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기계공학과 박용화 교수 연구팀과 에스엠 인스트루먼트가 실시간으로 기침 소리를 인식하고 기침하는 사람의 위치를 이미지로 표시하는 기침 인식 카메라를 개발했다. 기침 인식 카메라는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에서 전염병의 유행을 감지하거나 병원에서 환자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가능한 의료용 장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ST-에스엠, 실시간 기침 소리 인식하고
기침한 사람 위치 표시하는 카메라 개발
87.4%의 정확도, 상용화되면 더 높아질 것
코로나19 재확산 추세에 따라 비접촉 방식으로 전염병을 감지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 기침 인식 카메라의 기침 발생 위치표시 [사진=KA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박용화 교수 연구팀은 3일, ㈜에스엠 인스트루먼트와 공동으로 실시간으로 기침 소리를 인식하고 기침하는 사람의 위치를 이미지로 표시하는 기침 인식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대표적인 증상이 발열과 기침이다. 현재 발열은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체온을 판별할 수 있다. 하지만 비접촉 방식으로는 기침하는 사람의 증상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다.
박 교수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침 소리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딥러닝 기반의 기침 인식 모델을 개발했다.
▲ 기침 인식 카메라의 외형 및 신호처리 블록선도 [그림=KAIST]
또한, 열화상 카메라와 같은 원리로 기침 소리와 기침하는 사람의 시각화를 위해 기침 인식 모델을 음향 카메라에 적용, 기침 소리와 기침하는 사람의 위치, 심지어 기침 횟수까지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기록이 가능한 기침 인식 카메라를 개발했다.
연구팀은 기침 인식 카메라가 사람이 밀집한 공공장소에서 전염병의 유행을 감지하거나 병원에서 환자의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 가능한 의료용 장비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NN 기반 지도학습 적용으로 기침 인식 카메라 개발
연구팀은 기침 인식 모델 개발을 위해 합성 곱 신경망(convolutional neural network; CNN)을 기반으로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을 적용했다.
CNN은 시각적 이미지를 분석하는데 사용되는 인공신경망의 한 종류이며, 지도학습은 훈련 데이터로부터 하나의 함수를 유추해내기 위한 머신러닝의 한 방법이다.
1초 길이 음향신호의 특징(feature)을 입력 신호로 받아 1(기침) 또는 0(그 외)의 2진 신호를 출력하고 학습률의 최적화를 위해 일정 기간 학습률이 정체되면 학습률 값을 낮추도록 설정했다.
이어서 기침 인식 모델의 훈련 및 평가를 위해 구글과 유튜브 등에서 연구용으로 널리 사용 중인 공개 음성데이터 세트 ‘오디오세트(Audioset)’를 비롯해 ‘디맨드(DEMAND)’와 ‘이티에스아이(ETSI)’, ‘티미트(TIMIT)’ 등에서 데이터 세트를 수집했다.
오디오세트는 훈련 및 평가 데이터 세트 구성을 위해 사용했고 다른 데이터 세트의 경우 기침 인식 모델이 다양한 배경 소음을 학습할 수 있도록 데이터 증강(data augmentation)을 위한 배경 소음으로 사용했다.
데이터 증강을 위해 배경 소음을 15%~75%의 비율로 오디오세트에 섞은 후, 다양한 거리에 적응할 수 있게 음량을 0.25~1.0배로 조정했다. 훈련 및 평가 데이터 세트는 증강된 데이터 세트를 9:1 비율로 나눠 구성했으며, 시험 데이터 세트는 따로 사무실에서 녹음한 것을 사용했다.
▲ 합성 곱 신경망 기반의 기침 인식 모델 구조 [그림=KAIST]
모델 최적화를 위해서는 ‘스펙트로그램(spectrogram)’ 등 5개의 음향 특징과 7개의 최적화 기기(optimizer)를 사용해 학습을 진행하고 시험 데이터 세트의 정확도를 측정, 성능을 확인한 결과 87.4%의 시험 정확도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이어 학습된 기침 인식 모델을 소리를 수집하는 마이크로폰 어레이와 카메라 모듈로 구성되는 음향 카메라에 적용했다. 수집된 데이터는 음원의 위치를 계산하는 빔 형성 과정을 거쳐 기침 인식 모델이 기침 소리로 인식할 경우 기침 소리가 난 위치에 기침 소리임을 나타내는 등고선과 라벨이 각각 표시된다.
박 교수팀은 마지막 단계로 기침 인식 카메라의 예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여러 잡음 환경에서도 기침 소리와 그 이외의 소리로 구분이 가능하며 기침하는 사람과 그 사람의 위치, 횟수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들은 추후 병원 등 실사용 환경에서 추가 학습이 이뤄진다면 정확도는 87.4%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용화 교수는 “코로나19가 지속해서 전파되고 있는 상황에서 공공장소와 다수 밀집 시설에 기침 인식 카메라를 활용하면 전염병의 방역 및 조기 감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병실에 적용하면 환자의 상태를 24시간 기록해 치료에 활용할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수고를 줄이고 환자 상태를 더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기술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