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율주행차 실도로 시험운행을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지난달 28일 ‘2016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국토교통 7대 신(新)산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선정했다. 이 육성안에는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시험운행, 시범운행단지 지정 및 실험도시 구축 등 기술개발 지원사업 계획이 담겨있다.
2월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제도 시행
국토교통 7대 신(新)산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 육성
국내에서도 실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까.
정부가 자율주행차 실도로 시험운행을 시행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에 다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장관 강호인)는 지난달 28일 ‘2016년 국토교통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국토교통 7대 신(新)산업 중 하나로 자율주행차 산업 육성을 선정했다. 이 육성안에는 자율주행차의 실도로 시험운행, 시범운행단지 지정 및 실험도시 구축 등 기술개발 지원사업 계획이 담겨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밀도로지도 구축, 정밀 GPS기술 상용화, C-ITS(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구축 등 자율주행 지원인프라를 확충하고 자율주행 안전성 평가 기술 개발 및 자율주행차 관련 국제기준 제정 참여 등 우리나라가 자율주행 기술 선도국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이에 앞서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와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의 자율자동차 산업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주도 기술인 자율주행자동차의 2020년 상용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하며, “자율주행자동차는 교통물류 분야 전반에 혁신을 불러올 중요한 기술인 만큼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자동차 제도와 교통물류 산업을 책임지는 국토교통부가 관련 제도 발전과 기술개발 지원, 자율주행 인프라 확충을 사명감을 가지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3월부터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3차원 좌표 포함된 정밀도로지도 제작
우선, 실도로 시험운행은 2월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제도를 시행하여 허가 신청 접수 및 자율차의 기능에 대한 확인과정 등을 거쳐 3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일반도로에서의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이 이루어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법적인 문제도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 자율주행자동차를 시험 연구 목적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자동차관리법’ 개정하여 올 2월12일부터 시행할 수 있다는 것.
국토부는 고속도로 1개 구간(42km), 일반도로 5개 구간(318km)을 이미 지난해 10월에 시험구간으로 지정하였으며 향후 대구광역시 자율주행차 규제 프리존을 포함 단계적으로 시험구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7월에 지정될 운행단지는 차량-인프라간 통신 시설 등 자율주행 지원인프라를 우선 지원한다.
▲지난달 22일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방문하여 자율주행차를 시승했다.
이와 함께 통제된 환경에서 실 도로 및 시가지의 여러 교통 상황을 재현하여 시험연구가 가능한 소규모 실험도시(K-City) 구축에도 착수할 예정이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위해 필수적인 3차원 좌표가 포함된 정밀도로지도를 시험운행 구간부터 제작한다. 3차원 정밀도로지도에는 차선, 노면표시 등 도로정보와 중앙분리대, 신호등, 교통표지판 등 시설물 정보가 표시되며(정확도 25cm)가 자율주행 시험운행 구간부터 구축하고, 향후 전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토부 R&D 사업으로 확보한 정밀 GPS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GPS인프라를 구축하여 보정신호를 전국에 송출하고, 단말기 기술 민간이전을 통해 18년까지 정밀 GPS기술 상용화를 추진한다. 자율주행차와 도로인프라간 통신을 통해 각종 교통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C-ITS(Cooperative ITS,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을 올해 세종-대전간 도로에 시범구축하고 2018년부터 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전국 도로에 확대해갈 계획이다.
첨단 센서 기술, 도심 정밀도로지도 구축은 미비
하지만, 정부의 이 같은 계획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자율주행에 필요한 자동차의 자체 첨단 기술이 매우 부족한 상태이고 시험 및 실도로 운행에도 법적인 제재가 존재하는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자율주행차에 필수적인 첨단 센서 기술이나 정밀도로지도 개발이 시급하다. 정부가올해부터 첨단센서 고도화 사업을 시작하였으나 이는 전반적인 센서 산업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자율주행차에 중점을 둔 사업이 아니다. 자동차와 관련된 센서 사업은 일부 레이더 센서에 국한된다. 또한 정밀도로지도에 있어서도 시험운행 구간부터 제작한다는 계획은 있으나 정작 필요한 도심의 정밀도로지도 제작 계획은 없으며, 자율주행차 실험도시도 미국 미시건 대학 M-City를 벤치 마킹하겠다는 계획만 있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지난달 오토모티브 테스팅 엑스포 컨퍼런스에서 나선 한양대학교의 허건수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의 기술은 기존 스마트카 기술에 디지털맵 기술, 정밀측위 기술, V2X기술, 맵매칭 기술, 경로생성 및 차량제어기술, IVN 기술, 그리고 ADR 등의 기술이 복합적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며, “현재 경쟁이 치열한 안전 및 편의를 증대한 스마트카의 기술 수준이 높아질수록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이 확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도로에서 끊임없이 시험 운행하며 데이터를 쌓고 있는 미국 구글사의 사례와 비교해도 갈 길은 멀다. 단순히 시험 도로에서 주행하는 것에서 떠나 인공 지능까지 포괄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해외 선도 업체는 인공지능 기술 탑재 본격화
아스팩미래기술경영연구소 차원용 소장은 “구글은 자율주행 시험을 하면서 341회의 '자율주행 기능 해제' 사례를 겪었다고 보고했는데, 지금까지 거의 300만km을 주행테스트 했다. 구글은 주행테스트를 하면서 사용자와 차량 간의 경험을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그 다음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기계학습-딥 러닝을 통해 차량을 학습시키고 있다”며, “커브길 주행, 충돌방지, 비상차 출현 감지 시의 경로 변경 등을 학습시키고 업데이트하며 그 내용을 다시 특허로 출원하고 있다. 센서도 중요하지만 컴퓨팅 시스템도 중요하고 도로의 상세 지도(Detailed Map)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자동차 기업 아우디(Audi)의 자율주행차 A7의 경우, 보행자 인식 및 주행 환경 판단을 위한 딥 러닝을 적용하여 자율 주행했으며, BMW는 오는 3월 100주년 기념으로 완전 자율주행차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시내 자율주행차량 기술을 선보인 일본 도요타의 무인자동차는 자동 고속도로 주행 보조 시스템과 협력-조정형 크루즈 컨트롤, 차선 추적 컨트롤 장치 등을 탑재했다.
▲아우디는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라이베가스까지 자율주행차 운행에 성공했다.
지난달에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16 CES에서는 포드, 도요타, 쉐보레 등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으며 퀄컴, 델파이, 보쉬, ZF 등 다수의 부품회사가 자율주행관련 부품을 선보였다.
전시회에 다녀온 전자부품연구원의 이규복 박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ICT기술이 기반이 되어 ICT와 자동차간 융합이 보다 다양화되고 심화된 전시회였다”며, “또한 구글, 애플 등 IT업계와 TI, 인텔, 퀄컴 등 반도체 업계의 차량 전장부품 분야 진출이 확대되었다. 포드와 구글의 협력을 통한 연결성과 소비자 경험 및 데이터 분석 분야에 대한 협력이 한 예이며,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PX2 플랫폼 등 자율주행을 위한 상황인식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로 보이며 이것은 자율주행에 지능정보기술(인공지능, AI)이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토부는 2020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필요한 관련 제도의 기술적인 사항들을 뒷받침하고, 추후 후속 연구를 통해 계속 향상되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응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규제 완화, 책임에 앞서 주요 첨단 기술 측면에서 자율주행차의 앞길에 '장애물'이 많이 존재한다는 업계 현장의 목소리가 높다. 자율주행차 산업은 하나의 자동차 분야를 넘어서 복합적인 미래 기술의 완결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