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세안 지역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이하 BEV) 산업 주도국으로는 투자와 제조여건 상 인도네시아, 태국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니·태국, BEV 지원정책에 현지생산요건 부가…자국 산업육성 촉진
韓, 中·日에 비해 불리했던 관세율 요건 만회할 기회 작용 여지 존재
최근 아세안 지역이 글로벌 자동차 생산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이하 BEV) 산업 주도국으로는 투자와 제조여건 상 인도네시아, 태국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하 한자연)은 19일 ‘아세안 자동차 시장 시장 동향 및 시사점’을 주제로 산업동향 Vol. 107을 배포했다.
한자연은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거의 독점해온 아세안 자동차 시장에 BEV 전환이라는 새로운 기회가 창출되어 우리나라 및 중국 자동차 제조사는 아세안 지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아세안 회원국 중 BEV 산업 주도국으로는 투자·제조여건 상 인도네시아, 태국이 유력하다는 것이 한자연의 분석이다.
한자연은 인도네시아, 태국의 현지생산요건은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나 경쟁국 중국·일본에 비해 우리나라에 불리한 관세율 요건을 만회할 기회로 작용할 여지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 대한 아세안 승용차 관세율은 40%로 중국 0%, 일본 20%보다 높아 수출에 불리한 측면이 존재한다.
다만 2022년 RCEP(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이 발효되어 일부 품목 관세율이 인하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인 영향이 기대된다.
반면 BEV 산업지원정책에 현지생산요건이 부과됨에 따라 한·중·일 완성차 제조사 모두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지며 동일한 경쟁선상에 서게 되었다.
아세안 BEV 산업 주도국이 되기 위해 인도네시아와 태국이 현지생산요건을 부가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 자동차 제조사는 현지생산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부터 인도네시아에서 BEV를 생산하여 아세안 시장에 판매 중이며 최근 태국에 생산·판매 자회사를 설립하고 기존 위탁판매 체제에서 벗어나 직접 판매를 시작하고 태국 내 BEV 생산도 검토 중이다.
중국차 제조사인 BYD는 2024년부터 태국에서 BEV 15만대를 생산하는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으며일본차 제조사인 ArayZ은 태국에 BEV를 우선 수출하다가 2025년 내로 현지 생산·판매를 시작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는 BEV 배터리 제조에 필수 원재료인 핵심광물(니켈 등) 보유량이 풍부하여 해외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며, 내수시장 절대 규모가 크고 잠재성장률이 높은 점이 강점이다.
태국은 자동차 생산·수출 기지로서 그간 축적된 부품사·인력·공급망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단, 태국은 인도네시아보다 높은 임금수준, 낮은 인구성장률, 기존 내연차 관련 사업전환 부담 등 상대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한자연은 선호 차종이 인도네시아는 미니밴, 태국은 픽업트럭 등으로 나뉘어 아세안 역내 BEV 산업은 어느 한 국가가 전면 주도하기보다 차종 및 세그먼트 별로 파이가 나뉠 것으로 예상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BEV 산업지원정책에 현지생산요건을 부가하여 자국 산업육성 촉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니켈 원광수출 금지조치를 도입하여 자국 내에서 배터리 제조·가공공정을 수행하도록 하고 부품 현지화율 요건을 충족하는 BEV에 한해 사치세(15%)를 면제한 바 있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BEV 구매보조금 제도 도입을 계획 중으로 도입시기·총 예산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자국 내 공장을 보유한 제조사가 생산한 BEV에 8,000만 루피아(약 5,131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태국은 BEV 구매보조금 지급, BEV·부품기업 조세혜택 적용 시 자국산 배터리·부품 사용요건을 부가했다.
태국은 BEV 구매보조금제도를 2022년부터 도입하여 아세안 회원국 중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으며자국산 배터리·부품 사용요건을 부가하여 배터리 제조 산업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2022년 9월 태국 재무부는 중국 6개사{BYD, 장성(GWM), NETA(Hozon 산하), MG(SAIC 산하) 등}, 일본 2~3개사(TOYOTA 등)가 BEV 구매보조금 제도 적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핵심광물을 대량 보유한 인도네시아에 비해 자국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BEV·부품 생산기업에 광범위한 조세혜택을 제공하되 현지생산요건을 불충족한 경우 페널티 부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