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사업 노하우, 기술 역량과 브랜드 유산을 적극 계승하며 성공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마련하고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장재훈 현대차 CEO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 현대차그룹)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개최…중장기 전동화·미래전략 발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2세대 EV 플랫폼·배터리 소재 개발 박차
현대자동차가 자동차 사업 노하우, 기술 역량과 브랜드 유산을 적극 계승하며 성공적인 전동화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를 마련하고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는 2023년부터 2032년까지 향후 10년 간 총 109조4,000억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재무 계획 가운데 33%에 해당되는 35조8,000억원을 전동화 관련 투자비로 책정해 현대 모터 웨이 실행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 전했다.
향후 10년 동안 연평균 3조6,000억원으로 책정됐으며 전동화 부분 투자가 집중되는 2024년과 2025년에 12조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CEO 인베스터 데이 발표의 연평균 2조2,000억원과 비교해 매년 1조4,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배터리 사업에 투자되는 9조5,000억원도 전동화 관련 투자비에 포함됐다.
‘현대 모터 웨이’ 전략은 2030년 전기차 200만대 판매를 목표로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IMA, Integrated Modular Architecture) 도입 △배터리 역량 고도화 및 전 영역 밸류체인 구축 추진 등의 상세 전략을 골자로 한다.
■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도입
현대자동차는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 완성 및 ‘2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도입으로 다시 한번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 절감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현행 플랫폼 중심 개발 체계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을 쓰는 차종끼리만 부품 공용화가 가능하며 선행 개발하는 공용 플랫폼 부품이 23개 수준이지만,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 개발 체계에서는 전 차급 구분없이 적용할 수 있는 86개의 공용 모듈 시스템의 조합을 통해 차종이 개발된다.
향후 통합 모듈러 아키텍처가 도입되면 모터, 배터리뿐만 아니라 인버터, 전기전자 및 자율주행 등 핵심 전략 모듈 13개를 공유할 수 있게 되어 공용 개발이 가능한 차급 범위가 소형부터 초대형 SUV, 픽업트럭, 제네시스 브랜드 상위 차종 등을 아우르는 거의 모든 차급으로 확대된다.
2세대 전용 EV 플랫폼은 5세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와 고효율·고출력 모터 시스템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며, 향후 각형 NCM 배터리를 포함해 폼팩터 다변화와 경제성, 안전성 등이 장점으로 꼽히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적용이 추진된다.
또한 주행거리 추가 확대를 위해 세계 최초 보조배터리를 활용한 주행 중 충·방전 기술을 적용하는 등 기반 기술 확보를 준비 중이며 배터리는 AI 기반 BMS에 원격진단 기능을 추가하고 급속한 열확산 차단 등 화재 안전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 배터리 개발 역량 확보 및 소재 수급 안정화
현대자동차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관련해 성능 향상 및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남양연구소에 배터리 개발 전문 조직을 구성해 배터리 선행 개발을 포함하는 기능별 전담 조직을 마련해 전문 인력을 확보 및 육성 중이며 향후 10년 간 9조5,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성능 향상 및 차세대 배터리 선행기술 개발, 인프라 구축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안정적인 배터리 수급을 위해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배터리 회사들과 합작법인 설립 및 최고 성능 확보를 위한 공동 개발을 추진함과 동시에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해서는 스타트업과의 공동 연구, 지분 투자를 진행 중이다.
미국 솔리드파워 등 업체와 전고체 배터리 요소 및 공정기술 확보를 위해 협업 중이며,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는 리튬메탈 배터리 개발을 위해 협업하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안정적인 배터리 소재 수급을 위해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법인 공급용 양극재의 주요 소재가 될 리튬 공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며, 리튬, 니켈 등 원소재를 포함해 주요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소재 업체와 다양한 협력구도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으며, 국내 기관, 해외 정부와도 지속 협의해 배터리 소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환경 보호 및 지속가능한 원소재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를 회수해 원소재를 재활용하는 체제도 구축한다.
현대자동차는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안전하게 배터리를 회수하고 추출한 원소재를 배터리 제조에 다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배터리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 배터리 설계·관리 역량 강화 및 차세대 배터리 개발
현대자동차는 안정적인 소재 수급부터 배터리 설계 및 관리 역량강화, 차세대 배터리 개발 계획을 수립해 배터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며 자체 설계한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2021년 SK온과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셀 공동 개발을 위한 MOU 체결을 발표한 현대자동차는 이번 협업에서 최적의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자 소재 검증부터 적용 비율을 포함한 사양 확정 및 설계, 제품 평가와 성능 개선에 이르기까지 핵심 과정을 직접 맡았다.
아울러 현대자동차는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수요 대응을 위해 다양한 배터리 셀 개발도 추진한다.
LFP 배터리의 경우 배터리 셀과 특화 배터리 시스템을 포함하는 공동 개발을 배터리 회사와 진행 중이다.
2025년쯤 공동 개발한 LFP 배터리를 전기차에 최초 적용하고 추후 신흥 시장 중심으로 탑재 모델을 늘려갈 방침이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리튬메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고 차세대 배터리 양산성을 검증하기 위해 의왕연구소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동을 내년까지 건설한다.
현대자동차는 차세대 배터리 개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규모 시범 라인을 통한 생산 검증도 검토 중이다. 향후 차세대 배터리는 전기차를 넘어 로보틱스, AAM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는 중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