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산업부 관계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포항이 특화단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내년 상반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예정
포항, 항구·교육기관·경험기반 적극적 관심
이차전지 특화단지 공모가 곧 시작될 것이라는 산업부 관계자의 이야기와 더불어 포항이 특화단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포항시가 22일 국회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 포럼’에서 “전기차뿐만 아니라 미래 모빌리티로 불리는 UAM에서도 배터리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지정할 계획이며 곧 공모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11월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을 영위하는 국내 선도기업, 소재·부품·장비 기업 및 대학·연구소 등 첨단전략산업 생태계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특화단지를 지정하고, 입지확보, 전력·용수 등 인프라 구축, 인허가 신속처리, 기술·인력·금융 등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는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이차전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3대 산업으로 선정하고, 특화단지를 지정해 이차전지 최강국이 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한다.
다음 주 중 기업, 광역지자체,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공모절차를 개시하고, 국가첨단전략기술 보유 여부, 지역별 산업 생태계 성숙도, 기반시설·전문인력 확보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내년 상반기 중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에서 특화단지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포항시는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미래 신산업인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초격차 지속 확보를 위해 적극 나선다.
포항시는 △수출입에 원활한 항구 보유 △포스텍과 같은 인재양성에 필요한 교육기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로 활동하며 쌓인 경험 △에코프로CNG 등 배터리 관련 기업 보유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항 시민들의 적극적인 유치 의사도 한 몫을 한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이번 포럼에는 포항 시민들로 가득했다.
포럼에 참가한 한 포항 시민은 “버스 16대를 대절해 통장, 부녀회를 비롯한 370명이 포항을 응원하기 위해 서울까지 찾아왔다”며 “포항으로 돌아가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다같이 힘을 모으기 위해 눈길을 뚫고 왔다”며 특화단지 유치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포항시는 이번 포럼을 개최하며 김정재, 김병욱 포항 지역 국회의원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인 한무경 국회의원의 주최로 국내 배터리 전문가들의 정책 자문과 이차전지 산업 진단을 통해 이차전지에 대한 이해와 글로벌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발전방안 모색했다.
이날 송준호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차세대전자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발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2030년까지 이차전지 시장은 지금보다 13배 성장할 것”이라며 “정부도 한국이 2030년 이차전지 최강국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송 수석연구원이 말한 노력 중 하나는 민관의 역량 총결집을 위한 ‘배터리 얼라이언스’ 출범도 포함된다.
‘배터리 얼라이언스’는 △안정적 공급망 확보 △첨단기술 혁신허브 구축 △건실한 국내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기존 중국에서 수입하던 배터리 원재료를 전세계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SK ON은 호주로부터 10년간 23만톤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했고, 삼성SDI는 칠레로부터 7년간 9.5만톤의 수산화리튬 확보,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로부터 6년간 니켈 7.1만톤을 확보했다.
정부는 정부간 MOU로 기업의 핵심광부 확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기업과 리튬, 코발트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 예시다.
이외에도 첨단기술 혁신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2030년까지 R&D에 1조원을 투자해 기술 확보에 나서고, 건실한 국내 생태계 조성을 위해서는 전방위적 제도 개선과 배터리 아카데미 신설로 핵심 인재 양성에도 적극 나선다.
손 수석연구원은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지속됨에 따라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금부터 이러한 기술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R&D를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김광주 SNE 리서치 대표를 좌장으로 박규영 포스텍 교수, 이영주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 이용필 산업통상자원부 소재융합산업정책관 등이 참석해 토론의 장을 열었다.
김광주 대표는 토론 시작에 앞서 “반도체가 한국의 수출을 주도했다면 이차전지가 앞으로 10년, 15년의 먹거리를 좌우하는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차전지 산업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박규영 포스텍 교수는 “고도화된 배터리 생산 기술을 요구하는 국제 트렌드는 R&D에 특장점을 가진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IRA 등 많은 규제들이 단기적으로는 기업들에게 어려울 수 있으나 결국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은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건설에 관해 “포스코, 항구, 고급인력양성기관을 가진 포항이 기가팩토리 유치에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최고”라며 자부심을 드러냈고 이어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한편, 포항시는 경북도와 함께 2021년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를 준공했고, ‘배터리 규제자유특구’는 전국 최초 3년 연속 우수특구로 선정됐다.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클러스터, 인라인 자동평가센터, 고안전 보급형 리튬인산철(LFP) 상용화 지원 구축사업 유치 등 국가 실증인프라 구축과 함께 최근 중국 CNGR의 1조 원 규모 투자유치,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개소 등 포항은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및 배터리 기업 투자의 최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이차전지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지역의 혁신역량을 결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이차전지 산업은 경북과 포항을 도약시키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이차전지 특화단지와 기가팩토리 유치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