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반도체 발전에 정부가 두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초격차 스타트업이 한데 모여 성과 및 현안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초격차 스타트업(DIPS 1000+) 테크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잠실 롯데타워 스카이31 로비에서 초격차 스타트업 전시 부스가 운영되는 모습
우수 신산업 스타트업 포상...델타엑스 등 선정
“시스템반도체 육성, 단순 IC칩만 보면 안 돼”
2024년 팹리스·스타트업 투자 성과 검증 도래
국내 시스템반도체 발전에 정부가 두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초격차 스타트업이 한데 모여 성과 및 현안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신산업 분야 초격차 스타트업들을 한자리에 모아 ‘초격차 스타트업(DIPS 1000+) 테크 컨퍼런스’를 30일 잠실 롯데타워에서 개최했다.
글로벌 전문가, 대기업, 공공기관, VC 등이 참여해 기술 세미나 및 네트워킹이 이뤄진 이번 행사는 중기부가 올해부터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국가경제 미래를 이끌어갈 딥테크 스타트업1000개 이상을 육성하기 위한 민관 합동 프로젝트로 5년 간 2조원 이상을 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295개사를 선발해 지원 중으로 이번 테크 컨퍼런스는 올해 각 분야 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을 나누며 각계 관계자와 초격차 스타트업들이 교류하는 장이 마련됐다.
임정욱 실장은 “신산업 스타트업은 글로벌 디지털 경제를 선도하고 기술과 산업 발전을 주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글로벌 창업대국을 이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민간 자금의 벤처투자시장 유입 확대, 해외 진출 지원 강화, 개방형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우수 신산업 스타트업 포상
▲포상 스타트업 현황(자료:중기부)
신산업 분야 딥테크 스타트업 가운데 올해 매출액 및 투자실적, 고용 등의 지표를 반영해 성과가 우수한 10개사를 선정해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포상 기업에는 △델타엑스 △티움바이오 △그리너지 △마키나락스 △이롭 △인투코어테크놀로지 △지놈인사이트테크놀로지 △주식회사 엔티 △모핑아이 △인플루디오 10개사이다.
델타엑스는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수상한 기업으로 인공지능 비전기술을 접목한 사회적취약자의 전동모빌리티 자율주행 안전 운행 지원시스템으로 이번 상을 수상하게 됐다.
델타엑스는 2025년 상장을 목표로 각종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및 국내외 자동차 OEM사들과 개발 협력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인도 IIT 등에 지사 설립 등을 추진하며 글로벌 인재 유치를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SIPC, 시스템반도체 현재와 미래 논의
▲왼쪽부터 이혁재 서울대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 센터장,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 전진원 위벤처스 부사장,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
서울대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가 이날 오후 팹리스 관계자 및 VC, 각계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현안을 공유하고 미래 발전 전략을 모색하는 전문가들의 패널토의를 진행했다.
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은 “가장 최근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에서 한국이 3.3%까지 올라왔다”다고 말해 과거 1%대에 머물던 것과 비교하면 시스템반도체 발전에 힘을 쏟은 것이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여진다. 이 부원장은 그럼에도 “전체 70% 가운데 3.3%는 아직 아쉬운 수준”이라고 말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기대했다.
향후 시스템반도체를 휩쓸 아젠다는 △첨단 패키징 기술 부상 △AI반도체와 클라우드 △미래차 반도체 등에 있다고 전망하며, “국내 AI 반도체 핵심업체가 4~5곳이 있으며 시장의 틈새나 엣지단 등에 포인트를 잡고 들어가 시장을 차지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시스템반도체는 단순 1개의 IC칩이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보고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UAM, 항공, 인공위성 등과 같이 산업 전체를 보고 생태계를 발전시키고 협력하는 그림을 정부가 그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재홍 보스반도체 대표 또한 동의하며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팹리스 기업에 직접 지원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자국 팹리스 제품을 찾아 쓰는 기업에 지원하는 것도 있다”며 국내 팹리스는 제품을 팔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음을 토로했다.
팹리스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판매돼 쓰이면서 고객사의 피드백이 발전의 선순환을 일으킨다. 박 대표는 “정부가 팹리스 제품 사용 고객사에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 혜택을 주면 이것이 팹리스 기술 발전의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24년 시스템 반도체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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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복 한국전자기술연구원 부원장이 세미나를 진행하는 모습
현재까지 반도체 시장에 지속적이고 큰 투자가 이뤄졌지만 시스템반도체 시장에 투입된 자금은 공짜가 아니다.
전진원 위벤처스 부사장은 “내년의 화두는 시리즈B로 넘어가면서부터는 투자 받은 기업들이 보여주고 증명해야 한다”며 올해 이루어진 많은 투자에 대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실적과 성과 등 발전의 지표들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부사장은 “내년은 투자자들이 실적과 성과를 면밀히 검토하게 될 것으로 올해보다 투자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팹리스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규복 부원장은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나 반도체 사업에서 내년 전망은 기업체 주관으로 파트너를 찾아 사업하는 방식으로 가는 방향이 주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분야적으로는 “AI반도체와 서버용 반도체 등에 기술력 투입과 투자가 큰 경우 과기부에서 드라이브를 걸고 기회를 많이 줄 것”이라고 말했다.
R&D 예산은 큰 폭의 삭감이 있었지만 반도체 분야에서는 신규 예산이 많이 늘어나 새로운 과제들이 다수 기획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 신규 과제와 예산 배정 등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