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 성장 국면 진입, 소비자 수요 회복
전 세계 PC 시장이 2025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는 2025년 전 세계 PC 출하량이 약 2억7천만 대로 집계돼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2022∼2023년 침체기를 지나 2024년의 완만한 반등 이후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가트너가 공개한 예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5년 4분기 PC 출하량은 7,150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소비자 수요 회복과 기업의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수요가 맞물리며 시장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모리 가격 인상과 공급 부족 우려로 인한 제조사의 재고 확보 움직임도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리시 파디(Rishi Padhi) 가트너 리서치 책임자는 “윈도우 11 전환 수요와 소비자 구매 증가가 4분기 시장을 끌어올렸다”며 “다만 고급 GPU와 AI PC 가격 인상 효과는 판촉 경쟁과 가격 압박으로 상쇄되면서 평균 판매가격은 큰 변동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2025년 4분기 글로벌 PC 제조사 순위는 레노버, HP, 델이 상위 3위를 유지했다.
레노버는 4분기 1,943만 대를 출하하며 14.3% 성장했고, HP는 12.1%, 델은 18.2% 성장률을 기록했다.
애플, 에이수스, 에이서도 소폭 성장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소폭 감소하거나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도 레노버는 7,356만대를 출하하며 17.6% 성장해 1위 자리를 굳혔다. HP는 5,745만 대, 델은 4,139만 대를 기록하며 각각 2위와 3위를 유지했다.
애플은 10.3% 성장하며 2,482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을 소폭 확대했다.
가트너는 2025년 PC 시장 성장의 핵심 요인으로 △관세 정책 변동성 △메모리 가격 인상 △윈도우 10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 비용 증가 △AI PC 중심의 교체 수요 촉진 등을 꼽았다.
파디 책임자는 “기업들은 단기적인 AI 기능 활용보다는 미래 대비 차원에서 IT 인프라 교체를 진행하고 있다”며 “AI PC가 시장 성장에 기여했지만, 로컬 추론 등 일부 기능은 아직 클라우드 기반 AI 대비 생산성 향상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2026년에도 윈도우 11 전환 수요와 기업용 PC 교체 주기 도래가 이어지며 시장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PC의 실제 활용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시장 점유율 알림: 2025년 4분기 및 2025년 전 세계 PC 예비조사 결과’를 통해 보다 상세한 데이터를 제공할 예정이며, 최종 통계는 추후 공개된다.