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의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네온 생산 시설이 파괴되며, 네온의 세계적인 장기 공급 불능과 가격 급등이 전망된다.
수급 장애 수준 벗어나 글로벌 네온 공급망 치명타
세계 최다 소비국 韓 장기간 가격 급등세 명약관화
네온의 세계 최대 생산 시설인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네온 생산 시설이 파괴되며, 네온의 세계적인 장기 공급 불능이 전망된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공습에 온 힘을 다하며, 마리우폴의 최종 격전지인 아조프스탈 제철소의 주요 시설들이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현재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함락을 위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군은 최근 민간인 대피를 마치고, 최후의 저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조프스탈 제철소는 옛 소련 시절 건설된 제철소로 세계 최대 규모이며, 핵 전쟁을 대비한 지하 요새를 갖춘 거대한 시설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아조프스탈 제철소에는 대형 제철소에 걸맞게 초대형 ASU가 다수 설치돼 있고, 이 시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네온을 생산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아조프스탈 제철소의 네온 생산 시설이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네온 생산시설의 파괴는 글로벌 네온 수급에서 볼 때 치명적으로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 네온 공급 중단이 아닌 영구적 공급 불능을 불러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과거 네온의 가격은 네온의 수급 동향에 따라 아주 다양한 변동을 보여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공급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컸었는데, 2014년 우크라이나 오뎃사(Odessa Oblast)에서 홍수가 발생했을 때에는 460% 이상 가격 급등을 보인 바 있다.
이후 공급이 안정되며, 가격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는 기존 생산시설이 건재했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이번 우크라이나산 네온의 공급 중단은 단기적 중단이 아닌 장기적 중단 또는 공급 불능 사태가 예상돼 향후 가격 상승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네온 1㎏당 수입통관가격(달러) 추이(자료 : 무역협회, e4ds news 재구성)
이미 전쟁직후 약 4개월 동안 네온의 통관 가격만 370% 이상 가격이 급등했고, 실제 소비자가는 20배 가까이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특히 반도체 레이저 가스 및 혼합가스 용도로 국내 네온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고, 한국이 세계 최대 네온 소비 지역이기 때문에 향후 네온 가격 상승은 예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 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네온 수급 상황을 살펴보면 주요 생산지인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의 공급이 중단되고, 미국에서의 물류 차질로 인한 공급 지연과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상해의 봉쇄로 네온의 수급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네온 수급이 가능한 지역은 프랑스 지역이 거의 유일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이 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생산된 원료 네온이 프랑스로 가서 정제돼 다시 수출돼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연되는 단점이 있다.
업계는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신규 네온 생산시설을 마련하거나 발굴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이는 철강 산업 등 기존 경제 기반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쉽게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도 없고, 선듯 나서는 업체도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국내 공급을 위해 광양에 생산 시설을 마련했지만 상업 생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2021년 기준으로 국내 수요량의 40% 이상의 네온을 공급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출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반도체용 특수가스 업계는 향후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의 생산시설 파괴가 다시 복구되기는 어려운 만큼 이 곳에서 생산되던 네온의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며 상당기간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 네온 수입국 점유율(자료 : 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