의 그 시장을 뚫고 들어가려고 봤더니 이 기업들은 가치 사슬을 형성하고 있다가 경쟁제품이 나타나면 끼워팔기도하고, 가격을 굉장히 낮춰줘서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았다.
그런 점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하고 다르구나, 성능이나 이런 것들은 좋기 때문에 우리는 분명히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다른 요소들 때문에 시장이 잘 열리지 않는 그런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는데 특히 장비 부분이었다.
■ 나노융합2020사업단의 향후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저희 사업은 성과보고회가 끝난 것처럼 공식적으로는 2020년 말에 종료가 됐다.
지금 현재는 2020사업을 조금 더 연장하는 의미의 2020플러스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또한 2020사업을 지원했던 과기부하고 산업부가 후속 사업을 한 번 해보자고 해서 2030사업이 기획 중에 있다.
제가 바라기는 우리가 2020사업으로 터득해 놓은 부분이 있으니까 이걸 좀 더 보완을 하면 신기술을 사업화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2030이 진행이 되면 그동안 2020에서 담지 못했던 부분들을 새로운 방법론은 찾으면 기초 연구 성과가 사업화까지 연결되는 모델이 하나 만들어 질 것이고, 아마 그런 일은 양쪽 부처가 모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예타를 통과하고 나면 후속사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 우리나라 소재부품 발전을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린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세금을 써서 연구개발에 투자를 한다는 이유는 단순히 지식을 축적한다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지식을 사업화까지 연결해서 결국은 세금으로 돌려받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R&D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2020사업 같은 방법론을 잘 터득을 하면 원천기술부터 시작해서 사업화까지 특히 요즘같이 빠른 세상에서는 사업화를 해도 빨리 해야 된다.
조금 늦으면 이미 시장은 다 사라져버리고 없으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내면 세금을 내시는 국민들에게도 좋을 것이고, 새로운 제품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하는 기업들에게도 좋을 것이다.
또한 특히 연구자들 입장에서 보면 자기가 개발한 기술이 논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고 실제로 제품이 되고, 이것이 부로 전환 것을 보면 더욱 더 연구가 활성화 될 것 같고, 그런 것을 통해 우리나라 R&D가 더욱 활성화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