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협동로봇 판매 1위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한국 지사장인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대표이사와 만나 협동로봇의 정확한 사용 사례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협동로봇, 산업환경에 맞는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맞춤 설치로 고객 생산성 높인다”
산업용 로봇 사용할 수 없는 작업환경 근로자 안전·생산성 향상
서비스 이외에도 로봇 자체 품질 높이고, 산업현장 AI 적용 지원
[편집자 주]최근 소규모 사업장을 벗어나 조선 분야와 같은 대규모 산업 현장에서 협동로봇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협동로봇은 저렴한 비용으로 값비싼 산업용 로봇을 적용하지 못하는 산업영역에서 근로자의 안전 향상과 생산성 증가를 가져온다. 반면에 협동로봇을 제대로 설치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나 적합하지 않은 설치로 인해 투자비에 비해 적절한 효용을 못 거두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전 세계 협동로봇 판매 1위인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한국 지사장인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 대표이사와 만나 협동로봇의 정확한 사용 사례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대표이사
“협동로봇은 만능이 아니다. 말 그대로 사람의 일을 대신해 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일을 도와주는 것이 목적이다. 그래서 협동로봇을 잘 사용하려면 산업을 이해해야 하고, 협동로봇을 사용하는 업체의 작업환경을 정확히 파악해 맞춤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한 이내형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 대표이사는 협동로봇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산업과 근로자의 작업환경을 우선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내형 대표이사는 최근 로봇치킨, 커피 등 F&B 분야에서 늘어나고 있는 협동로봇 사례를 들며, 산업특성에 적합하지 않은 협동로봇 설치는 생산성 향상 및 투자비 회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내형 대표이사는 “협동로봇을 판매하고 있는 처지에서 새로운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분명 반가운 일이나 장기적인 미래 관점에서 보면 F&B 분야에서의 협동로봇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협동로봇은 치킨을 조리하고, 커피를 따르는 일 밖에 못하지만, 사람의 경우 치킨을 조리하면서도 서빙 및 포장이 가능하고, 커피를 따르면서도 계산도 가능하고 매장 청소도 가능하다. 비용적인 측면을 생각해 보면 일반 자영업 매장에서 협동로봇을 구매하는 데 큰 비용이 드는데 총비용을 계산해서 이익을 내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인건비를 줄이려고 협동로봇을 설치했는데,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어 종업원을 고용한다면 인건비에 협동로봇 투자비까지 더욱 큰 비용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고장이 났을 때가 문제다. 사람이 아닌 기계이기 때문에 반드시 고장이 나는데 만약 고장났을 경우 AS 신고에서부터 수리까지 최소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릴 수도 있는데 그동안 영업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로봇 수리 비용뿐 아니라 영업을 못해 생기는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도 있다”며 “한순간 이슈가 될 수는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협동로봇이 올바르게 적용됐다고 생각하기는 힘들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내형 대표이사는 협동로봇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도입하려는 산업을 먼저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동로봇은 일반 산업용 로봇과는 다르다. 산업용 로봇은 컨베이어 벨트가 설치돼 있는 제조업에서 사람을 대신해 산업용 로봇이 필요한 작업을 완료해 낸다. 예를 들면 자동차 공장에서 차체에 용접을 한다든지 아니면 도장작업을 한다든지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반면에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로봇이다. 무거운 박스를 옮긴다든지 뜨겁게 달궈진 제조물을 작업대에서 사람의 손대신 집어 들어 올린다든지 작업 현장에서 사람과 같이 사람의 안전한 작업을 돕고,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로봇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선분야에서 협동로봇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예를 들었는데, “조선분야는 자동차산업과 다르게 산업용 로봇을 적용하기 어려운 작업 영역이 꽤 있다. 좁은 공간에서 용접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산업용 로봇은 사람의 안전을 위해 공간을 확보해야 해서 적용이 어렵다”며 “이런 경우 협동로봇이 도움이 된다. 사실 용접 공정을 로봇이 하면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빠르지 않다. 사람이 하면 약 80㎝ 정도의 길이를 13분 정도에 마치는데, 협동로봇도 약 10분 정도가 소요된다. 반면에 이 공정에 협동로봇을 도입하면 용접사 한 명이 협동로봇 두 개를 조정 할 수 있다. 그럼 작업시간이 두 배로 빨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머신텐딩을 위해 CNC 공작기계 업체들과 함께 협업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내형 대표이사는 “CNC 등 공작기계를 다루다 보면 소재를 공작기계에 장착하고, 가공물을 꺼내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하는데, 최근 인력난으로 제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 발생시 협동로봇의 머신텐딩 기능을 통해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비숙련 노동을 대체할 수 있다. 작업 환경에 따라 한 사람이 1대∼4대 이상의 공작기계를 다룰 수 있어 빠른 자동화와 생산성 향상이 가능하다”며 “이에 CNC 공작기계 업체들도 단순히 자신들의 제품을 파는데 그치지 않고, 협동로봇을 설치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특히 이런 부분은 공작기계 업계 입장에서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협동로봇의 설치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수요처의 작업환경을 정확히 파악하고, 설계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유니버설 로봇은 한국에서 직접 판매를 하지 않고, 대리점을 통해서 판매를 하는데 유니버설 로봇을 취급하는 대리점들은 기술적 레벨이 높다. 대리점들이 업체에 판매하고 세팅을 잘못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높고, 이런 경우 AS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에 유니버설 로봇 입장에서도 아주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데, 다행히도 유니버설 로봇과 거래하는 대리점들의 경우 산업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공장 자동화의 전문가들이어서 고객의 환경에 맞는 협동로봇 세팅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확인해 보니 10년 이상 거래한 대리점들도 많고, 최다 판매 대리점의 경우 약 1,500대 이상의 협동로봇을 판매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공장 환경만 보면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갖췄다”고 밝혔다.
또한 “서비스가 좋은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품질”이라며 “저희 유니버설 로봇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으며, 최신 기술을 접목해 제품을 개선하고 신제품을 출시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엔비디아의 AI 기술이 결합한 프로그래밍을 지원하고, AI를 활용한 자율 검사 시스템도 선보인 바 있다. 또한 AI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컴퓨터만 있다면 누구든지 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내형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근로자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협동로봇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로봇(Universal Robots)의 협동로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