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ESG 분야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자와의 그룹 인터뷰를 개최했다.
▲에퀴닉스 장혜덕 대표
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 발표
현재 재생에너지 커버리지 96% 달성
액체냉각 등 데이터센터 효율성 향상
전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 규제가 전 생애주기 평가 관점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에퀴닉스가 자사의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를 도입하게 되면 스코프3 범주의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주장했다.
‘스코프3(Scope3)’는 직접 제품 생산 시 배출(스코프1), 사업장에서의 간접 배출(스코프2) 외에 협력업체와 물류 공급망 상에서 발생하는 외부 탄소 배출량을 의미한다.
4일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Equinix)는 ESG 분야 목표 달성을 위한 성과를 담은 2023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자와의 그룹 인터뷰를 개최했다.
최근 생성형 AI의 폭발적 수요로 데이터센터 업계에는 환경·거버넌스·사회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만족하면서 높은 성능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사항이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은 전력의 62%에 화석 연료를 사용해 1인당 탄소 배출량이 G20 중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4 순환경제사회전환 촉진법을 시행하고, 2025년부터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의 코스피 상장사에 대해 ESG 공시를 의무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친환경 기술들을 도입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에퀴닉스는 지속가능성 보고 의무를 위해 스코프3를 감축할 때, 전문업체와의 협력을 강조하면 빠르게 ESG 기준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에퀴닉스 장혜덕 대표는 "최근 ESG 경영은 기업의 주요한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보고를 의무화해야 하는 경우, 공급망 사슬의 한 파트너로서 에퀴닉스를 채택한다면 스코프3을 포함한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퀴닉스는 1월 개소한 SL4를 비롯해 데이터센터 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며, 풍력·태양광·바이오·지열 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용·액체냉각 기술 등을 도입해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사에게 전력 보고서를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에퀴닉스는 오라클, 세일즈포스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특히 에퀴닉스는 203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 커버리지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에퀴닉스는 2023년 기준 96% 재생에너지 커버리지를 달성했고, 2019년 기준 스코프1 및 스코프2 운영 배출량을 24% 감축한 바 있다. 이는 유럽에서 '전력구매계약(PPA)'을 체결해 1GW 이상 또는 약 25%의 커버리지를 달성했고,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를 구매해 보완하고 있다. 또한 전력 효율 지수(PUE)를 1.42로 전년 대비 8.8% 높였다.
에퀴닉스는 데이터센터 설계 단계부터 운영까지 효율화를 꾀한다. RE100을 비롯한 다양한 지속가능성 프레임워크 인증 목표를 구축하고, 원자재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정량화 및 기준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디젤유 대신 '수소 처리 식물성 오일(HVO)' 방식을 도입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다. 에퀴닉스는 “카펙스(CAPEX) 비용으로 지난 2년간 원화로 3조 이상 투자했다”고 말했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냉각 방식을 국가별로 달리 취하고 있다. 예컨대 물 부족 국가에서는 고효율 공랭 방식이 채택되며, AI 컴퓨팅을 위해 고밀도로 서버가 직접화 된 경우, 칩이 소형화 되며 액체 냉각 기술 기반의 고밀도 기술이 탑재된다.
한편 에퀴닉스는 지속가능한 데이터센터의 운영뿐만 아니라 인식 제고에도 투자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전파 문제로 인해 건축 시 해당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는 일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사회 기반 인프라로서 데이터센터의 역할에 대해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유럽에 위치한 에퀴닉스 센터는 도심 내 데이터센터에서 냉각기 소음 또는 불빛으로 야기되는 불만에 대해 소음 방지 시스템이나 주변 건물과 융화되는 디자인을 채택하는 방식을 도입해 해결하고 있다.
장 대표는 “에퀴닉스는 점차 재생에너지 적용을 늘려갈 뿐만 아니라, 난방비 절감 등 데이터센터의 열을 활용해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됨으로써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