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규모가 점차 확대돼 10년 뒤엔 30만4,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만7,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다.
▲반도체 인력 수요 전망 및 공급 계획(자료-교육부)
반도체 전문 인력, 직업계고서부터 석·박사급까지 多육성
尹정부, 규제 개혁·정원 확대로 산학연 목소리 정책 반영
반도체 산업 규모가 점차 확대돼 10년 뒤엔 30만4,000여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2만7,000여명의 인력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반도체 인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범정부적인 정책 드라이브가 진행되고 있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마련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이 논의됐다. 전문 인재 양성과 기업들의 인력난 해소 방안과 관련된 정책 수립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 것이다.
정부는 관련 부처와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첨단 산업 인재 양성 TF팀을 지난 6월에 구성해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정책 과제 발굴에 착수했다. 산업계와 교육계 등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 거쳐 이번 방안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반도체 관련 산업 취업자는 연간 약 5,000명 수준이며 직업계고 및 전문학사 등 실무 인력을 중심으로 인력이 공급되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TF팀은 현행 인력 공급 체계가 유지되면 반도체 산업계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산업계에서 학사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직업계고서부터 석·박사급 인력에 이르기까지 분야별로 다양한 인재가 요구된다.
■ 반도체 인력 15만명 양성, 규제 개혁·정원 확대부터
▲2031년 반도체 산업 인력 전망 (자료-한국반도체산업협회)
윤 정부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에 10년 간 15만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학위과정 이외에 반도체 인력 양성 경로를 마련해 정책 시차를 줄이고,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해 양질의 고급인력 육성 생태계를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이다.
TF팀은 규제 개혁과 반도체 관련 정원 확대를 통해 인재 배출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발표된 인재양성 방안에 따르면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경우 지역 구분 없이 학과 신·증설 시 4대 요건 중 교원확보율만 충족하면 정원 증원이 가능해진다. 또한 별도의 학과 설치 없이 기존 학과의 정원을 한시적으로 증원할 수 있는 ‘계약정원제’도 신설한다.
TF팀은 반도체 고급 인력 육성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을 지정해 대규모 재정과 규제 특례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특성화 대학은 포괄적 재정 지원과 함께 △비목별 칸막이 폐지 △인건비·기자재·장학금 상한 적용 제외 등의 대학 재정 자율권이 보장될 전망이다.
규제 개혁 측면에서는 반도체 산업현장 전문가를 교수 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 첨단분야 겸임·초빙 교원 자격요건을 완화하고, 직업계고 및 대학에서 현장전문가 반도체 교육지원단도 구성된다.
■ 多트랙 반도체 전문 인력 양성
▲반도체 부트캠프 사업안 (자료-교육부)
반도체 업계에서는 다양한 부문과 수준의 반도체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는 국내에서 제조로 대표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소재·부품·장비업체와 패키징·테스팅·설계 등으로 구성된 복합·연계 산업 지형을 가지고 있다.
이에 TF팀은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에 주력하면서도 전주기·수준별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이 확충한다고 밝혔다. 핵심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 과제와 연구 환경 조성 및 장학금 지원 등의 투자를 대폭 확대하면서도 반도체 융합인재 양성안을 포함했다.
교육부는 반도체 단기 집중교육과정(반도체 부트캠프) 사업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며, 산업부 및 과기부와의 협업을 통해 디지털 혁신공유대학과 부처협업형 혁신인재 양성 사업을 통해 반도체 특성화 전공 학과 운영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실무형 인재 양성을 위해 직업계고·전문대에 기업수요 맞춤형 프로그램과 일학습 병행 교육과정을 확충한다. 현장형 실무인재를 양성하는 한국폴리텍에 반도체 특화 캠퍼스·학과를 확대해 생산·제조 인력 확충을 도모했다.
재직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 교육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과기부의 반도체 설계 단기과정, 중기부의 반도체 현장 엔지니어 양성 연수사업 등을 통해 교육훈련 활성화와 고비용 훈련시설·장비를 공유하는 공동훈련센터의 확대 등을 언급했다.
■ 반도체 인재양성 컨트롤 타워 구축
▲반도체 인재 양성 거점안 (자료-교육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가 중앙 거점(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해 반도체 교육 및 기초 연구의 핵심 기능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를 설치해 거점 간의 협업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연구소는 AI반도체·소재·설계·회로 특화 등의 특성화를 담당한다.
이러한 협업 체계는 국가 반도체·나노 인프라 관련 고가의 반도체 장비 시설 구축과 공동 활용 연계 등을 지원하며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외에도 범국가적으로 인재 양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인재양성 전략회의’를 마련해 협업 기반을 구축하며, 중기부의 ‘팹리스·파운드리 상생협의회’ 정례 개최와 같은 지역대학과 반도체 중소기업 상생 협력체계도 함께 도모한다.
박순애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이번 방안이 첨단 인재를 양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첨단산업 인재 양성은 국가 생존 전략 차원의 과제로, 지역대학의 강점을 바탕으로 첨단산업 인재 양성에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TF팀은 교육부차관 주재로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범정부적으로 참여해 반도체 인재 양성 정책을 기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