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겔싱어 인텔 CEO는 2030년까지 반도체가 전체 프리미엄 차량 부품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최대 800억 유로를 투자해 유럽에 최소 2개의 팹을 건설, EU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 유럽에 800억 유로 투자해 반도체
신규 팹 2곳 설립해 EU 모빌리티 산업 대응
기존 아일랜드 팹에 파운드리 전용 용량 확보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CEO는 8일, 지난 2월 인텔 사장 취임 후 진행된 첫 대면 기조연설에서 2030년까지 반도체가 전체 프리미엄 차량 부품 원가(Bill of Materials, BOM)의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9년 4%보다 5배 증가한 수치로, 반도체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중에 나온 전망이다.
▲ 2030년까지 전체 고급 차량
원재료 중 반도체 비율 변화 [그림=인텔]
겔싱어 CEO는 차량용 반도체의 총 시장 규모(Total Addressable Market, TAM)가 10년 후에는 현재의 약 2배인 1,150억 달러, 전체 반도체 TAM의 1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10년 동안 최대 800억 유로를 투자해 유럽에 최소 2개의 팹을 건설, EU 모빌리티 산업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인텔 아일랜드 팹에 파운드리 전용 용량을 확보하고, 자동차 반도체 설계자가 고급 노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 엑셀러레이터(Intel Foundry Services Accelerator)’를 출시할 것이라 밝혔다.
팻 겔싱어 CEO는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 모빌아이 CEO와 자율주행에 대한 인텔의 전략도 공개했다. 샤슈아 CEO는 ‘모빌아이 드라이브(Mobileye Drive™)’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하고 ‘무빗AV(MoovitAV)’ 서비스로 브랜딩 된 자사의 첫 양산형 모빌아이 자율주행차(AV)를 공개했다.
그는 “모빌아이는 소비자들에게 자율주행차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무빗AV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모빌아이 AV는 운전자가 없는 세상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했다. 모빌아이는 내년부터 독일 뮌헨의 ‘식스트(Sixt SE)’와 함께 자율주행 승차 호출 서비스(ride-hailing)를 시작할 예정이다. 독일에선 올 초부터 무인 자율주행차 서비스의 상업적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편, 이날 잭 위스트(Jack Weast) 인텔 펠로우 겸 모빌아이 자율주행 표준 부문 부사장은 겔싱어 CEO와 함께 최근 완성된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2846 초안에 대해 논의했다. 연말까지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IEEE 2846은 ‘얼마나 안전해야 충분한가’를 다루는 첫 번째 자율주행차 안전 표준이 될 예정이다.
위스트 부사장은 “IEEE 2846 표준은 모든 도로에서 자율주행차가 주행할 수 있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도구를 규제당국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