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망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국의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신규 공장 건설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유럽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T·GF가 건설 중인 크롤 신규 공장 (사진-ST)
ST·GF, 유럽·글로벌 수요 대응하는 신규 공장 공동 운영
佛 정부 대규모 재정 지원 더해 수십억 유로 투자 예상
반도체 공급망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국의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이 뜨겁다. 이 가운데 프랑스에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신규 공장 건설이 진행되며 유럽의 반도체 산업 육성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Microelectronics, 이하 ST)가 프랑스 크롤(Crolles)에 위치한 ST의 기존 12인치(300mm) 공장 인근에 글로벌 반도체 제조 회사인 '글로벌파운드리(GlobalFoundries, 이하 GF)'와 함께 새로운 12인치 반도체 제조시설을 구축하고 공동 운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시설은 2026년까지 최대 생산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전면 증축이 완료되면 연간 최대 62만장의 12인치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ST와 GF는 유럽 및 글로벌 고객을 위한 생산능력 확충에 주력하고 있다.
ST와 GF가 건설하는 신규 공장에는 프랑스 정부의 대규모 재정적 지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전해진다. 유럽이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량의 20%에 도달한다는 목표에 입각한 유럽 반도체 법안(European Chips Act)이 유효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 발표한 ST·GF·프랑스 전자정보기술연구소(CEA-Leti)·소이텍(Soitec) 간의 R&D 협력이 더해지며 다년 간에 걸친 첨단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의 유럽 내 대규모 투자가 유럽의 반도체 기술 생태계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T는 유럽 및 글로벌 고객들에게 △자동차 △산업 △IoT △통신 인프라 등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주요 최종 시장을 겨냥한 고도의 첨단 기술 기반의 생산능력을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ST는 크롤의 새로운 제조시설이 완성되면 약 1,000명의 추가 인력은 물론, 파트너와 공급업체 및 이해관계자 등 생태계 전반에 걸쳐 추가 고용을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FD-SOI 기반 기술을 비롯해 GF의 업계 첨단 FDX 기술과 18nm 공정에 이르는 ST의 기술 로드맵 등 관련 기술을 지원하게 된다. FD-SOI 기술은 프랑스 그르노블(Grenoble) 지역에서 시작됐으며, 크롤 공장에서 ST 기술 및 제품 로드맵의 일부로 출발했다. 이후 GF의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제조할 수 있도록 차별화 및 상용화됐다.
FD-SOI는 초저전력 소모과 더불어 RF 커넥티비티와 밀리미터파(mmWave) 및 보안과 같은 추가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고 ST측은 설명했다.
ST와 GF는 크롤 현장의 규모의 경제를 활용하면서 높은 자본 효율성으로 전세계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공급능력을 가속화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장 마크 쉐리 ST CEO는 “GF와 협력하면서 위험성을 낮추고 목표를 더 빠르게 달성하는 것은 물론, 유럽 FD-SOI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유럽 및 글로벌 고객들의 디지털화 및 탈탄소화로의 이행을 지원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더 많이 갖추게 될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ST는 제조 기반을 혁신을 통해 프랑스 크롤에 있는 12인치 웨이퍼 팹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제조시설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ST는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아그라테(Agrate)에 위치한 새로운 12인치 웨이퍼 팹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으며, 2023년 상반기에 최고점을 찍고 2025년 말 완전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수직 통합형 실리콘 카바이드(SiC) 및 질화갈륨(GaN) 제조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콜필드 GF CEO는 “고객들은 자동차 및 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22FDX 생산능력에 광범위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중이다”이라며 “이 새로운 제조시설은 GF 전용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제조역량을 확장하는 이 공장은 ST의 기존 크롤 시설의 인프라를 활용해 공동 운영된다”며 “22FDX 플랫폼에 기반해 고도의 자본 효율적 방식으로 생산능력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를 통해 GF는 유럽의 반도체 생태계 입지를 확대하고, 유럽 내 반도체 파운드리에서 GF의 위상 강화를 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프랑스 정부와의 협력으로 유럽 내 반도체 생태계가 지속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