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 ‘x330’, AI 반도체 시장 본격 공략”
美 법인설립, 글로벌 시장 확대·경쟁력 갖출 것
‘x330’, 전력 효율 극대화·데이터센터 추론 특화
[편집자주]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1%대의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스템반도체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팹리스의 성장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맞서 ‘사피온’은 자체 반도체 설계 역량을 키우기 위한 행보를 이어 나가며 주목받고 있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올해 초 출범시킨 독립법인이다. 사피온의 ‘X220’은 MLPerf 테스트에서 타사 GPU 대비 데이터센터 추론 영역 등에서 우수한 성능을 평가받기도 했다. 본지는 류수정 사피온 대표이사를 만나 AI 반도체 동향 및 앞으로의 사피온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류수정 사피온 대표이사
■ 사피온이 법인 설립 후, 1년이 넘어가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확보한 고객층이 있는지
아직 확장 단계에 있어 어떻다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주로 ‘하이퍼 스케일러(hyperscaler)’ 쪽이며, 서로 전략적으로 협력을 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계속 논의를 하고 있다.
*하이퍼 스케일러(hyperscaler): 대규모 데이터 센터를 운용하는 업체
■ 美 법인과 동시에 회사를 운영하면서 시장을 확대할 전략은 무엇인지
아직까지는 사피온의 인력이 많은 편은 아니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비즈니스 영역을 먼저 확보하고, 그 이후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키워 나갈 생각이다. 연구 인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생태계 구축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우리나라가 기존보다는 산업이 많이 커졌다고는 하지만, 시장 측면에서 봤을 때 국내 규모는 매우 작은 편이다. 결국 美 법인을 설립한 이유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함이라 볼 수 있다.
■ 사피온이 SK의 협업으로 시작해서, 27년까지 기업 가치 10조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었다. 현재 시점에서 달성도가 궁금하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현재로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사피온은 최근 x220 상용화에 집중하고 있는데, MLPerf 테스트에서 엔비디아社 GPU 대비 두 배 이상의 성능이 나오기도 했다. 이러한 성능 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서 내년까지 지속적으로 시장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그 이후, 차기 버전 x330이 새로 출시될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현재 성능의 4배에 달하는 월등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본다.
이 x330 제품이 앞으로 시장 확대에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x330 이후 매스 마켓 진입도 고려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고객과 논의하고, 기술적인 교류도 이어질 것이다.
■ x330이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면 상용화 시점은 언제로 보는지
아무래도 이제 조금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우선 출시 후에도 계속 업데이트를 진행해야 하며, 그렇다면 제품화까지 시간이 좀더 필요할 수도 있다.
칩 출시 후,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해 검증하고, 이러한 순서대로 하나씩 요구사항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예상으로는 내부적으로는 먼저 사용될 예정이다.
또한 워크로드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재 시점으로는 목표 수치를 판가름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본다. 향후 어떤 응용을 돌리는지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존에 돌렸던 것들을 마이그레이션 하게 되면 기간이 단축될 수 있겠다. 네트워크의 특성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현재 명확하게 얘기하기는 어렵다.
■ x220과 x330의 가장 큰 차별점은
사피온은 전력 효율(Power Efficiency)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략 4배 정도가 향상이 되므로 이 자체가 차별화 포인트라고 할 수 있겠다. 학습 성능 향상도 전략 포인트로 볼 수 있다.
특히 사피온은 데이터 센터 추론 영역에 특화하고 있는데 이번 x330에는 기존 정확도가 미흡하던 영역도 데이터 타입을 다르게 해서 효율을 더 높였다. 이를 통해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내년에 특화할 연구 및 과제가 진행되는 부분은
비전 기반 AI 서비스들이 실질적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과 같이 가장 중점을 두고 연구는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올해부터 트랜스포머(Transformer)를 기반으로 자연어 처리 부문도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 거대 모델 등 트렌드에 맞춰 다음 출시될 제품과 함께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결국 하나는 비전 쪽 응용 서비스를 강화해 이를 기반으로 많은 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속 연구하며, 다음은 트랜스포머 기반 새로운 네트워크에 대한 준비,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 앞으로 사피온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은 확대 방향은
사피온은 NHN와 협업해 서버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SK텔레콤, CCTV 등 보안 쪽으로 SK쉴더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헬스허브라는 의료 관련 업체와 협업 중에 있다.
NHN Cloud는 NHN 데이터 센터에 5.22Peta OPS 수준의 사피온 AI 인프라를 구축했고, 올해 9.22Peta OPS 성능의 사피온 AI 인프라를 추가 확대해 구축한 바 있다.
이렇듯 사피온에게 파트너십은 굉장히 중요하다. NHN뿐만 아니라 향후에는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들에도 지원을 확장해 국내 AI 생태계 조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