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속이던 초당 8.5기가비트 동작속도를 뛰어넘는 초당 9.6기가비트 모바일 D램 제품이 등장했다. SK하이닉스가 최고속 동작속도를 경신하는 신제품을 2개월 만에 출시하며 메모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SK하이닉스 모바일용 D램 LPDDR5T(사진:SK하이닉스)
최고속 LPDDR5X 발표 2개월 만에 속도 13% 빨라진 신제품 선
초고속·초저전력 동시 구현...HKMG 공정 적용해 성능 극대화
현존 최고속이던 초당 8.5기가비트 동작속도를 뛰어넘는 초당 9.6기가비트 모바일 D램 제품이 등장했다. SK하이닉스가 최고속 동작속도를 경신하는 신제품을 2개월 만에 출시하며 메모리 기술력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SK하이닉스가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Low Power Double Data Rate 5 Turbo)’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고 25일 밝혔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의 동작속도를 LPDDR5X 대비 13% 빨라진 9.6Gbps(초당 9.6 기가비트)까지 높였다.
또한 LPDDR5T는 국제반도체표준화기구(JEDEC)가 정한 최저 전압 기준인 1.01~1.12V(볼트)에서 작동한다. SK하이닉스는 속도는 물론, 초저전력 특성도 동시에 구현해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당사는 초당 8.5Gb 속도의 LPDDR5X를 내놓은 지 불과 두 달 만에 기술한계를 다시 한번 돌파했다”며 “앞으로 이번 신제품을 기반으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공급해 모바일용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견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SK하이닉스는 LPDDR5T 단품 칩들을 결합해 16GB(기가바이트) 용량의 패키지 제품으로 만들어 샘플을 고객에게 제공했다. 패키지 제품의 데이터 처리 속도는 초당 77GB로, 이는 FHD(Full-HD)급 영화 15편을 1초에 처리하는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최고속도를 구현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여 제품명을 자체 명명했다. 최신 규격은 LPDDR 7세대(5X)로 '1-2-3-4-4X-5-5X' 순으로 개발된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최초 개발한 버전으로, 8세대 LPDDR6가 업계에 공식 출시되기 전 7세대인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LPDDR5X에 이어 이번 제품에도 ‘HKMG(High-K Metal Gate)’ 공정을 적용했다. 회사는 “HKMG 공정 기술력을 통해 신제품이 최고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며 “다음 세대인 LPDDR6가 나오기 전까지는 기술력 격차를 획기적으로 벌린 LPDDR5T가 이 시장을 주도해 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IT 업계는 앞으로 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 속도, 용량, 저전력 등 모든 스펙이 고도화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SK하이닉스는 이번 LPDDR5T의 활용 범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증강/가상현실(AR/VR)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하이닉스 류성수 부사장(DRAM상품기획담당)은 “이번 신제품 개발을 통해 초고속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니즈(Needs)를 충족시키게 됐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선도할 초격차 기술 개발에 힘써 IT 세상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0나노급 4세대(1a) 미세공정 기반 제품도 올 하반기부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